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 몰린 구본형 강연회 "리더의 요건은..."





[북데일리] 8일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예병일의 경제노트(http://www.econote.co.kr/)’ 주최로 열린 구본형 강연회에 1천명이 넘는 청중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신작 <사람에게서 구하라>(을유문화사. 2007)를 발표한 구본형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기경영전문가. ‘구본형 자기경영연구소’를 이끌고 있으며 <공익을 경영하라> <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 <코리아니티경영> 등을 냈다. 1998년에 발표한 <익숙한 것과의 이별>은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90년대의 책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단에 선 구본형은 “이 책을 읽고 리더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를 느끼길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인생에 반드시 필요한 ‘3가지 투자’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물질적인 투자. 이를 충족키면 경제적으로는 윤택하게 살 수 있지만 너무 치중하면 내면이 졸렬해지기 쉽다. 가장 기초적인 것이지만 전부 일 수 없다.



▲자신에 대한 투자. 삶의 방향, 초점,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것으로 가장 투자 수익률이 높다. 대표적인 것으로 ‘자기계발’이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투자. 다른 사람에게 투자해서 ‘같이’ 무엇인가를 도모하는 것. 대표적인 것으로 ‘리더십’을 꼽을 수 없다. “자신에 대한 투자가 없으면 다른 사람을 매혹시킬 수 없다”는 것이 리더십의 핵심.



구본형은 “대다수의 자기계발서들이 무조건 ‘00을 고쳐라. 00 해라. 변화하라’고 하는 데 납득 할 수 없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그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점은 “무조건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식의 착각을 버리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가”를 파악하는 태도다. 이때 가장 필요 한 것이 바로 ‘겸허한’ 자기 판정이다. 구본형은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떤 그릇인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평가를 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도 할 수 없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을 활용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죠. 훌륭한 리더가 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 실패 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는 자리로 가게 되고 결국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구본형은 리더가 갖춰야 할 또 다른 요건으로 ‘섬기는 태도’를 꼽았다.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섬김을 받기 전에 타인을 섬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는 섬기는 사람이 됐다면 이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연 후에는 질의응답시간과 저자사인회가 이어졌다. 이번 강연회는 ‘예병일의 경제노트’ 14번째 오프모임으로 진행됐으며 을유문화사가 후원했다.

(사진 = 플루토 미디어 제공)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