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미
- 조회 수 2088
- 댓글 수 4
- 추천 수 0
처음에는 꼬리처럼 신기했지만
가만히 보니 사슬 같아서 귀찮았다.
그러나
깊은 산길을 혼자서 헤매다가
문득 동행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주에 오직 하나뿐인 내 별의
가장 충실한 위성은, 빛이
항상 나와 함께 한다는 전언이었다.
이제 그와 함께
아무리 험한 길도 도란도란 가겠다.
- 김규성 시인 ‘그림자’
..................................................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김규성 시인의 첫시집 제목입니다.
시집을 받고 며칠 째
책상 위에 두었던 시집을 열어봅니다.
그림자와 도란도란 길을 가는
시인을 봅니다.
시인의
빙긋 웃는 웃음이 떠오릅니다.
나야말로
세상, 따뜻한 인사에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못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잎새들 연두빛 짙어지고
감자꽃 피는
오월,
오월이 깊어갑니다.
댓글
4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