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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1일 23시 50분 등록
어느 날 자로님의 전화.
“네? 여행이요? 저도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
여행을 가면서 감사하다고 하면서 가기는 처음이다.
무엇에 감사하는가? 사부님을 모시고 시간이 가능한 꿈 벗이 함께 간단다.

부산의 초아선생님 댁에 모여 신년인사를 나누고 부산에서 일박을 한 후 통영 욕지도 섬에 들어가 일박을 하는 2박 3일의 여행을 하게 될 거란다. 그 틈에 내가 끼일 수 있단다. 무조건 오우~ 케이!

며칠 후 처음 듣는 전화 목소리의 주인공은 요즘 한창 열애 중에 달뜬 승완님.
“확실히 참석 가능하시지요?”
“네~에”. (그럼요. 그렇고 말굽쇼 )
“서울역으로 나오시지요.”
“네.” (하무요. 말이라꼬요)
“그럼 그날 뵙겠습니다.”

(음~ 새로 등록한 첫 수업이 아쉽지만 별수 있간디?)
첫 수업아! 너도 중요타만 나도 이거이 정말 양보 못 혀.


2007년 1월 28일 일요일 오후 1시 40분 서울역.
화려한 꽃 세 송이(?)와 다크서클의 말벌 같은 사내 한 거시기, 우린 넷이서 부산을 향해 열차에 올랐다. 승완님은 처음 만났다. 아담한 체구의 그는 미녀 셋을 대기시키고 가장 나중에 나타났다. 열차에 올라서야 비로소 우리는 말문을 제대로 열기 시작했다. 네 명이 서로 마주보며 앉아 테이블 위에 먹을 것을 펼쳐 놓고 신이 나게 떠들며 갔다.

정화님은 10기라서 익숙하고 향인은남님은 10기모임에 게스트로 초청되어 구면이었으나 그 이름도 유명한 승완님은 처음 만났다. 그를 만나기 전 글과 대면 후 말소리와 생김새는 야릇(?)했으나 밝고 상냥한 청년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선배의 추천으로 마음을 나누는 편지를 무심히 받아오다가 꿈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어느 날 사부님을 만나게 된, 꿈 벗 치고는 아주 깡 무식쟁이이다. 그것도 늘 허둥지둥 갈팡질팡하는 철딱서니 없는 줌마, 그러나 꿈만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자 희망하는, 아직 구천을 헤매는 베라(?)같은 인물이다.
-베라는 눈이 치켜 올라간 도도하며 선글라스가 잘 어울리는 세련된 모습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인간이 되기를 애절히 갈망하지 않았던가?

꿈 벗이 된 이후 나는 어느 날 문득 과도기의 내가 베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곤 하였다.(아아, 오해들 마시라 - 나는 베라의 세련된 선글라스 낀 모습을 좋아하였고 베라의 인간되는 과정이 나와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니까.)

승완님은 의젓한 글을 써왔다. 그의 경험과 연륜에 비해 공부가 많이 되었다고 생각하였고 나름대로 점잖고 무게가 있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실제 만나보니 귀여운 막내 동생 같은 정겨움과 이웃의 동생 같은 친근함이 감돈다.

정화님은 냉장고를 다 비운 듯 요기가 될 만한 감자며 고구마를 삶아왔고, 향인님은 가방이 세 개나 되었는데 작은 보따리 두 개는 꿈 벗을 위한 그녀만의 애주의 향연을 펼칠 가방이었다. 손수 담갔다는 복분자酒주와 모과주를 각 한 병씩
무거운 보따리를 가볍게 기꺼운 마음으로 만들어 왔고 게다가 고급 안주인 은행까지 볶아 왔던 것이었던 것이니....... (나머지는 각자들 생각해 보시라, 우리의 통영이야기가 우째 이어졌것는가를. 아마 배 아플 껴. 심히 들. ) 내는 결코 말로 다 못한데이.

자우당간 우째 하다 보니 부산역에 도착해 부렀다. 옆 사람들이야 우야둔동 우린 목소리 죽이잖고, 할 말 다하고, 실컷 씨부리면서, 잘 거 다 자가며 어떤 이(?)는 책까지 봐가며, 슬쩍 화장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내리는 여유까지 보이면서- 누구라고는 말 못하지만 소문에 의하면 야옹이 엄마라고 - 이라믄 나가 암말 안 해도 다 알제?- 전국 어디에서나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껴. 그녀가 지난번에 야옹이 야그로 우리들의 뒤통수를 냅다 쳐불더만 맛이 들렸는가 곧 후속 판으로 요번엔 앞 통수를 확 쳐불것다고 벼르더구만이라. 요거이 공식석상에서 본인이 밝혔응께 꿈 벗 여러분들은 기대 해도 좋컷소.

부산역에 도착해서 우린 40분 남짓 각자의 시간을 잠시 갖고 다시 헤쳐모인 후에야 사부님과 부산에 사는 미녀삼총사를 만날 수 있었다.

사부님께서는 멋진 등산 모자 겸 때로는 석양의 카우보이처럼 보이는 멋드러진 모자를 쓰시며 장차 둔갑술을 연출하여 주셨는디 욘사마 부럽잖은 멋이었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낚시하실 때 약간 삐딱하게 한 발을 엇갈리어 서시어 가끔씩 석양에 햇빛을 가리시려고 살짝만 옆으로 어슷하게 모자를 쓰셔도 캬!! 직인다고마. 우째 그리 멋이 있겠노? 누구든지 여행을 하시게 되믄 사부님께 모자를 선물하면 참 좋을 것 같십니데이. 싸이즈는 L . (우리끼리 야그지만 모자를 안 쓰시면 괴기들이 사부님 이마에 반사되어 다 도망 가불고 또 쬐께 노골적으로다가 말하자믄 조금 짧으시잖우(?) 아, 그랑께 확실히 모자가 잘 어울리시더랑께요. (일~동! 끄덕끄덕)

부산의 아름님, 은진님, 또 치과 팀 두 분( 요즘 나가 이러요. 의사님과 치위생사님) 그렇게 초아 선생님 댁에 모였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 오륙도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초아선생님 댁의 탁 트인 전망을 볼 수는 없었지만 늘 내려다보시는 바다임에도 바다의 기운을 몽땅 흡인하여 바다사나이라 자청하시는 초아선생님께서는 바다만큼이나 너른 사랑과 깊은 혜안으로 우리를 몸과 마음으로 정성껏 맞아 주셨다.

더군다나 사모님께서는 아직 몸도 여의치 않으심에도 초아선생님께서 꿈 벗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냥 기냥 사부님과 우리들을 정성껏 맞아 주심에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떡 하니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식탁에 빙 둘러 앉게 되었는데 초아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을 보시자 인사도 제대로 받으실 겨를 없이 한 소쿠리 가득 잡아 놓으신 회를 뜨시기에 바쁘시다. 살아 펄떡이는 생선을 그 자리에서 회를 치시는 솜씨!

들어나 보셨남! 잡숴나 봤남유? 우야믄 좋노. 나도 회를 먹어봤지만 완저히 꿀맛인기라. 그저 감탄인기라. 에요? 아시나요? 고등어회? 또 고거이 뭣이더라 진짜로 맛있는 거. 하여간 그 회. 양념장 맛있게 바른 장어구이, 기막힌 매운탕, 내사 못살긋다. 입안이 살살 녹는데이. 못 쓰것다! 꿀꺽. 휴~(정신 채리고)
초고추장과 된장은 육실하게 와또 그리 맛있능교? 배CNT속과 봄동은 달작지근 맛이 들어 사근사근하고 재래식 된장에 쿡 찍어 먹으면 향인님과 정화님은 고것들에 놀아나느라 정신없데이. 나는 그 사이에 슬쩍실쩍 회를 회 쳐블었다.

저녁 먹고 과일 먹고 녹차 마시고 이 보다 더 먹을 수는 없을 때까지 먹으면서 그 사이사이 틈도 안주고 찔러(?)대시는 초아선생님의 한 말씀 한 말씀 들으며 가슴에 새기고 웃고 떠들고 숨넘어가게 환하고 즐겁고 깊은 저녁을 만끽했다.

(다음엔 사량도에 가신데요, 여러분~ 미리들 접수하셔요. 기회는 찬스에요!
초아선생님 댁 1년 농사 우리가 다 거덜 내고 왔어요. 그래도 또 오라시네요. 우야믄 좋노!- 어서 빨리 우리가 먼저 모실 수 있게 되기를... )

그래도 밤바람도 좀 쐴겸 초아선생님 댁을 나와 따끈한 숙소를 찜해두고 고단함도 잊은 채, 헤어짐이 아쉬운 듯 호프집에 들어가서 또 잔을 부딪치며 야그하고. 월요일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일을 해야 하는 벗들을 챙겨 보내야 하는 서러븐 작별을 고하민성. 으흑! 첫날의 만남을 마감하고.


다음날 온천물에 푹 담그고 목욕을 하고나니 한결 가뿐한 기분이 들고 아침 7시 반이 되니 초아선생님께서는 우리를 데리러 일찍 오셨고 포항에서 운제어당팔김달국선생께서 또 우리 일행을 위하여 회사 일을 비워두신 채 거북이처럼 땀 뻘뻘 헤매며 오시니 더 이상 행복할 수는 없다.

그런데...

초아선생님께서 태종대 온천 근처에서 아침식사를 하지 말고 통영에 가다보면 맛있는 집이 있으니 가면서 식사를 하자고 하시길 레 그런 줄 알았더니만 선생님께서는 전날 먹은 것을 깨끗이 비우고 다시 채우라는 듯 가도 가도 쉬지 않고 계속 가시기만 하는 게 아닌가? 아뿔사! 이렇게 또 굶기실 줄이야...
2시간 여 가다가 휴게소에 들러 차를 마셨는데 시장끼를 느끼던 나는 핫초코를 은진님과 나눠마셨는데 행여 그녀가 더 먹을 세라 참지 못하고 벌컥벌컥 마신 통에 그만! 혀를 데이고야 말았다. 그런데 그녀 역시...

운제어당팔님께서는 전날 초상집에 들렀다가 포항에서 새벽 5시에 출발을 하여 10시 넘도록 아침식사도 못하신 채 우리들의 충실한 모범운전기사노릇을 해 주시고 계셨다. (보라! 여기 아름다운 나눔과 도움을 기꺼이 내어 주는 벗이 있음을- 어진이에게 복이 있을 지어다 -황금복돼지왈 : 건강 기원!!!<- 꿈 벗 일동)

충무할매김밥집에 도착해서 자로님 가족을 만나 합류할 때까지 그러니까 정오가 될 때까지 우리는 모두, 사부님까지도 초아선생님의 하명만 기다리며 배를 졸여 붙여야만 했다.

김밥을 허벌나게 먹은 우리는 욕지도를 향한 배를 타기위해 서둘렀다. 배고픈 후의 충무김밥, 안 그래도 맛있는데 얼마나 맛있었겠는가? 완전 꿀맛!
초아선생님께서 우리를 오래 굶주리게 하신 것을 행여 주차신(?)도 노하셨는지 식사를 마치고 나니 글쎄 떡하니 딱지가 붙어 있었다. (ㅋㅋ 쌤통 ^-^)
할매김밥집 앞에 이르자 초아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의 사부님께 조금이라도 서둘러 시장기를 면해 주시려 그만 밥집 앞에 차를 주차시켜버린 것이다.
야속도 하지 같은 경남권이라 봐줄 알았는데 부산차가 통영에서 괄세를 받다니...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광고지 떼어내듯 가벼운 마음으로 금세 본마음에 이르시니 (갚아드리지 못했습니다. 저희도 덩달아 금세 잊어버렸네요.), 월요일 아침이라 그랬는지 차가 많이 막히니 운전 중에도 저희 걱정을 하시고 서둘러 내리시는 바람에 그만 딱지 세레를 받으시고.


아! 드디어 욕지섬
통영에서 한 시간 남짓 카페리호를 타고 자동차와 함께 섬에 내렸다. 아점도 먹었겠다. 섬을 몇 번을 일주하며 사부님께서는 운치 좋은 집을 고르려 애써 주셨다. 초아선생님께서도 몇 번을 돌고 또 돌면서 이쁜 집에 머물게 하시려 보고 또 보고 차를 뱅뱅 몰고 다니신다. 두 분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여기 저기 이곳저곳을 살펴 찾아내시느라 돌고 또 돌아 찾아 주셨으나 우리가 선택한 집은 민박을 하는 집이 아니었기에 하는 수 없이 시설이 편한 집에 만족하며 편한 휴식을 하기에 이르렀다.

여장을 풀고 우리 일행은 바다낚시 체험에 들어갔다. 초아선생님께서는 마치 어린아이들에게 이르시듯 천천히 상세하게 낚시하는 방법을 일러주시고 줄을 걸어주시고 찌를 달아 시범을 보이신다.

그날의 챔피언은 단연 자로님 아들 정규였고 마지막 날까지 마스코트는 자로님 딸래미 고은이였다.


아시나요? 그대
욕지도에 와 보셨나요? 그대
보셨나요? 그대
욕지도 섬에서의 일몰 보셨나요? 그대

작은 섬이 석양을 삼키는 모습
아미...
그렇게 예쁜 눈썹 보셨나요?

발갛게 빨갛게 눈썹만 남기고
금세 사라져버린
욕지도 일몰을.


또 한바탕의 원도 한도 없이 실컷 먹은 도다리 회.
더운밥 금세 해서 회덮밥 만들어 꿀꺽.
겁나게 싸게 사서 큰 놈 삶아 수육으로 먹은 아구.
씨 고구마 남겨놓은 것 아낙에게 애걸복걸하여 구한 고구마와 감자 간식으로 준비했던 라면은 발도 못 부쳤다. 김치찌개 해서 보글보글 끓여 먹으려던 돼지고기는 하는 수 없이 못해 먹었고 두부도 그냥 두고 왔다.

이날 저녁은 모두들 실컷 마시고 뻗기로 작정이라도 한 사람들처럼 그러나 아무도 취해서 횡설수설 하는 이는 없었다. 아무도 혀가 꼬이지 않고 아무도 취하지 않는다. 먹으며 마시며 즐기고 놀면서 꿈꾸고 지원하고 성원하고 허심탄회하다.

왜 이 사람들은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오직 자신과의 싸움에 엄격하며 상대의 실현에 기꺼운 박수갈채를 보내는 이들. 자신들의 아름다운 노력을 통하여 상대의 아름다움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이들.
잠을 자면서도 꿈을 꿀 이 사람들.

마지막 날
아침 일찍 빙 둘러앉아 초아선생님의 일침 섞인 고견 들으며 서로 대화하며
자신들의 문제와 여러 벗들의 견해를 나누고 생각하거나 침묵하고 그렇게 저렇게 이렇게 요렇게 자기 그릇에 담아가며 채우고 덜어내며 자연스럽고 편안한 적당한 시간 나누고 나니 그 사이 아침밥 다 되어 또 함께 먹고.

전날 카훼리호에서부터 늦은 참가를 했던 진국 영훈님은 바쁜 가운데도 애써 합류하여 초저녁부터 곤한 잠에 빠지더니 아침을 뚝딱 먹어치우고는 슬며시 일어나더니만 설거지를 다 해주는 착한 남자를 보여주고 - 집에서도 잘 한데나? 공연히 잘 잡지도 못하면서 애꿎은 휴대폰만 섬에 빠뜨리고, 몇 시간을 정화님이 사고 친 낚싯줄을 풀어주느라 추운 바람 맞으며 언제까지라도 도와주고 - 저 사람이 저리 착해가지고 펀드운영 잘 하려나 의심이 되지만 성품을 보면 하늘이 도울 것 같다.

학꽁치 잡으며 스스로도 신기하고 기분 좋아 껑충껑충 뛰면서 어리버리 그 자신이 어*당*팔! 어*당*팔! 외치던 진짜 어당팔님!

내 아들이 나보다 낫다고 은근히 자랑하며 이 순간만은 어당팔님 못지않은 팔불출되리라 작정한 마실의 대부 자로님!

누가 밥집 아낙 아니랄까봐서 기똥차게 맛나게 고실고실 잘도 하는 마실 회장 자로님 댁!

하루 온종일 강아지처럼 향인님만 졸졸 쫓아다니며 예쁜 짓만 하는 고은이!

도저히 시집갈 나이찬 처자로 보이지 않는 얌전한 고민녀 은진님!

이번 여행의 테마는 공부 아니고 노는 거라며 처음부터 편한 여행 할 수 있도록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으로 함께 해 주신 사부님!

마음도 몸도 꿈 벗과 함께 빠져버리신 초아선생님!

마침내 안개처럼 은근 사라져 끝내 욕지도 섬에 향기를 남기고야만 향인님!

이번 모임에 참석 못한 사람들에게 초아선생님의 일침과 덕담을 모다 전해 주리라 전도를 맡은 승완님!(가끔씩 혼자 빙빙 돌면서 그녀 생각에 빠지면 슬쩍 담배를 꼬나물던 더럽게 눈꼴시게 티내는 - 고은이가 오빠 몇 살이냐고 얼마나 물어봤는데...)

사람들과 점점 잘 어울리는 정화님!

모두들 틈틈 짬짬 생각하며 웃고 떠들고 감상하고 바라보고 구경하고 즐거워하며 그렇게 섬에 다녀왔다. 우린 도와드린 것 없이 그저 얻고 또 얻으면서 넘치는 보살핌과 사랑 받으면서 섬에 들어갔다 섬을 나왔다.

억만장자도 아니시고 불치병도 아니신데 사부님이나 초아선생님은 마치 곧 죽을 이들처럼 비우고 덜어내고 그 곳에 우리를 담아 주신다. 우리도 그렇게 즐겁게 살 수 있을까? 하여튼 모두다 사량도에 가겠다고들 미처 못갈 이들도 마음으로는 가능하면 그 때 갈 수 있기를 희망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흐뭇하고 즐겁다.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던지 서로 도우며 오늘 하루 더 나아지기를 희망하고 노력하면서 여행을 마친다.

끝으로 초아선생님 사모님의 건강을 손 모아 기도드리면서 이번 여행을 아름답게 이끌어 주신 구본형사부님과 초아선생님께 감사드리며 함께한 모든 꿈 벗님들과 이 글을 보시는 모든 꿈 벗님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욕지(欲知 알고자 하거든) 라고 하지만 정확한 해석은 달리 없는듯합니다.
통영에서 약 3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에 위치한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1000여 가구가 사는 조용한 섬으로 호수주변 해안절경이 아름답고 잔잔한 물결이 넘실대는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섬입니다.

수평의 일몰 일출로 특히 유명하며 특산물로는 고구마와 염소 등이 있다고 하는데 염소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해안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고 온화하며 아름다운 섬이어서 쉬고플 때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IP *.70.7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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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2.01 08:23:07 *.218.201.204
아아........ 부럽쏘
초아 선생님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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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2.01 09:34:41 *.180.46.19
같이 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향인님 밤에 해준 이야기 정말 좋았어요.
이번 여행에선 실컷 노는게 목적이었는데, 노는 것과 함께 먹는 것, 배우는 것 모두 한셋트로 다 했어요. 무척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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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동
2007.02.01 09:37:30 *.219.66.78
함께 못한 것이 살짝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함께 할 날이 있음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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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7.02.01 10:44:09 *.145.231.168
올 봄에는 사랑도,
여름에는 울릉도,
가을에는 강진 어느 섬에 염소먹으로
가기로 했지요.
시간은 아마 2박 3일 정도 잡아야 될거예요.
준비들 하셨다가 같이 가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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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7.02.01 11:11:23 *.252.38.108
재밌으셨다~~~~
사랑도에는 기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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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2007.02.01 12:48:51 *.217.147.199
욕지도 다녀오셨군요^^
할머니 돌아가신후로 못가본지가 벌써 3년이네요.
재밌으셨겠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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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2.01 22:19:47 *.153.35.109
사랑도가 아니라 사량도랍니다.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새록새록합니다.
초아샘댁에서의 만찬(장어구이의 황홀함)과 아구수육의 기막힌 맛.그리고 마지막 날의 탕수육에 쐬주 두 잔.잊을 수가 없을꺼에요.
오랜만에 맛 본 편안한 여행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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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애
2007.02.01 22:26:38 *.81.134.33
써니님, 아주 좋은 여행을 하셨군요. 사량도(사량도의 유래는 상도와 하도 사이를 흐르는 조류가 마치 뱀처럼 꾸불꾸불 하다고 사량도라 하고 실제 뱀이 많다고 함) 는 2년전 봄에 아들녀석과 셋이서 갔었답니다. 옥녀봉으로 가는 길, 안개가 얼마나 자욱하던지! 능선에서 조망이 힘들어 아쉬웠던 곳입니다. 재미있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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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賢연미
2007.02.01 23:23:36 *.239.80.195
저요 연미... 연미가 있었잖아요..써니언니*^^*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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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2.02 00:00:51 *.70.72.121
연미님 미안.. 이쁘게 생긴 아우님. 그러니까 더 있다 갔어야지. ^^

서정애님 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요. 저희 양쪽에서 팔장끼고 산책 안했어요.

재동님 소문난 모임에 참석 안하시니 생활이 싱거우시죠? 초아샘께서 득남하셔서 앞으로 운수대통이래요.

향인님이 썼으면 좋았을 걸, 집에 도착하여 밀린 일 하다 보니 하루가 훌쩍 넘어가고 다음날도 아무도 안 올렸길 레 술취한 김(?)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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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
2007.02.03 00:02:21 *.180.9.15
후기 잘 읽었습니다...대단한 써니님~~~
사량도 갈 때 저도 챙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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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2.03 20:33:59 *.70.72.121
어부님! 방가방가^^ 새해에도 마라톤에 도전 하시겠죠? 건강 잘 챙기시고요. 이제부터는 정신보다 몸이 우선한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섬에 가는데 어부님을 빼놓았다니.. 다음에 꼭 꿈 벗님들과 함께 하실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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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2007.02.04 21:49:54 *.116.34.207
욕지도 기행 7경

* 그 커다란 삶은 아구 수육, 입도 크고 살집 좋고 내장도 끝내 주더군
나중에 효심많은 자로가 아버님 드린다고 또 그만한 놈 하나
사갔지 아마.

* 써니가 길에서 만난 멀쩡한 아낙 꼬셔서 씨 감자/ 씨고구마 10키로 털어 온 것, 아주 싼 값에. 욕지 고구마 못먹었으면 억울할 뻔 했지. 물 넣고 푹푹 삶아 밤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달고 맛있었지요.

* 향인이 낚시터 빠져나가 개 세 마리 세석정 도인 만나 모두 몰려가 차마신 일. 거길 왜 다 차타고 몰려 왔나 몰라. 하라는 낚시는 안하고. 몰려가 떠들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혼자 남아 사는 분 마음 울적하게시리.

* 그 놈의 자장면, 난 해물 짬뽕 먹고 싶었는데. 뱃고동 떠난다고 곧 울릴 텐데 음식점 나이든 노친네 두 명은 느리기 한이 없고. 결국 자장면으로 통일해서 사십분 기다려 5분에 털어 넣고 나왔지. 매표소 직원의 이모집 맞아. 고모집이거나.

* 으매 참 허벌 나게 안잡히더만. 어당팔 2 마리, 정규 8 마리, 박고은 빵마리....초아 선생님만 겨우 체면 세우고.... 노진이 아들 집념의 사나이 정규의 낚시 데뒤전. 영훈은 백수 마지막 여행에 따라 나섰다 잡으라는 고기는 잡지 못하고 핸드폰만 바닷물에 빠뜨리고 왔지. 고기도 못먹는 걸 왜 바다에 던지고 왔나 몰라.

* 그래도 나는 집 구하느라 섬 두 바퀴 뱅뱅돌며 소리지른 것이 제일 기억나. 어찌나 푸르고 고운지.

*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눈섭처럼 아름다운 일몰. 그게 그렇게 질 줄 누가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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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8 가냘픈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지 마라 [9] 김나경 2007.02.02 2088
» 욕지도 일몰 보셨나요? (아미... ) [13] 써니 2007.02.01 2515
1356 봄은 그렇게 우리들에게 오겠지요 [2] 서정애 2007.02.01 1659
1355 &lt;꿈벗펀드&gt;와 함께 하실 분을 초대합니다. [3] 江賢김영훈 2007.02.01 1712
1354 -->[re]욕지도의 밤 사진 file 한정화 2007.02.01 1550
1353 -->[re]아름다운 삼덕항 file 한정화 2007.02.01 1637
1352 한림아림(한아름)의 팔불출아빠 일기 file [6] 空기원 2007.01.30 1745
1351 [아.특.인] - '죽은 시인의 사회' 존 키팅(후편) file [1] 亨典 이기찬 2007.01.30 2488
1350 남도 여행기 [8] 서정애 2007.01.29 1878
1349 사라진 육교 그리고 장례식 [1] idgie 2007.01.26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