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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5일 00시 53분 등록


진달래를 흐르는 물에 씻어서 수술을 뗍니다.

찹쌀을 곱게 빻아 익반죽(아주 되직하게) 한 다음 알맞은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빚어 하나씩 하나씩...
노릇하게 익으면 뒤집어서 진달래를 한 장씩 예쁘게 펴서 올립니다.
고명으로 잣이나 대추 등을 올리고. 전 곶감을 채썰어 올렸어요.
후라이팬에서 꺼내자 마자 준비해둔 꿀물이나 시럽에 담가서 냅니다.
그래야지 서로 붙지 않습니다.
지리산 솔효소와 꿀을 섞은 시럽에 담갔다 내니 솔향 은은하게 밴 맛이
기가 막히더라구요.


옹기에 저번 욕지도 여행에서 남편이 가져온 돌과
미니수선꽃잎, 진달래꽃잎을 띄워 보았습니다.
구소장님 예쁜 문양의 돌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해본 화전놀이, 대성공이었습니다.
찹쌀부꾸미를 처음 해보아서 반죽이 잘 될까 걱정했는데...
너무 이뻐서 먹기가 아까웠지만 모두들 하나씩 집어 먹으니 금방금방
없어졌어요.
말로만 듣던 화전놀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니 더욱 운치있었습니다.
산비둘기 바둑 두듯 솔숲에서 툭툭 던져내는 울음소리가
봄을 열고 있었습니다.

연연한 분홍빛의 진달래꽃, 어릴적 오지 항아리에 꽂아 부엌에도 두고
툇마루에도 두고 했습니다.
고향 밭덤불의 하얀 조팝꽃과 함께 꺾어 내려오며 그 꽃다발과
숨바꼭질 하던 단발머리 작은 가시내 얼굴이 참 그립습니다.

향기로운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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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3.25 01:44:47 *.70.72.121
초아 선생님께서 왜 운제님께 처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셨는지 이해가 됩니다. 너무 멎지당... 맛있었죠? ... 좋으시겠다... 천국의 집 ...
일상의 어울림이 흐드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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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07.03.25 08:21:55 *.250.74.174
아름다운 일상입니다.
이곳까지 향내가 퍼지는 듯합니다.
덩달아 기분좋아 지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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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3.25 10:03:07 *.167.81.102
사람은 나이들면 얼굴도 두꺼워지고 뻔뻔해지는 모양입니다.
사진에 돌을 보니 운제선생께서 만지 작 거리기에 내가 이런 돌하나 쯤 가져가도 괜 찮아 하며 베낭에 밀어 넣은 돌이군요!!!

그렇게 위에서 보면 아주 좋아 보입니다.
다음에 포항으로 불러주시면 도형(島形)인 수석을 한점 가져 가야 겠습니다. 한 때 나도 수석 수집꾼이 였습니다.

작은 돌에도 평온 함이 보입니다. 인생에 나무는 가만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라는 놈이 가만 두질 않습니다. 언제 바람이 닦칠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생입니다. 미리 알고 준비하는 혜안이 안전한 항해를 계속할수 있도록 함을 잊지 말길 바람니다.

진달래는 향기가 없는데 나의 귀전에는 은은한 향기의 말씀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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