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동안인가.. 며칠 동안인가.. 시작이 어디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불만과 고민이 생겨나 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시간들을 보냈다.
아마도 지금 나의 모습과 내 미래, 그리고 다른 이들의 모습들을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불행인 듯하다. 항상 남보다 더 나아야 하고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하고 여가 생활을 더 많이 즐겨야 하고 더 뽐낼 수 있어야 했던 것이다.
고민이 고민으로 끝나지 않고 내 생활 속의 불행이 되어 버린 이유를 오늘 퇴근하는 길에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것은 돈이었다. 지금 나의 모습을 판단하는 기준이 돈이었던 것이다. 남보다 얼마나 더 많이, 더 쉽게 벌고 있는가 하는 것만이 판단 기준이었던 것이다. 내 기대에 부족하지 않은 수입을 원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내 삶보다 다른 모습, 다른 인생들이 더 나아 보이고 그런 삶으로 빨리 건너 가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나의 꿈은 온데 간데 없고 다른 어떤 욕망도 희망도 꿈도 없이 오직 금전적인 보상만이 눈에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런 고민은 고통과 불행만을 내게 줄 뿐이다. 다른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는 채, 현실은 불행해져만 갈 뿐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들을 좋아하는 지 다시 생각해 보았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길 좋아하지만 그건 준비된 모습이다. 그 준비를 위해 혼자 보내는 시간을 즐긴다. 그런 시간들은 나를 더 행복하고 활기차게 한다. 건강한 신체를 위해 운동을 할 때에도, 좀 더 나은 식견을 위해 책을 읽고 정리할 때에도 나는 행복하다.
이젠 불평과 불만으로 나를 불행하게 할 것이 아니라 나를 행복하게 하는 작은 순간들을 다시 쌓아야겠다. 나는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나 자신을 두고 젊은 청년이라 믿었다. 마음이 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나는 늙은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나 다시 젊게 살겠다.


구 선생님, 직접 만나뵈었다면 그 앞에 무릎 꿇고 반성문을 길게 썼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김달국 선생님의 글을 읽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