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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6일 19시 09분 등록
꿈벗들을 만나고 난지 벌써 1주일이 훌쩍 넘었네요
제가 누군지 기억이 안 나시는 분들에게는 1년간 재미있게 놀겠다고 말한 부끄럼많은 막내...라고 하면 아시려나요? ^^
모임 때 누군가가 저에게 1년간 혼자만 재미있게 놀지 말고 재미있는 놀이는 알려주면서 서로 같이 놀아요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네요 ^^

제가 지난 한주를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동화책읽기와 퍼즐이었습니다.
우연히 메일에서 어른들이 잃어야할 동화책이라는 글귀를 보았습니다.
저는 소설책보다도 만화책을 더 좋아라했기 때문에 그 글귀를 보니까 너무 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엄선한 7권의 동화책을 찾으러 항상 시험준비하는 곳으로 사용해왔던 집 앞 도서관을 처음으로 내가 보고 싶은 책을 빌리려고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동화책들을 찾으면서 방대한 양의 동화책에 놀랐고 제목만으로도 심오한 동화책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찾던 7권의 동화책은 모두 있었는데 아쉬웠던 점은 동화책이라고 해서 모두 어린이도서관에 있었던 점이었습니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스토리가 재미있는 동화책도 있었고, 감동적인 동화책, 이해하기 어려운 동화책도 있었습니다.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더 느낄 수 있는 동화책이 너무~~너무 많았던 거죠...
읽었던 7권의 동화책 중에서 큰 수확이라 한다면 제가 프로포즈할 때 남자친구에게 선물할 동화책을 찾은 것이 참 좋았습니다. ㅎㅎㅎ
또 읽으면서 너무 가슴아팠던 동화책은 유고내전의 희생양인 아이들이 그린 시와 그림들이 담긴 동화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전하는 생생한 전쟁의 모습이 그 어떤 전쟁을 논한 잔인한 말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그림에 담겨진 아이들의 마음이 ‘무너져버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척이나 슬펐습니다.
특히나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 이 동화책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습니다.

토요일날은 퍼즐을 사서 집으로 왔습니다.
저는 퍼즐을 맞추기 시작하면 4시간이고 5시간이고 맞출때까지 열성적으로 퍼즐을 맞추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습니다. 무척이나 여유롭게 하고 있는 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오히려 제 동생이 더 난리였습니다. ‘색깔별로 나눠라, 이 모양 끝은 어디갔냐’ 하도 난리를 치는 통에 저도 모르게 웃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2시간정도 하다가 저는 잠깐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제 자리에 어머님이 앉아서 동생못지 않은 열정으로 퍼즐을 맞추고 계시더라구요.
낮잠자고 일어나자마자 또 크게 웃었습니다. ㅋㅋㅋ
저는 이런 작은 행복 때문에 웃을 때 세상이 다 내 것 같습니다.
이때만큼은 부러운 사람이 없는거죠(항상 부러워하는 구선생님도 안 부러울 정도예요 ^^)

지금은 재미있게 노는 초기단계입니다.
제가 이러한 일들로 무엇을 얻고 있는지 아직 말로 나타내지 못 하겠어요
하지만 이렇게 행복하게 웃으면서 놀다보면은 1년 후에 조금은 호감형인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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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6.11.06 23:29:31 *.152.82.31
막내야.
글을 쓰는 모습이 그대로 그려진다.
행복한 몽실이다.
남자친구 생기면 인사시켜야 한다.
군기잡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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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6.11.07 08:44:38 *.103.179.23
안식년 동안 호감형 숙녀가 되기 바랄게요.
적당한 부끄럼은 좋은 양념같이 사람의 맛을 더해 줍니다.
최고의 인간은 모든 사람, 사물과 조화를 이룰 줄 아는 사람이지요.
동화책 속의 세상과 현실과의 조화는 아름다운 성장의 극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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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6.11.07 09:08:48 *.116.34.157
글 속에 예쁜 슬미가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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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2006.11.07 10:30:11 *.103.83.29
재미있겠다. 나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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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동
2006.11.07 10:35:14 *.46.217.50
노는 단계 말기까지가면 달인이 되어 있으려나.. 그땐 같이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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