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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6일 17시 13분 등록
 책을 보는 것이 다 만들어진 음식을 쓱싹하고 먹는 것이라면 책을 쓴 저자의 강연을 직접 듣는 것은 시장에 같이 가서 재료를 사고, 다듬고 조리하는 과정까지 직접 참여하는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또 요리한 음식을 같이 먹는 맛 또한 빼놓을 수 없구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자연 그대로의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음성을 들려주신 초아 선생님의 주역강의는 그 음식의 맛을 넘어 조리비법까지 덤으로 얻는 아주 좋은 강의였습니다. - 덕분에 거나한 뒤풀이로 그 다음날 해뜨기 시작하기 전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책도 제대로 보지 않고 강연을 한번 듣고 후기를 쓴다는 것이 조금 가슴에 찔리지만 강연에 직접 오지 못한 분들에게 제가 얻은 정보를 나누자는 목적에서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강연을 듣고 저는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첫째, 주역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주역은 점치는 책이다. 라는 인식을 과감히 깨뜨린 것입니다. 사람의 앞날을 볼 수 있다, 미래를 알 수 있다. 정해진 길이 있다. 그것이 저를 괴롭히는 부분이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실이 사회적 정의에 부합된다면 정직하게 가면 되는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대상도 과거 전생이나 사후 세계가 아닌 태어나면서 죽는 순간까지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주역이라는 설명을 듣고 오랜 역사동안 주역이 있어온 존재의 이유와 앞으로 있어야할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교훈을 배웠습니다. 君子終日乾乾하야 夕惕若 하면 无咎리라 (군자는 종일토록 자기의 일을 굳건히 하고 저녁이 되어도 걱정을 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 자기가 하는 차별성을 가지고 소명을 찾고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라는 교훈을 배웠습니다. 실제로 책이나 강연에서 잘하는 비법을 소개하여 놓은 것들이 많은데, 사실 이것보다는 자신에게 충실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기본적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진리는 단순하다. 하지만 그 진리를 몸으로 익히고 계속 지속하는 것이 힘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본인의 노력을 계속하다 보면 찬스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온다고 하더군요. 그러한 찬스가 자신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초아선생님은 하느님이 감독이고 우리는 감독의 지시를 받는 배우이다. 욕심 부리지 말고 본연의 길을 가라고 하셨습니다.

 세 번째로는 스승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습니다. 강연 중에 이견대인(利見大人)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대인(大人)이 복이나 행운을 주는 사람이 아니고 가르쳐주는 스승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혼자서 무엇을 해보겠다고 많이 시도하였으나 별 수확이 없었습니다. 그 원인이 바로 이끌어 주는 스승이 없음을 알고 찾게 되었습니다. 최근에야 두 분의 스승님이 생겼습니다. 스승님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열심히 노력하는 제자가 될 계획입니다.

 한문과 주역을 깊게 읽지 못하여 강의 내용 중 어려운 부분은 이해를 못하였고, 중간중간 설명해주신 부분이 있어 옮겨 봅니다.

<돈을 버는 방법>
 주역에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설명에 눈이 번쩍 했습니다. 초아 선생님은 다른 곳에서 강연할 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퀴즈로 낸다고 하더군요. 日中見斗라는 뜻은 무엇일까요?. 대낮에 별을 본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 이 말이 왜 돈버는 것과 상관이 있을 까요. 바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틈새나 신제품을 발명하는 남과 다른 차별성, 참으로 역사를 뛰어넘은 지혜가 아닌가 합니다. 또한 益 利有攸往 利涉大川(이익을 얻으려면 이익이 있는 곳으로 가라, 큰 내를 건너듯 모험을 해라) 도전정신도 강조를 하셨습니다. 이익을 얻는 것은 좋은데 사회에서 지향하는 방향으로 즉 사회적 정의에 부합하는 일로 이익을 얻으라고 하셨습니다.

<점치는 법> 주역에 점치는 법이 나온다고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十朋之龜. 십붕이라는 말은 옛날 조개껍질이 화폐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해석하여 십붕(十朋)이라는 것은 많은 돈을 의미하고 그 십붕(十朋)을 가지고 거북점을 쳐라. 해서 직접 돈을 들고 점쟁이한테 가라는 것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건설 회사를 다니다 직접 회사를 차리려는 사람이 점을 보러 왔던 일화를 들려주셨습니다. 아는 사람 중 건설회사를 잘 운영하는 사람한테 귀한 선물을 푸짐하게 준비하여 집으로 방문하여 사업의 비결을 물어 보는 것이 점을 잘 보는 방법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현명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도 몇가지 문제가 있는데, 이러한 방법으로 찾아보려고 합니다.

 점 보러 오는 사람들 대부분의 특징이 자신감이 없더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시간에 마케팅을 위하여 전화라도 한통 더하거나 한사람이라도 더 만날 것이지 자꾸 불안하고 자신의 길을 의심하고 의지하려는 자세가 많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으니 옛날 어떤 사람이 정승이 될 상이라는 점만 믿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 정승은 고사하고 있는 재산을 다 탕진했다는 얘기가 기억납니다. 자신의 앞날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시간 30분의 강의가 언제 끝이 났는지 집중과 몰입의 시간으로 후딱 지나갔습니다. 강연이 끝이 난후 약 열 분 정도 질문을 하였습니다. 기억나는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전생이라는 것과 사후 세계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선생님은 주역에는 “태어나서 죽기 전까지 일 밖에 나오질 않아서 모르겠다.” 라고 답해 주셨습니다. 질문 내용도 좋았고, 선생님의 답변 또한 명쾌하였습니다.

 주역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강의를 해주신 초아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P *.99.2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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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강
2007.04.26 14:54:31 *.72.202.22
素田 선생님.. 원활한 모임을 위해 뒷풀이 장소 예약 및 모임비 수거까지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더구나 강의에 대해서 깔금하게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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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용
2007.04.26 15:04:29 *.99.120.184
항상 뒤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해주어 감사합니다.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먼저 빠져나와 죄송해요.

그리고 초아 선생님의 강의도 재미있고 유익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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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간디
2007.04.26 17:00:48 *.200.97.235
꼭 가려고 했으나 상가문상이 갑자기 생겨 아쉬었네요. 그나마 이렇게까지 요약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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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우
2007.04.26 17:20:53 *.122.143.72
해뜨기 전까지 뒷풀이에 남아 있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초아선생님 강의내용까지 깔끔하게 올려주시니 천상 연구원이라 아니할 수 없네요.^^

처음 뵈서 좋은 얘기 많이 나눠고 참 좋은 시간이었고, 나중엔 '불혹클럽'으로 만나서 더 좋은 얘기 나누었으면 합니다. 그땐 친구해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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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7.04.26 22:20:34 *.254.127.22
영훈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참가하고 싶었는데...
다른 일때문에 마음만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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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27 00:21:41 *.70.72.121
초아선생님! 어제 북세미나 강연 참으로 훌륭하고 멋지셨습니다.
어느 학식과 덕망 높은 교수님의 강연도 선생님의 유머와 한가로움과 재미가 묻어나는 진솔한 주역 강의에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잘 다녀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가 더 오래 머물지 못하여 송구하였습니다.

소전님! 대단한 성실함, 그대 옆자리에 앉아 그대가 수첩정리 하는 것 보고 탄복하였습니다. 변.경.연을 우직하게 지켜나갈 또 한사람을 직접 목격하였으며, 그대가 우리의 친구이자 스승인 것이 얼마나 감사한일인지요.

곁에서 겨우 몇 마디 따라 적은 것을 보충해 보겠습니다. 한자가 어려워 그저 뜻이라도 옮겨 놓으면 미처 다녀가지 못한 벗들에게 참고가 될까 해서요. 부족하더라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관직(직장)에서 물러날 때가 되어서나 물러난 후에는 현재의 당사자에게 일을 맡기고 조용히 침묵하는 것이 아름답다.

* 동료나 친구(부부)라 하는 것은 늘 조심함이 배어있어야 오래 길하느니라.

* 국가나 사회가 말리는 사업은 하지마라. 나라에서 지향하는 사업을 하여라. 제도에 맞서지 말라는 뜻이지요.

* 주역 점을 치러 오는 사람들의 대게는 사업이나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안되거나 불안할 때 "좋은 소리"(덕담)를 들음으로써 위안을 삼고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점을 친다는 것은 " 자신이 스스로의 점을 칠 줄 알아야 " 하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가 절실함을 깨닫고 노력하며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 이셨다.

* 이때 조언을 얻고 지혜를 청하려거든 진심으로 자기를 잘 알고 그 일에 있어 전문가적 지식을 갖춘 스승이나 선배를 찾아가서 성심성의껏 "예를 갖추어"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이는 변. 경.연 구본형소장님께서 말씀하시는 "훌륭한 스승이란 깊은 지식을 갖춘 전문가로서, 제자와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그들의 삶에서 체화되고 운용될 수 있도록하여, 어떤 사소한 간격에도 절연되지 않는, 영감에 다가서게 해야한다." 라는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 경영의 제 1 덕목은 사리사욕을 탐하면 위험하노니 희생과 헌신으로써 임하면 가히 길하리라 이른다.

* 주역의 대단원은 술 이야기로 마치는 데 이는 바로 학문하는 사람이 정직해야 하는 것과 같다.
우리 각자는 인생을 타고난다고 할 수 있으며(그릇이 정해짐), 인생은 연극과 같고. 각자가 연극배우(작가면 작가 등)가 되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어 사는 것이 잘사는 길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작가적 삶을 산다고 할 경우에 혹여 높은 사람의 비리를 캐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정직하면 허물이 없다고 할 것이니, 작가 자신이 치우침이 없이 곧고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위에서 빠진 부분만을 덧붙여 보았습니다. 초아 서대원선생님의 사상과 변. 경.연이 추구하는 방향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들의 나날이 어제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고 실천하는 아름다움으로 체화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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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27 11:16:09 *.70.72.121
꼭 쓰려던 것인데 빠트린 것이 있어 첨가 합니다. ^^

주역에서 괘(점)이란? 당신의 인생에서 어디쯤에 있느냐(해당)는 것이다. 그것이 나이 일 수도 있고, 생활환경일 수도 있고, 능력이거나 경영상태 혹은 학습량의 지점, 즉 시간(현재 상태)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오늘 초아선생님을 찾아가 상담한다는 것은 내 정해진 그릇의 어느 지점에 와 있으며, 내 능력은 얼마큼이어야 하는데 어느 상태에 있는 것인지 부족할 때는 더욱 노력하여 다달아야 하고 과하여 넘칠 때는 덜어내어 완만히 하여 물 흐르듯 여유롭고 한가하게 즉 모순을 끌어안고 이중적인 시선으로 보편적 균형을 찾아가며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나누며 적극적으로 돕는 것으로 저는 이해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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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김진철)
2007.04.27 15:08:58 *.97.149.71
우와~~~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초아 선생님 강의 내용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저렇게 잘 기록하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학교 다닐 때 정말 우등생들임이 틀림없군요..
최영훈님 써니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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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4.27 22:47:50 *.72.153.12
다들 강연 내용 정리해 주시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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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묵대사
2007.04.28 13:27:29 *.177.93.249
소전님~ 안녕하세요...^^ 뒷풀이 장소에서 처음 만난, 집이 의정부라서 막차때문에 먼저 일어났던, 소전님께 국회의원인줄 알았다고 말씀드렸던 임진묵입니다. 제 닉네임은 제 이름자를 딴 진묵대사로 인터넷 카페를 돌아다니고 있기에 이곳에서도 계속 애용하겠습니다. 소전님과의 소중한 만남으로 소전님의 서포터즈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세미나 현장의 열기와 강사님의 강의내용을 그대로 재생한 공로를 인정합니다. 답례로 오늘의 주인공, 주연을 맡기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 일 있을 것입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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