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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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6일 11시 53분 등록
홈페이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겠죠? 그래서 이번 계기가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는 실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변화경영연구소에서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실천해 가느냐를 실험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몇 가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변화에는 변해야 될 부분과 변하지 않아야 할 부분을 먼저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변화되지 않아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야 할 것입니다. 아래 글은 구본형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홈페이지에 대한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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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내 홈페이지를 다시 디자인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산만하고 세련되지 못하고 디자인이 신통찮고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내가 봐도 그렇습니다. 그가 설명하는 동안 나는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 바꿔 볼까 ? 이 생각을 하다가 불현듯 내가 홈페이지를 왜 만들었으며,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하려고 했나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늘 다른 사람에게 했던 말 Back to basic ! 그래서 홈페이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지요.

나는 내 홈페이지의 첫 페이지에 이런 말들을 써 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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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간이역 같은 곳이다. 자기라는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되돌아오는 곳이다. 때로는 상처를 안고 돌아오고, 때로는 삶의 한 순간을 특별함으로 채우고 싶은 호기심 가득함으로 찾아든다.

이곳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이다. 쉬고 싶은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곳이다. 그러니까 폼새가 아늑한 주막 같은 곳이다. 홀로 와 구석자리에서 눈물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때로는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빛나는 수다를 떠는 곳이기도 하다. 때때로 울어 털어 놓고, 때때로 다시 삶의 흥분과 육체의 기쁨으로 들떠 쪽문을 열고 나서는 곳이다.

나는 그저 삶이 진득하게 지나가는 공간 하나를 만들고 싶다. 그리하여 이 세상이 좋은 곳이며, 살만한 곳이며, 그래서 나도 잘 살아보아야겠다고 결심하는 곳이며, 내 삶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또 하나의 촛불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를 바란다.

나는 간이역 주변의 풍광 좋은 곳 그윽한 주막집 주인이다. 혹은 바다, 구름, 바람이 지나는 것을 창문을 열고 바라 볼 수 있는 수평선 아득한 까페의 손님같은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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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각을 하며 다시 내 홈페이지를 들여다보았습니다. 간이역 주막처럼 깊고 아늑한 구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연륜이 쌓여 정겹고 햇빛 깊숙한 하얀집 까페 같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집 모양을 좀 바꾸고 인테리어 손을 보긴 해야겠군요. 그러나 서두루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고 본질에 잘 어울리는 형식의 윤곽이 잡힐 때 까지 잘 생각해 결정하도록 하려 합니다.

아침에 차를 타고 가다 이브 몽땅의 '고엽'을 들었습니다. 가을이 단풍처럼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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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대해 누구보다도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 변화되지 않아야 할 부분이 바로 위의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이것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싶은 핵심일 것입니다.

둘째로 홈페이지 구조보다는 먼저 간이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해보야 할 것입니다. 간이역은 누구나 주인이며 누구나 손님인 곳입니다. 그러나 영원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가다 잠시 쉬어 가는 곳입니다. 잃었던 원기를 찾아 다시 떠나는 충전소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3기 연구원의 한사람으로서 먼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나친 열정으로 인해 간이역에 큰 돗자리를 깔고 우리의 집인 양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비춰졌다면 이것은 분명 잘못된 부분이라고 인정합니다. 그래서 저부터 간이역을 이용했던 처음 마음으로 다시 돌아갈 것입니다. 여러분께도 처음 마음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합니다.


셋째로 어울림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어울리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벽이나 경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주인이 있는 것처럼 비춰져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홈페이지 속에 방을 만든다는 것은 영원히 머문다는 의미이고 그로 인해 방들 간에 새로운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게 됩니다. 저는 이런 벽들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도 홈페이지에 몇 가지 제안을 드린 적이 있지만 현 상태를 유지하는 이유 중에도 이런 부분이 포함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벽 없이 어울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이곳이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격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지속되기를 원하는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올립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을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해 볼 수 있다.
>꿈벗, 연구원 그리고 전체의 여백을 차지하는 다수의 사람들.
>나는 꿈벗과 연구원을 사랑한다.
>그렇지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변화를 사랑하는 다수의 사람들도 사랑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사랑을 줄 수가 없다.
>그들은 잠시 왔다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
>
>또한 최근의 변화로 스포터즈가 갑자기 뜨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아무리 사이버는 공간의 제약이 없다고 하지만 중심이 커지면 주변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줄어든 여백으로 인해 전부터 가끔 글을 올리던 정다운 모습들이 모이지 않는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최근 몇몇 사람들의 전화와 메일을 받았다. 말 없는 다수들은 서로 말은 없지만 보편적인 공감대가 있기 마련이다.
>
>
>이곳은 소장님의 변화경영연구소의 취지대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숙명과도 같은 화두인 <변화의 원리를 알고, 일상의 변화를 통하여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살아감으로써, 결국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찾아와서 목을 축이고 삶의 지혜와 힘을 얻어가는 지적인 공간>이다.
>
>
>그러므로 어느 특정인들이 지나치게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이곳에 들어오는 것을 본의 아니게 차단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어느 식당이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갈 때 마다 어느 특정학교에서 동문회 아니면 잔치 손님으로 가득하다면 가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나는 우리들 중의 누구의 글도 막을 생각은 없다.
>
>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방을 따로 몇 개 만들자.
>지금 연구원의 공간은 따로 있다.
>그것처럼 꿈벗과 스포터즈의 공간도 따로 만들자.
>공통적인 사항은 커뮤니티에 올리고 특정인에 국한되는 사항은 따로 만든 방에 올리자. 동문회 전용, 잔치 전용의 방을 따로 만들자는 것이다.
>물론 같이 놀아서 좋은 때도 있다. 명확한 구분은 없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알 수 있다. 같이 노는 방은 <커뮤니티>의 기본 방으로 하면 된다.
>
>
>둘째, 몇몇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은 가급적 지양하자.
>이곳이 공개된 공간이기 때문에 윤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어느 특정한 개인 또는 몇몇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지엽적인 사항은 피해 주었으면 한다. 전후 사정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읽는 공간에 적합지 않은 내용은 메일이나 전화로도 충분하다.
>
>
>셋째, 여백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자.
>소장님의 명성에 비해 조회수가 적은 편이다. 답글(리플)을 보기 위한 중복 조회를 제외하고 꿈벗이나 연구원들을 제외하면 수십 명밖에 되지 않는다.
>꿈벗이나 연구원들은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이지만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정말 변화가 아쉬운 사람들은 오히려 여백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위한 배려가 무엇일까 스스로 생각해 보자. 우리가 누리는 축복을 그들에게도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
>
>---------------------------------------------------------------
>이곳과 이곳의 식구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좀 더 나은 지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저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소장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의견을 아끼지 마시고 기탄없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
>
>포항에서 아침 일과를 잠시 접어두고 운제 어당팔 올림
>
IP *.99.120.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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