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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2일 15시 10분 등록
벌써 2월2일이다.
음력으로는 12월 보름이다.
음력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는데
시골에 살다보니 자연히 달을 볼 기회가 많아지면서
달력을 자주 보게 된다.

이번 겨울을 뜨겁게 살아보기로 해놓고
그렇게 살지 못하고 좀 미지근하게 살아온 것 같다.
나의 허리가 그 증거다.
삼국지에서 유비는 굵어진 허벅지를 보면서 자신의 나태를
스스로 채찍질 하였는데 나도 허리를 보면서 스스로 자극을
주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그 동안 방향을 잡지 못하던 책의 주제는 아직도 확실하게 정하지는
못했지만 안개가 조금씩 걷히는 것 같다.
아마 지난 주의 지리산 여행과 금주의 욕지도의 여행이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욕지도는 두 분의 고수들과 함께 하면서 氣를 많이 얻어왔다.
고수와 같이 있으면 보통 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수련이 되면 그 氣를 느낄 수 있다.
마치 황진이와 서화담이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色을 나누는
원격섹스와 같다.

일부 사람들은 나를 보고 (새끼)고수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그들이 생각하는 나> 사이의 거리는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 거리가 나를 달리게 하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 나는 그 거리를 빨리 좁히고 싶다.
그래서 나는 고수들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

누구나 뜨거웠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나도 그랬었다.
그 열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불씨>는 살아있는데 <불꽃>이 없다.
그래서 아무 것도 태울 수도, 끓일 수도 없다.
가슴이 답답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씨가 살아있는 것이 다행이다.

내일 모레면 입춘이다.
더 이상 움츠리지 말고 <다시 처음처럼> 뜨겁게 살아가리라고 다짐해 본다.
아무도 나를 채찍질하지 않는다.
그것이 더욱 큰 아픔이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스스로를 채찍질 할 뿐이다.

오늘 밤에 보름달이 떠오르면
달빛을 받으면서 걷고 싶다.
쏟아지는 달빛이 나를 달리게 만드는 채찍이 되게 하고 싶다.
IP *.150.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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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2.02 16:39:45 *.70.72.121
낚시하실 때 알아봤어요. 껑충껑충 아이처럼 좋아라 뛰시면서 어.당.팔! 어. 당. 팔! 스스로 먼저 외치셨잖아요? 그런 순수함과 두 분 늘 꾸준히 글 쓰시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벌써 글이 아름답습니다. 입춘대길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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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7.02.02 19:45:06 *.81.22.245
어당팔님 오늘 글은 평소와 다른 분위기이네요.
칠흑의 밤바다처럼 넘실대는 속내를
조금은 드러내신듯,
솔직한 표현들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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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2.02 20:56:24 *.75.166.55
운제형님!
저는 형님의 선하지만 몸과 마음으로
참되신 것을 본받으려 노력합니다.

화이팅 !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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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7.02.02 22:49:34 *.254.127.248
오늘 현장스님께 운제님 3번째 책선물했습니다.
무척 반갑고 고마워했습니다.
시작은 언제나 어렵지요. 어려운만큼 진행과정은 쉽게 가리라 믿습니다. 다음책 기대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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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7.02.03 06:43:09 *.152.82.31
행님요,
고수는 새끼, 어른 가리지 않습디다.
그라고
채찍이나 나 좀 주소.
나도 맞아 볼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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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2.03 19:29:01 *.153.35.109
운제님께서 원격섹스라는 말씀을 하시니 웃겨서리...
죄송합니다.꾸벅..

낼이면 입춘이네요.
이제 정말 새해의 시작. 쓰신 글이 저의 마음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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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02.12 07:36:44 *.116.34.188
지금이 중요 합니다. 지금을 잘 넘어서면 질적 도약이 가능합니다. 늘 초보의 마음으로 가세요. 우리는 늘 아마추어 입니다. 그게 훌륭한 마음이예요. 자유롭고 열려있고 열망에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나 깊이, 그 깊이를 잊지 마세요. 삶이 깊어 져야 해요. 책이 먼저 자신의 삶을 구해 주어야 합니다. 책을 통해 내 하루가 좋아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마사 여사는 일상이 훌륭한 삶 처럼 보입니다. 그녀의 글을 포항으로 달려가 김치찜을 먹고 싶게 하고, 숲 속에 핀 꽃 들 이야기를 듣고 싶게 합니다. 글 속에 삶은 없고 주장이 강하면 죽은 것입니다. 선동이 강하면 일상이 아니지요.

시작한 사람은 늘 벽에 부딪히고, 벽은 완강합니다. 힘들어 마음이 헤맬 때는 늘 그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 나세요. 쓰러진 자리가 일어날 자리 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늘 하나씩 장벽을 넘는 맛이 매우 즐겁습니다. 그대는 어당팔이니 여러 번 장벽을 넘을 것입니다. 많이 보세요. 많이 보고 또 볼 시기입니다. 특히 인문서를 많이 보세요. 그게 참 폭포 같고 큰 강이라 끊임없는 수량으로 적시고 또 적셔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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