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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3일 15시 39분 등록
아내가 하루는 제게 말하더군요.



남편들은 집에 되돌아오면 아내보다 자식들을 먼저 찾는다고 말이죠.

그 내용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에 나와 있다고 말하면서

은근히 저에게 반성을 요구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를 제일 반기는 게 아이들인데 당연히 아이들에게

달려가는 것이 사람 본성 아니겠어"

"자기도 그렇게 사랑의 표현을 받고 싶으면 내가 들어올 때 반겨" 라고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아주 그럴싸한 대답이였습니다. 너무나 완벽한 답이였는지라 속으로 우쭐하기까지 했답니다.

그랬던 제게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일요일 아내가 교육박람회가 열리는 COEX를 다녀왔습니다.



저녁 7시쯤에 돌아왔는데 저는 아내를 반기지 않았습니다.

그냥 이제 돌아왔으니 아이들을 맡아 주겠지 라고 속으로 안심하고만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엄마 왔다. 빨리 나가봐" 라고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저녁을 다 먹고 발생했습니다.



아내가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제게 다가와 이야기 좀 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또 타이밍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 재밌게 무언가를 하는 사람에게

방해를 하면 좋겠냐며, 조금 있다가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아내는 그럼 언제면 되겠느냐고 물었고, 저는 이 챕터를 마저 읽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내의 외출에 은근히 투정을 부린 면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런 후 얼마 후 아내가 갑자기 달려옵니다.

내가 밉다고 말합니다. 타이밍을 맞춘다는 것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나면서 화가 났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말하고 싶을 때 말해야지 언제 타이밍을 맞추느냐고 말이죠

집에서까지 그렇게 해야 하느냐고 말이죠!



순간 움찔했습니다. 아내 말이 전적으로 맞았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눈물과 안아달라는 말에 꼬옥 아내를 안았습니다.



아내가 말하더군요.

NLP로 화를 다스리는 것보다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것이 더 후련하다고 말이죠.



내가 모르는 사람의 마음경영에만 힘쏟고 정작 제게 가장 소중한 아내에게는

마음경영을 등한시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아내는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진정한 동반자입니다.





Copyright ⓒ NLP성공연구소 by 꿈꾸는 간디 오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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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종희
2007.04.03 16:47:04 *.86.169.137
안녕하세요. 저도 일상의 바쁜일부터 하다 보니 간디님 얼굴 뵌지도 언젠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집에서도 시간 쪼개쓰시느라 많이 바쁘신가 봐요. 아이들이 더 크면 같이 다녀오시면 더 좋았을걸 그랬어요..
담에 또 마음이 닿으면 뵙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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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2007.04.04 13:09:18 *.5.57.59
저도 예민한 아내의 마음을 좀더 헤아려 주어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아내를 존경합시다.열번 복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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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05 07:27:12 *.70.72.121
아마 그럴 것 같아요. 일에 너무 열정적 이시니까, 가까이 있는 사람을 오히려 비껴간 느낌이 들거에요. 중년으로 접어드는 모습이 보인다면 심한가요? 중년은 의젖한 어른이 되는 한편 더 이해 받는 사랑을 원한다는 것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NLP까페의 여행에도 동참하고 싶었는데 능력이 안 되다보니 몸이 안 따라주네요. 거기나 가야 간디님 뵐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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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우
2007.04.07 13:01:26 *.254.66.45
"아내는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진정한 동반자입니다"
전적으로 동감하는 말입니다. 저에게 또한 아내는 모든 얘기를 터놓고 지낼수 있는 진정한 친구이자, 유치원 선생님 같기도 합니다. 저를 훤히 꿰뚫고 있으니 딴 생각도 못하겠습니다.^^ 가끔 말다툼도 하지만 항상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바는 "내게 이 세상 제일 소중한 사람은 아내이다" 입니다. 이유 없습니다. "소중하니까" 요.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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