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인 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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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선정적이지만 오늘 나는 큰 맘먹고 그 와의 동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린 4년 전 겨울, 내 사무실에서 처음 만났다.
아주 추웠던 겨울 어느 날, 친구의 손에 이끌려 온 그는 나와의 첫 대면에서 몹시 떨고 있었고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
나 역시 그 당시 어린 총각이란 말과 이성에 대한 낯가림으로 그 와의 만남이 몹시 긴장되고 어색했지만 친구가 열심히 분위기 잡아주는 덕택에 우린 조금씩 서로에게 긴장을 풀며 인사를 나누었다.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것이 이렇게까지 긴 만남과 급기야는 동거로까지 진전할 줄 그 때는 몰랐었다.
필이 꼽힌다는 것,
비로서 사람들이 말하는 꽁깍지를 난 그때 비로서 실감했다고나 할까?
나중에 들으니 그도 나와 똑같은 느낌이었다고 고백했고 우린 두 번째 만남에서 속전속결로 소위 말하는 만리장성을 쌓아 버리고 말았다.
이 얼마나 오랜만에 맛 보는 행복인가?
사랑하는 감정으로 충만된 만남.
사랑의 확인 사살.
우린 정말 눈에 뵈는 게 없다는 말 그대로 서로에게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 운명이라 믿는 사랑 앞에서 우린 그저 거대한 흐름에 가녀린 몸을 맡긴 채 그렇게 하루하루를......
그러던 어느 날 행동거지가 수상한 딸의 낌새에 엄마의 닦달이 시작되었고 난 모든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엄마의 길길 펄펄.
한 번만 만나달라는 내 애원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그에 대한 소문을 들은 엄마는 무조건적인 적개심을 가지고 그를 싫어했다.
사실 그는 백수에 병까지 앓고 있었고 평생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장애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현실이 내게는 문제로 다가오지 않았다.
돈은 내가 벌면 된다. 내가 그를 버린다면 그에게 죽으라 하는 것과 같은 거다.
난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옆에서 그를 지켜낼 것이다.
그를 내 공간으로 데려오기로 결심하고 몰래 하는 사랑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그는 그러한 내게 한결같은 사랑으로 답해 주었다.
내가 쓸쓸할 땐 나를 감싸주고 내가 울면 그도 곁에 와서 같이 울어주었다.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그윽한 눈을 하고 날 바라보는 그.
그 눈길이 너무 애처로워 그를 포옹하고......
혹시 밤이 궁금한 이들에게 살짝 우리의 밤 생활을 조금만 공개한다.
대낮에 이런 글을 쓰자니 민망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읽어주신 분들에 대해 조금은 보답하고 져......
우리의 패턴은 거의 정해져 있다.
내가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우면 그는 항상 식탁으로 가서 물이나 그 외 약간의 음식을 먹는다.
(내 공간에서 사는 그는 그러지 말라고 해도 수줍음을 많이 타고 몹시 나의 눈치를 본다. 그리고 그것은 그가 아주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라 해서 그것을 존중하기로 했다. 동거에서의 철칙은 상대방과 내가 다른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윽고 그가 다가오는 발소리, 자는 척을 하고 있으면 살짝 내 다리부분을 건드리며 내 배위에 그의 몸을 갖다 댄다.
그의 다리무게는 아주 적당하여 근육마사지를 받는 듯한 느낌에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그의 습관 중 하나는 기분이 좋으면 자꾸 내 손에 뽀뽀를 하는 거랑 손을 뻗어 날 긁는 거, 그리고 얼굴을 내 몸에 비벼대는 거, 내 취향과는 틀린 부분도 있지만 그의 사랑표현을 존중해서 웬만하면 나도 같이 즐긴다.
그런데 난 그와의 입맛춤만큼은 이상하게 거부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몸에 털이 많을 뿐더러(그는 안문숙 타입은 아니다) 수염까지 길게 기르고 있어 몹시 간지럽기 때문이다. 아니 가렵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그의 수염은 멋있긴 하지만 보는 것과 살에 닿는 느낌은 달랐다)
젠틀한 그는 나의 의견을 존중해 우린 서로 키스는 지금껏 안하고 산다.
아 참 그는 또 나와 다른 취향이 있다.
소리다.
지금껏 내가 들었던 사운드가 아닌 아주 독특한 사운드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golgolgolgol......이런 소리다.
첨엔 그가 어디 아픈가 하고 고민했지만 그것은 그가 기분이 최고일 때 내는 소리임을 알았다.
그래서 나도 그와 둘만인 시간엔 나만의 사운드로 그에 화답하기도 한다.
그런데 피곤한 날, 빨리 자고 싶은 날은 그 소리가 엄청 시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 난 가끔 참다 참다 소리지른다.
시끄럿!
분위기 망치는 재수없는 뇬이다.
그가 있어 겨울엔 항상 따뜻했다.
몸이 따뜻한 그는 항상 내 배위에 올라가 잠을 잔다.
내가 잠드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고 내 배위에 머리를 기대고 눕는 착한 녀석.
문제는 여름이다.
사실 여름엔 얼마나 더운가?
아무리 좋은 사이라도 붙어있으면 땀나고 짜증나기도 해서 그의 요구를 번번히 거부한다.
거부당하면 모기장 밖 침대 밑에서 쭈그리고 잔다.
착한 녀석.
이쯤 되면 뭔가 얘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느끼신 분들 계시리라 생각된다.
벌써 감이 오셨다구?
실망하셨나?ㅋㅋㅋ
그렇다.
우리 고양탱이와의 스토리다.
숫총각이라 확신하는 고양이 한 마리랑 동거 중입니다.
눈이 안 보이는 불쌍한 녀석이지요. 올해 8살 됐습니다.
사람들은 그 녀석더러 주인 잘 만났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전 우리 고양탱이가 가끔 저에게 말하는 소릴 듣습니다.
"엄니 나 없었음 워쩔뻔 하셨수?"
------------------------------------------------------------------
2004년도 1월에 처음으로 인터넷에 올려 본 글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동물사랑에 빠져 다시 한번 여기다 옮깁니다.
녀석은 올해 11살이 되었고 아직도 건강합니다.
녀석의 질문에 대한 답을 이제 쓰자면,
“그래 임마, 너 없음 정말 워쩔뻔 했냐….”
야옹~~~
다들 올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IP *.48.39.69
우린 4년 전 겨울, 내 사무실에서 처음 만났다.
아주 추웠던 겨울 어느 날, 친구의 손에 이끌려 온 그는 나와의 첫 대면에서 몹시 떨고 있었고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
나 역시 그 당시 어린 총각이란 말과 이성에 대한 낯가림으로 그 와의 만남이 몹시 긴장되고 어색했지만 친구가 열심히 분위기 잡아주는 덕택에 우린 조금씩 서로에게 긴장을 풀며 인사를 나누었다.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것이 이렇게까지 긴 만남과 급기야는 동거로까지 진전할 줄 그 때는 몰랐었다.
필이 꼽힌다는 것,
비로서 사람들이 말하는 꽁깍지를 난 그때 비로서 실감했다고나 할까?
나중에 들으니 그도 나와 똑같은 느낌이었다고 고백했고 우린 두 번째 만남에서 속전속결로 소위 말하는 만리장성을 쌓아 버리고 말았다.
이 얼마나 오랜만에 맛 보는 행복인가?
사랑하는 감정으로 충만된 만남.
사랑의 확인 사살.
우린 정말 눈에 뵈는 게 없다는 말 그대로 서로에게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 운명이라 믿는 사랑 앞에서 우린 그저 거대한 흐름에 가녀린 몸을 맡긴 채 그렇게 하루하루를......
그러던 어느 날 행동거지가 수상한 딸의 낌새에 엄마의 닦달이 시작되었고 난 모든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엄마의 길길 펄펄.
한 번만 만나달라는 내 애원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그에 대한 소문을 들은 엄마는 무조건적인 적개심을 가지고 그를 싫어했다.
사실 그는 백수에 병까지 앓고 있었고 평생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장애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현실이 내게는 문제로 다가오지 않았다.
돈은 내가 벌면 된다. 내가 그를 버린다면 그에게 죽으라 하는 것과 같은 거다.
난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옆에서 그를 지켜낼 것이다.
그를 내 공간으로 데려오기로 결심하고 몰래 하는 사랑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그는 그러한 내게 한결같은 사랑으로 답해 주었다.
내가 쓸쓸할 땐 나를 감싸주고 내가 울면 그도 곁에 와서 같이 울어주었다.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그윽한 눈을 하고 날 바라보는 그.
그 눈길이 너무 애처로워 그를 포옹하고......
혹시 밤이 궁금한 이들에게 살짝 우리의 밤 생활을 조금만 공개한다.
대낮에 이런 글을 쓰자니 민망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읽어주신 분들에 대해 조금은 보답하고 져......
우리의 패턴은 거의 정해져 있다.
내가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우면 그는 항상 식탁으로 가서 물이나 그 외 약간의 음식을 먹는다.
(내 공간에서 사는 그는 그러지 말라고 해도 수줍음을 많이 타고 몹시 나의 눈치를 본다. 그리고 그것은 그가 아주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라 해서 그것을 존중하기로 했다. 동거에서의 철칙은 상대방과 내가 다른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윽고 그가 다가오는 발소리, 자는 척을 하고 있으면 살짝 내 다리부분을 건드리며 내 배위에 그의 몸을 갖다 댄다.
그의 다리무게는 아주 적당하여 근육마사지를 받는 듯한 느낌에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그의 습관 중 하나는 기분이 좋으면 자꾸 내 손에 뽀뽀를 하는 거랑 손을 뻗어 날 긁는 거, 그리고 얼굴을 내 몸에 비벼대는 거, 내 취향과는 틀린 부분도 있지만 그의 사랑표현을 존중해서 웬만하면 나도 같이 즐긴다.
그런데 난 그와의 입맛춤만큼은 이상하게 거부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몸에 털이 많을 뿐더러(그는 안문숙 타입은 아니다) 수염까지 길게 기르고 있어 몹시 간지럽기 때문이다. 아니 가렵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그의 수염은 멋있긴 하지만 보는 것과 살에 닿는 느낌은 달랐다)
젠틀한 그는 나의 의견을 존중해 우린 서로 키스는 지금껏 안하고 산다.
아 참 그는 또 나와 다른 취향이 있다.
소리다.
지금껏 내가 들었던 사운드가 아닌 아주 독특한 사운드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golgolgolgol......이런 소리다.
첨엔 그가 어디 아픈가 하고 고민했지만 그것은 그가 기분이 최고일 때 내는 소리임을 알았다.
그래서 나도 그와 둘만인 시간엔 나만의 사운드로 그에 화답하기도 한다.
그런데 피곤한 날, 빨리 자고 싶은 날은 그 소리가 엄청 시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 난 가끔 참다 참다 소리지른다.
시끄럿!
분위기 망치는 재수없는 뇬이다.
그가 있어 겨울엔 항상 따뜻했다.
몸이 따뜻한 그는 항상 내 배위에 올라가 잠을 잔다.
내가 잠드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고 내 배위에 머리를 기대고 눕는 착한 녀석.
문제는 여름이다.
사실 여름엔 얼마나 더운가?
아무리 좋은 사이라도 붙어있으면 땀나고 짜증나기도 해서 그의 요구를 번번히 거부한다.
거부당하면 모기장 밖 침대 밑에서 쭈그리고 잔다.
착한 녀석.
이쯤 되면 뭔가 얘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느끼신 분들 계시리라 생각된다.
벌써 감이 오셨다구?
실망하셨나?ㅋㅋㅋ
그렇다.
우리 고양탱이와의 스토리다.
숫총각이라 확신하는 고양이 한 마리랑 동거 중입니다.
눈이 안 보이는 불쌍한 녀석이지요. 올해 8살 됐습니다.
사람들은 그 녀석더러 주인 잘 만났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전 우리 고양탱이가 가끔 저에게 말하는 소릴 듣습니다.
"엄니 나 없었음 워쩔뻔 하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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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 1월에 처음으로 인터넷에 올려 본 글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동물사랑에 빠져 다시 한번 여기다 옮깁니다.
녀석은 올해 11살이 되었고 아직도 건강합니다.
녀석의 질문에 대한 답을 이제 쓰자면,
“그래 임마, 너 없음 정말 워쩔뻔 했냐….”
야옹~~~
다들 올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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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오랜만에 향인의 전화를 받았다. 순수하게 내가 좋아서 전활했으면 좋았을 터인데...
자신의 작은 고민을 주역쟁이한테 물으려고 연락했는데, 김치국부터 마시는 것은, 아직 난 연화도의 향기를 잊질 못했는 모양이다.
오늘 유선으로 대활 하는 중, 은남이는 참으로 좋은 문장력이 있으니 글을 자주써라는 덕담을 함께, 글은 정직해야 한다고 몇번이고 이야길 하였다. 난 요런 순진한 아가씨가 낮에 정직하라니까 저녁에 자신의 불륜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구나, 약간은 걱정을 하면서 고백일기를 일다가, 앵^^ 사기당하고 말았다. 향인이도 사람 골목에 처박는 기술이 있구나. 아이구---
바보 아가씨. 귀자처럼 연앨 해보시구려, 남이 모르는 내용은 난 대충 알고 있지만.
결혼은 운명상 어려운데 그래도 한턱 잘 쓰면 가르쳐 줄수도...
猫와의 동거는
묘는 草+田+獸이다, 옜날에 할일없는 아낙이 키우는 것이 야용이 일세, 향인이 같이 바쁜 이가 숫놈猫하고 동거라니 쯔쯔^^
새해부터는 잘되길 바래, 그도 ㄱ수님이 되면 좋은데 말이야.(이는 占神이 내게 살짝하는말.)
글을 쓰시되 너무 위트를 부리면 "글의 뮤즈님"이 화를 낼텐데.
*헤파이스토스와 뮤즈는 항상같이 다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신의 작은 고민을 주역쟁이한테 물으려고 연락했는데, 김치국부터 마시는 것은, 아직 난 연화도의 향기를 잊질 못했는 모양이다.
오늘 유선으로 대활 하는 중, 은남이는 참으로 좋은 문장력이 있으니 글을 자주써라는 덕담을 함께, 글은 정직해야 한다고 몇번이고 이야길 하였다. 난 요런 순진한 아가씨가 낮에 정직하라니까 저녁에 자신의 불륜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구나, 약간은 걱정을 하면서 고백일기를 일다가, 앵^^ 사기당하고 말았다. 향인이도 사람 골목에 처박는 기술이 있구나. 아이구---
바보 아가씨. 귀자처럼 연앨 해보시구려, 남이 모르는 내용은 난 대충 알고 있지만.
결혼은 운명상 어려운데 그래도 한턱 잘 쓰면 가르쳐 줄수도...
猫와의 동거는
묘는 草+田+獸이다, 옜날에 할일없는 아낙이 키우는 것이 야용이 일세, 향인이 같이 바쁜 이가 숫놈猫하고 동거라니 쯔쯔^^
새해부터는 잘되길 바래, 그도 ㄱ수님이 되면 좋은데 말이야.(이는 占神이 내게 살짝하는말.)
글을 쓰시되 너무 위트를 부리면 "글의 뮤즈님"이 화를 낼텐데.
*헤파이스토스와 뮤즈는 항상같이 다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묻지안아도알수있는이
나는 그 숫넘을 봤다. 그 녀석은 내가 그녀의 침대를 차지한 것을 온몸으로 질투하는 듯 했다. '내가 그녀의 침대를 차지했다'는 부분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그 녀석은 진정으로 그녀를 위하는 것 같았다. 불타는 질투심에도, 우리 사이를 방해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이 녀석은 낯선 남자의 체취에서 '이제 그녀를 보내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다부진 결심을 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기억하기로 그 녀석의 이름은 '테리'였을 것이다. 하여튼 테리는 자신이 독차지했던 그녀의 사랑이 내게 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아는 듯 했다. 다부진 결심을 했지만 질투란 것이 어디 숨길 수 있는 감정이던가! 진정 남자답게도 테리는 우리가 편안히 있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편으로는 그러는 것이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라는 성숙한 판단도 했으리라.
그날 밤, 테리는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물론, 질투와 외로움 사이에서 오락가락했을 것이다. 야옹~~
내가 기억하기로 그 녀석의 이름은 '테리'였을 것이다. 하여튼 테리는 자신이 독차지했던 그녀의 사랑이 내게 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아는 듯 했다. 다부진 결심을 했지만 질투란 것이 어디 숨길 수 있는 감정이던가! 진정 남자답게도 테리는 우리가 편안히 있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편으로는 그러는 것이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라는 성숙한 판단도 했으리라.
그날 밤, 테리는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물론, 질투와 외로움 사이에서 오락가락했을 것이다. 야옹~~

향인
고양이와의 아침 대화.
나: 야, 니 이야기 대박났다.ㅎㅎ
냥이:(식빵포즈를 취하며)"사람들은 통속적인 걸 좋아하나비"
나:너 뭐 더할 얘기 없냐?
냥이:"초아샘한테 한턱 쓸테니 아빠좀 만들어 달라구 그래봐."
나:또 딴거는?
냥이:"묻지안을래 형아는 제발 술먹구 암데서나 퍼지지 말라고 해"
나:그리고?
냥이:"침 흘리던 대박형아한테는 티슈좀 갖다주고..","써니님한테는 칼없다고 전해주셔","기원님 얘기는 귀담아 들어 나한테 제대로 실천좀 하시고.."
햇볕이 아주 좋은 날입니다.
고양이는 온 몸으로 겨울의 오전을 즐기며 잠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네요.
그 존재하나로 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녀석을 사랑하지 않을 재간이 없지요.
원글보다 댓글이 더 웃겼습니다.감사합니다.
나: 야, 니 이야기 대박났다.ㅎㅎ
냥이:(식빵포즈를 취하며)"사람들은 통속적인 걸 좋아하나비"
나:너 뭐 더할 얘기 없냐?
냥이:"초아샘한테 한턱 쓸테니 아빠좀 만들어 달라구 그래봐."
나:또 딴거는?
냥이:"묻지안을래 형아는 제발 술먹구 암데서나 퍼지지 말라고 해"
나:그리고?
냥이:"침 흘리던 대박형아한테는 티슈좀 갖다주고..","써니님한테는 칼없다고 전해주셔","기원님 얘기는 귀담아 들어 나한테 제대로 실천좀 하시고.."
햇볕이 아주 좋은 날입니다.
고양이는 온 몸으로 겨울의 오전을 즐기며 잠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네요.
그 존재하나로 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녀석을 사랑하지 않을 재간이 없지요.
원글보다 댓글이 더 웃겼습니다.감사합니다.
VR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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