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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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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5일 23시 49분 등록

일탈의 즐거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아름다운 경관과 맛있는 음식
이 정도면 감히 여행의 즐거움을 모두 맛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꿈두레(꿈벗 모임 7기) 4명이 외롭게 있는 또 다른 꿈벗을 만나러 일본 동경엘 다녀왔습니다.지난번 모임 때 우연히 동경에 한번 가자고 말을 꺼냈다가 그대로 확정이 되었고, 그 말을 꺼낸 제가 추진 담당자가 되어서 그야말로 3박4일 황홀한 일정을 마치고 왔습니다. 혹자는 꿈두레에서 말만 하면 다 이루어진다고 하던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제야 고백하건대 저도 겁이 좀 많은 사람입니다. 만일, 모두 가지 않는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해서, 오병곤 회장의 결혼10주년 기념여행을 제가 일본에 다녀왔다는 꼬드김에 빠지게 하여 일본으로 돌렸습니다.(본인도 아마 잘 모를 것임)거기에다가 해외여행 한번도 가보지 않은 순진한 처녀와 총각까지 꼬드겨서 순순히 따라오도록 홍보를 했습니다. 이렇게 꿈두레 회원 4명과 오 회장 가족까지 3명, 그리고 동경에 외로이 있는 짱가와 합체를 하여 총 8명의 일본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결혼 10주년의 커다란 행사의 무게에 맞게 오병곤 회장은 5박6일의 일정으로 미리 출발을 하였고, 나머지 사람들은 하루씩 휴가를 내고, 각자 출발해서 3.9(금) 자정 무렵에야 동경 하숙집에서 만났고, 간만에 반가운 도쿄 짱가 (김용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스승님의 친필사인까지 미리 받아둔 “사람에게서 구하라” 를 건네고, 꿈두레 회원중에서 가장 굵직한 풍광 하나를 이룬 오회장의 친필 싸인이 적힌 책 전달식과 기념촬영으로 동경 한복판이 떠나갈 듯 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일행과 함께 공식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오다이바와 하라주쿠, 메이지 신궁, 신주쿠 거리를 돌아보았고, 그 다음날에는 우에노 시장 부근을 탐방하였습니다. 어디를 가서 무엇을 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꿈두레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았습니다. 특히 둘째날 저녁에 짱가네 집에 가서 동경에 사는 가족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좋았습니다. 거나하게 취할 무렵, 갑자기 등장한 짱가와 기타. 동경 한복판에서 들어보는 추억의 70,80 통기타 가수들의 노래를 병곤, 용균 두 가수의 음성으로 들어보는 행운까지 얻었습니다. 비록 짧으면 짧은 일정이었지만, 일본 동경에서의 꿈두레 모임은 기대 이상의 많은 수확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얻은 첫 번째는 코리아니티에 대한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가깝고도 먼나라에 3일 동안 짧은 시간동안 무엇을 느끼고 온다는 것이 어렵지만,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가 녹아있는 몇 개의 현장을 실제 체험하고 나니 축소지향적인 일본이라는 것에 대하여 모두들 공감하였습니다. 우에노 역 근처의 라면집이 있는데, 독서실처럼 1인용 칸막이가 되어 있어 좁지만 자기만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라면식권도 자판기에서 구입을 하고, 기다리면 현황판에 각 자리별로 빨간불과 파란불이 있어, 일어서자 마자 파란불이 들어오면 기다리는 사람이 앉게되고, 메뉴판에는 국물이 매운가, 사리를 추가할 것인가 등등 세밀하게 표시된 주문서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꼭 독서실에 공부하러 온 기분이 들어서 먹는게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공간에 대한 의미와 조그마한 공간의 배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세밀하다고 해야하나요. 짱가가 고생하고 있는 부분 중에 하나가 매뉴얼을 만드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나사를 돌리라는 표시만 해놓으니까, 어느 방향으로 몇 번을 돌려야 하는지를 적어놓으라고 수정지시가 날아왔고, 아마 한국에서는 “저거 바보 아냐” 하는 소리가 바로 나올 듯 법한데, 바로 그 바보가 쓸 수도 있으니, 최소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대비하여 세밀한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바로 일본의 문화라고 합니다.

두 번째로는 경제에 대한 분석입니다. 일본의 경제가 다시 살아난다는 통계를 보았지만, 그리 활기차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짱가의 설명에 의하면 가이젠(改善)이라는 점진적 개혁에 익숙해져 있어서 급진적인 개혁이나 혁명등의 개념은 전혀 맞지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 예로 반도체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북한의 외교같이 무대포 식의 돌출적인 행동에 대하여는 그 분석력도 떨어지고 그 의도에 대하여도 알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축소지향과 개인주의와는 반대로 과감한 도전정신이나 창의력 등 현실 적응력이 떨어져서 앞으로 변화와 속도의 경쟁축에서는 적응하고 헤쳐 나가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일본여행과는 상관없지만, 어떤 꿈을 이루었다는 것은 무슨 특별한 이벤트 처럼 하고 싶은 일을 마음먹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바로 실행하고, 거기에서 실패한 것은 다시 하고, 계속 노력하여 이루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에 갔다 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해냈다는것. 바로 이러한 실행의 묘미가 꿈벗들이 지향해 나가야할 도전정신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꿈두레는 '계획하면 반드시 이룬다.' 라는 실천정신을 선도하는 꿈벗모임이 되겠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꿈두레가 준 인연으로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동경의 여행은 잊을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온돌이 없어서 잠자리가 불편했고, 일본어를 잘 못하여 여기저기 헤맨 경우도 있었지만, 꿈두레 특유의 기지와 우정으로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일본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멋진 풍광을 계획하였습니다. 앞으로 5년 후에 우리는 눈이 많이 내려 좋은 곳, 삿뽀로에서 10대 풍광의 절반을 이루고 그 축하의 의미로 다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시간적인 여유도 많이 있어서 여러 꿈 벗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계획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짱가의 집에 방문하여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찍은 사진 한장 올리며 여행기를 마치고자 합니다.(아름이는 일정상 일요일 오후 비행기로 돌아가서 용균네 집에는 참석을 못하였습니다)
순미씨(용균의 안사람)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일본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IP *.99.8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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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당팔
2007.03.16 10:05:16 *.224.196.176
꿈두레가 부럽습니다.
꿈벗 만나러 일본까지 가는데
우리 치글은 뭐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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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3.16 12:55:23 *.218.205.173
영훈이형, 병곤이형
당췌 그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부럽고..놀라워서.. 입만 헤 벌리고 있음

안되겠다.
10기도 담달에 대구로 뜹니다. 소광아빠, 회장님, 행님 긴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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