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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올해 연구원 생활을 하게 될 새로운 얼굴을 만나는 설레임과 벚꽃 활짝 피워있을 남도를 여행하는 즐거움이 기다리는 토요일이 왜 이다지도 더디 올까 조바심이 날 정도로 며칠을 보냈습니다. 2기 연구원 선발 발표가 나고 구조교, 신조교가 부지런히 전령역할을 잘 하였답니다.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토요일 아침에 천안으로 오신 구선생님과 일당들과 반가운 해후속에 남해로 출발하였습니다.
탁월한 글솜씨만큼 구수한 입담으로 여행 최고의 관계지기가 되신 한명석님과 도씨 역사상 도연명 이래 가장 탁월하실 것으로 예상되는 도명수님 등 2기 연구원 8명, 새벽녘까지 술자리를 지키다 장렬하게 전사한 된장 오병곤님, 서울에서 남해까지 규정속도를 어기지 않고 모범운전으로 일관했던 새신랑 신재동님을 비롯한 1기 연구원 7명, 꿈벗들의 펀드매니저가 되실 김영훈님, 말이 필요없는 구선생님까지 총 17명이나 모였네요.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마음과 마음이 뒤섞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만난 사이처럼 말이죠.
꿈과 관심분야에 대한 자기 생각들도 말하기도 하고, 아쉬웠던 연구원 생활을 반성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열정적인 눈빛도 보였고, 참 행복해 보이는 얼굴도 보였습니다. 술이 술에 담겨 옮겨지고 다시 담겨지는 어울림 속에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 속에 긴 밤을 보냈습니다. 평범하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창조적 부적응자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나 할까요. 그 순간순간을 즐기는 모습에서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두고두고 생각이 나곤 합니다. 일요일 아침식사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대충 한 끼 떼우고 가려고 했는데 구조교 승완님이 선정한 식당에서 속을 풀어주는 시원한 국물에다 싱싱하고 푸짐한 해물요리가 우리들을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식당선정에 별 감각이 없었던 친군데 간만에 칭찬들을 일을 하나 하였습니다. 기대한 이상의 만족이 바로 고객만족의 정의가 아닐까요.
남해 다랭이 마을은 감탄사를 연발할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땅이 적어 산을 개간해서 아주 작은 농사짓는 땅들이 층층이 위치했다고 해서 다랭이 마을로 부른다죠. 특히 바다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물고기 아마 감성돔 종류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놈들이 수면위로 튀어 오르는 광경을 직접 보는 재미는 현장이 아니면 중계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바다와 다랭이 논 사이에 자리잡은 시골집에서 선생님께서 직접 사가지고 온 알이 통통하게 오른 털게를 막걸리와 함께 먹으니 이건 완전히 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선생님의 그리 길지 않은 강의는 이번 여행의 백미였습니다. 2기 연구원은 내가 선발한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선택하였고 이번 여행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매주 한권씩의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리고 한 꼭지의 칼럼을 써야 한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지켜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에는 스스로 그만두어야 한다. 가슴속이 뜨끔한 구절이었습니다. 절 두고 하시는 말씀 같아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아직 수료 못한 연구원인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연구원들이 숙연해졌던 자리였을 겁니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1박2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어느 듯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온 거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악수와 짧은 포옹으로 서울로, 천안으로, 포항으로 다들 떠나갑니다. 그리고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은 선생님과 몇몇의 연구원은 본격적인 남도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촉촉이 내리는 봄비와 함께.
저는 술기운에 잠이 들어 보지 못했지만 선생님께서는 관음포를 보셨다고 합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 격전을 벌였던 노량해전의 전적지이기도 합니다. 장군의 마지막이셨던 관음포를 지나면서 선생님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언제 다시 올 계획을 잡아야겠습니다.
한잠을 자고 일어나니 차는 벌써 장흥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장흥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몇몇 식당을 찾아 다녔습니다. 일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우리가 원하는 그런 밥집이 보이지 않습니다. 시골 도회지라 차로 몇 바퀴만 돌면 동네가 그림 그려지듯 눈에 들어옵디다. 아쉽지만 차를 돌려 애초 계획한 강진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강진 역시 아주 작은 소도시입니다. 몇 해전 맛기행을 다니면서 강진에 있는 모식당에서 견학을 한 적이 있어 낯설지만은 않는 정감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정식 몇 집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일찍 문을 닫거나 다음에 오라고 하는 바람에 몇 바퀴를 돌다가 어느 구석진 곳에 있는 아구찜을 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였습니다.
등 따시고 배 부르면 세상 부러운 것 없다는 시골 어르신의 말씀처럼 이제 등따시게 할 잠자리를 찾아 다산초당을 찾아 나섰습니다. 캄캄한 시골길을 따라 가다 어찌 어찌 찾게 된 다산초당 앞에서 발견한 운치 있는 찻집은 모두들 빙고를 외칠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민박도 겸하는 이곳은 아침에 다시 보니 포항의 어당팔 형님네와는 또 다른 멋을 품고 있더라구요. 자리를 잡고 빗소리를 들으며 오디주(뽕나무 열매로 담은 술)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들로 밤을 보내는 시간은 이런 맛에 여행을 다니는 구나 할 정도로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얼마 전 저에게 구강포를 가보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아홉 개의 강이 하나의 바다로 모인다 하여 구강포라 합니다. 동백꽃 환한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넘어가는 길을 걷다 오라 하셨습니다. 다산도 있고 혜장선사도 있으니 그들이 걷던 길을 따라 느끼고 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천일각에서 구강포를 한참이나 보았습니다. 무엇인가를 느껴야 하는 의무감 따위는 없었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일과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제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였습니다. 조만간 다시 와야겠습니다. 된장친구가 시간 날 때를 골라 승완이도 데리고 내려와 추억 속으로 돌아가 보고 싶습니다.
역시 여행의 반은 먹거리입니다. 좋은 음식을 잘 먹고 거나한 술이 마시고 싶은 이와 함께 있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장성을 향해 가는 도중 나주에 들러 곰탕을 먹었습니다. 아주 맛있게 술에 찌든 속을 달래주며 먹었습니다. 도중 영산포에 들러 잘 삭힌 홍어도 샀구요. 저녁 천안에서 먹었는데 소주를 다섯병이나 비웠습니다. 홍어를 이렇게 맛있게 먹기는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장성에서 일을 보는 동안 저랑 영훈씨는 홍길동 생가를 들렀습니다. 홍길동은 실존인물이다. 그러므로 그 생가는 존재한다. 고로 장성군은 홍길동을 브랜드로 삼는다. 함평 나비축제처럼 장성 홍길동을 지역브랜드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근거였습니다. 과연 홍길동은 실존인물일까요? 족보와 각종 문헌 자료를 근거로 내세우는 장성의 모습에서 변화하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영훈씨와 비즈니스 아이템에 관한 많은 얘기를 나눴고 꿈 벗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고민하였습니다. 영훈씨의 숨겨진 재능을 볼 수 있어 무척 인상 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천안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영산포 홍어와 함께 소주 몇 잔을 걸치니 여행이 끝났구나 싶습니다. 동남아 여행 이후 감칠맛 나는 여행이어서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은 골목길을 더듬고 그 곳 사람들의 숨결을 느끼면서 그들의 음식을 맛보고 해야 진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이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2박 3일 이상의 느낌을 받을 만큼 같이 간 사람들과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여행지의 일부는 선생님께서 다녔던 길을 다시 훑어보기도 하였고, 다니지 않았던 골목도 찾아다니기도 하였습니다. 웃고, 고민하며, 토론하는 자리였구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거친 숨소리를 느끼며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약속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여행이 또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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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구원 생활을 하게 될 새로운 얼굴을 만나는 설레임과 벚꽃 활짝 피워있을 남도를 여행하는 즐거움이 기다리는 토요일이 왜 이다지도 더디 올까 조바심이 날 정도로 며칠을 보냈습니다. 2기 연구원 선발 발표가 나고 구조교, 신조교가 부지런히 전령역할을 잘 하였답니다.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토요일 아침에 천안으로 오신 구선생님과 일당들과 반가운 해후속에 남해로 출발하였습니다.
탁월한 글솜씨만큼 구수한 입담으로 여행 최고의 관계지기가 되신 한명석님과 도씨 역사상 도연명 이래 가장 탁월하실 것으로 예상되는 도명수님 등 2기 연구원 8명, 새벽녘까지 술자리를 지키다 장렬하게 전사한 된장 오병곤님, 서울에서 남해까지 규정속도를 어기지 않고 모범운전으로 일관했던 새신랑 신재동님을 비롯한 1기 연구원 7명, 꿈벗들의 펀드매니저가 되실 김영훈님, 말이 필요없는 구선생님까지 총 17명이나 모였네요.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마음과 마음이 뒤섞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만난 사이처럼 말이죠.
꿈과 관심분야에 대한 자기 생각들도 말하기도 하고, 아쉬웠던 연구원 생활을 반성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열정적인 눈빛도 보였고, 참 행복해 보이는 얼굴도 보였습니다. 술이 술에 담겨 옮겨지고 다시 담겨지는 어울림 속에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 속에 긴 밤을 보냈습니다. 평범하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창조적 부적응자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나 할까요. 그 순간순간을 즐기는 모습에서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두고두고 생각이 나곤 합니다. 일요일 아침식사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대충 한 끼 떼우고 가려고 했는데 구조교 승완님이 선정한 식당에서 속을 풀어주는 시원한 국물에다 싱싱하고 푸짐한 해물요리가 우리들을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식당선정에 별 감각이 없었던 친군데 간만에 칭찬들을 일을 하나 하였습니다. 기대한 이상의 만족이 바로 고객만족의 정의가 아닐까요.
남해 다랭이 마을은 감탄사를 연발할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땅이 적어 산을 개간해서 아주 작은 농사짓는 땅들이 층층이 위치했다고 해서 다랭이 마을로 부른다죠. 특히 바다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물고기 아마 감성돔 종류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놈들이 수면위로 튀어 오르는 광경을 직접 보는 재미는 현장이 아니면 중계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바다와 다랭이 논 사이에 자리잡은 시골집에서 선생님께서 직접 사가지고 온 알이 통통하게 오른 털게를 막걸리와 함께 먹으니 이건 완전히 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선생님의 그리 길지 않은 강의는 이번 여행의 백미였습니다. 2기 연구원은 내가 선발한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선택하였고 이번 여행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매주 한권씩의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리고 한 꼭지의 칼럼을 써야 한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지켜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에는 스스로 그만두어야 한다. 가슴속이 뜨끔한 구절이었습니다. 절 두고 하시는 말씀 같아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아직 수료 못한 연구원인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연구원들이 숙연해졌던 자리였을 겁니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1박2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어느 듯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온 거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악수와 짧은 포옹으로 서울로, 천안으로, 포항으로 다들 떠나갑니다. 그리고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은 선생님과 몇몇의 연구원은 본격적인 남도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촉촉이 내리는 봄비와 함께.
저는 술기운에 잠이 들어 보지 못했지만 선생님께서는 관음포를 보셨다고 합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 격전을 벌였던 노량해전의 전적지이기도 합니다. 장군의 마지막이셨던 관음포를 지나면서 선생님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언제 다시 올 계획을 잡아야겠습니다.
한잠을 자고 일어나니 차는 벌써 장흥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장흥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몇몇 식당을 찾아 다녔습니다. 일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우리가 원하는 그런 밥집이 보이지 않습니다. 시골 도회지라 차로 몇 바퀴만 돌면 동네가 그림 그려지듯 눈에 들어옵디다. 아쉽지만 차를 돌려 애초 계획한 강진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강진 역시 아주 작은 소도시입니다. 몇 해전 맛기행을 다니면서 강진에 있는 모식당에서 견학을 한 적이 있어 낯설지만은 않는 정감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정식 몇 집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일찍 문을 닫거나 다음에 오라고 하는 바람에 몇 바퀴를 돌다가 어느 구석진 곳에 있는 아구찜을 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였습니다.
등 따시고 배 부르면 세상 부러운 것 없다는 시골 어르신의 말씀처럼 이제 등따시게 할 잠자리를 찾아 다산초당을 찾아 나섰습니다. 캄캄한 시골길을 따라 가다 어찌 어찌 찾게 된 다산초당 앞에서 발견한 운치 있는 찻집은 모두들 빙고를 외칠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민박도 겸하는 이곳은 아침에 다시 보니 포항의 어당팔 형님네와는 또 다른 멋을 품고 있더라구요. 자리를 잡고 빗소리를 들으며 오디주(뽕나무 열매로 담은 술)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들로 밤을 보내는 시간은 이런 맛에 여행을 다니는 구나 할 정도로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얼마 전 저에게 구강포를 가보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아홉 개의 강이 하나의 바다로 모인다 하여 구강포라 합니다. 동백꽃 환한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넘어가는 길을 걷다 오라 하셨습니다. 다산도 있고 혜장선사도 있으니 그들이 걷던 길을 따라 느끼고 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천일각에서 구강포를 한참이나 보았습니다. 무엇인가를 느껴야 하는 의무감 따위는 없었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일과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제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였습니다. 조만간 다시 와야겠습니다. 된장친구가 시간 날 때를 골라 승완이도 데리고 내려와 추억 속으로 돌아가 보고 싶습니다.
역시 여행의 반은 먹거리입니다. 좋은 음식을 잘 먹고 거나한 술이 마시고 싶은 이와 함께 있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장성을 향해 가는 도중 나주에 들러 곰탕을 먹었습니다. 아주 맛있게 술에 찌든 속을 달래주며 먹었습니다. 도중 영산포에 들러 잘 삭힌 홍어도 샀구요. 저녁 천안에서 먹었는데 소주를 다섯병이나 비웠습니다. 홍어를 이렇게 맛있게 먹기는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장성에서 일을 보는 동안 저랑 영훈씨는 홍길동 생가를 들렀습니다. 홍길동은 실존인물이다. 그러므로 그 생가는 존재한다. 고로 장성군은 홍길동을 브랜드로 삼는다. 함평 나비축제처럼 장성 홍길동을 지역브랜드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근거였습니다. 과연 홍길동은 실존인물일까요? 족보와 각종 문헌 자료를 근거로 내세우는 장성의 모습에서 변화하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영훈씨와 비즈니스 아이템에 관한 많은 얘기를 나눴고 꿈 벗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고민하였습니다. 영훈씨의 숨겨진 재능을 볼 수 있어 무척 인상 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천안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영산포 홍어와 함께 소주 몇 잔을 걸치니 여행이 끝났구나 싶습니다. 동남아 여행 이후 감칠맛 나는 여행이어서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은 골목길을 더듬고 그 곳 사람들의 숨결을 느끼면서 그들의 음식을 맛보고 해야 진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이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2박 3일 이상의 느낌을 받을 만큼 같이 간 사람들과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여행지의 일부는 선생님께서 다녔던 길을 다시 훑어보기도 하였고, 다니지 않았던 골목도 찾아다니기도 하였습니다. 웃고, 고민하며, 토론하는 자리였구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거친 숨소리를 느끼며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약속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여행이 또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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