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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사장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것은 농업생산력을 높이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농사직설’이라는 책을 만들었지만 정작 그 책을 읽어야 할 농민들은 글을 몰랐다. 농투성이들이 읽을 수 있는 글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집현전 출신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신하들은 거세게 저항하였다. 한글 창제의 본산이었던 집현전에서 말이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신하들이 미래를 보는 임금에게 대든 셈이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직원들과 미래를 보는 리더.
식당에 손님이 없어 신문을 보고 있으면 똑같이 신문을 펼쳐놓고 보는 직원들. 손님이라곤 하나도 없는 썰렁한 식당에서 그렇잖아도 보기 흉한데 같이 신문이나 보고 있는 장면을 그려보라. 그래도 나는 볼테니 너는 보지 말아라 할 수 없는 노릇이니 사장이 신문을 접어야 했다. 그랬더니 따라서 신문보기를 그만한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리더와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직원.
1957년 9월 16일. 와키시아 야스히로 등이 지휘하는 133척의 왜선 대함대가 명량으로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원균의 패전으로 겨우 13척만의 조선 전투선을 이끌고 적을 맞아야만 했다. 12척의 조선 전투선은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나 있고 홀로 대장선만이 고군분투할 뿐이었다. 사령관이 앞서 나가 싸우는데도 부하들은 머뭇거렸다. 명령을 내리는데도 망설인다. 리더는 오직 행동으로 앞서 나갈 뿐이다.
“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네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 네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 도망간다고 해서 어디 가서 살 것 같으냐?”
사장님 이번 달 회식 왜 안 해요?
그래.... 하긴 해야지.
저, 사장님도 아시겠지만 지난달에는 약소하게 했으니 이번 달은 근사하게 한번 쏘시죠?
월급 줄 돈도 아직 벌지 못했는데 복장 지르는 저 태연한 소리에 속은 뒤집어진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있는 회식인데 하긴 해야지.
“에이, 나도 직원이나 할 걸 그랬어.”
전장에 나간 장수는 전투에서 승리해야 하고 다음 작전을 지휘하고 더 큰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오직 승자만이 월계관을 쓸 뿐 패자는 그 즉시 목숨을 내 놓아야 한다. 사장은 손님으로 가득 찬 식당으로 평가받고 수익을 많이 내 직원들 월급을 올려 주는 것으로 인정받는다. 쳐서 빼앗은 성과 노획물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손님들과 히트 친 맛있는 음식과 같다.
“우리 사장 저럴 줄 알았다니까. 저리니까 장사가 안 되지. 도대체 사장이란게 말이야.”
어제는 손님이 가뭄에 콩 나듯이 오다가 오늘은 꽤 많이 와서 바쁘다. 사장도 직원도 정신없이 일했다. 그래서 어제의 풀죽은 어깨가 오늘은 가볍다. 이 때 던지는 한 마디. 힘들게 일했으니 뭐 맛있는 거 좀 사 주세요? 띠~웅. 어제는 장사 안되 어떡하냐고 같이 걱정하더만 오늘 좀 바쁘다고 이것도 해 줘, 저것도 해 줘 그런다. 와 미치겠다.
“그럼 사장하지 말던가.”
잘 된다는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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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것은 농업생산력을 높이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농사직설’이라는 책을 만들었지만 정작 그 책을 읽어야 할 농민들은 글을 몰랐다. 농투성이들이 읽을 수 있는 글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집현전 출신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신하들은 거세게 저항하였다. 한글 창제의 본산이었던 집현전에서 말이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신하들이 미래를 보는 임금에게 대든 셈이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직원들과 미래를 보는 리더.
식당에 손님이 없어 신문을 보고 있으면 똑같이 신문을 펼쳐놓고 보는 직원들. 손님이라곤 하나도 없는 썰렁한 식당에서 그렇잖아도 보기 흉한데 같이 신문이나 보고 있는 장면을 그려보라. 그래도 나는 볼테니 너는 보지 말아라 할 수 없는 노릇이니 사장이 신문을 접어야 했다. 그랬더니 따라서 신문보기를 그만한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리더와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직원.
1957년 9월 16일. 와키시아 야스히로 등이 지휘하는 133척의 왜선 대함대가 명량으로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원균의 패전으로 겨우 13척만의 조선 전투선을 이끌고 적을 맞아야만 했다. 12척의 조선 전투선은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나 있고 홀로 대장선만이 고군분투할 뿐이었다. 사령관이 앞서 나가 싸우는데도 부하들은 머뭇거렸다. 명령을 내리는데도 망설인다. 리더는 오직 행동으로 앞서 나갈 뿐이다.
“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네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 네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 도망간다고 해서 어디 가서 살 것 같으냐?”
사장님 이번 달 회식 왜 안 해요?
그래.... 하긴 해야지.
저, 사장님도 아시겠지만 지난달에는 약소하게 했으니 이번 달은 근사하게 한번 쏘시죠?
월급 줄 돈도 아직 벌지 못했는데 복장 지르는 저 태연한 소리에 속은 뒤집어진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있는 회식인데 하긴 해야지.
“에이, 나도 직원이나 할 걸 그랬어.”
전장에 나간 장수는 전투에서 승리해야 하고 다음 작전을 지휘하고 더 큰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오직 승자만이 월계관을 쓸 뿐 패자는 그 즉시 목숨을 내 놓아야 한다. 사장은 손님으로 가득 찬 식당으로 평가받고 수익을 많이 내 직원들 월급을 올려 주는 것으로 인정받는다. 쳐서 빼앗은 성과 노획물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손님들과 히트 친 맛있는 음식과 같다.
“우리 사장 저럴 줄 알았다니까. 저리니까 장사가 안 되지. 도대체 사장이란게 말이야.”
어제는 손님이 가뭄에 콩 나듯이 오다가 오늘은 꽤 많이 와서 바쁘다. 사장도 직원도 정신없이 일했다. 그래서 어제의 풀죽은 어깨가 오늘은 가볍다. 이 때 던지는 한 마디. 힘들게 일했으니 뭐 맛있는 거 좀 사 주세요? 띠~웅. 어제는 장사 안되 어떡하냐고 같이 걱정하더만 오늘 좀 바쁘다고 이것도 해 줘, 저것도 해 줘 그런다. 와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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