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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2일 11시 12분 등록
<들어가면서>

지난 주말의 꿈벗 축제에서 받은 흥분이 아직 가라앉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일상은 그렇게 흥분할 일도 없고
그렇게 뜨겁지도 않고 미지근할 뿐이다. 꿈벗 축제에서 받은 흥분을 일상에서 유지하기란 힘든 일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해 보았다. 일상에서 그 흥분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해답은 <기록>이다.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그것은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소장님의 특강이다. 나는 소장님 바로 턱밑에서 강의를 들었다. 소장님은 꿈벗들의 아름다운 꿈을 위하여 마치 산상수훈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소장님의 특강은 크게 자신의 꿈을 찾아가되 밟고 있는 현실과의 차이를 메워 가는 방법과, 직장 내에서의 상사와의 인간관계로 구분할 수 있다.
소장님은 우리들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꿈 만을 생각하여 사표를 쉽게 던지는 현실과, 직장생활을 하면서 피할 수 없는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 사표를 던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셨다.

앞부분은 소장님이 전체 강의의 80퍼센트를 차지하여 정리를 해야 할 시간이 좀 필요해서 일단 다음(24시간 이내 올릴 예정)으로 미루고, 우선 정리하기가 좀 쉬운 상사와의 인간관계편을 요약해서 올린다.


<소장님 특강, 인간관계편>

직장인들이 사표를 내는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상사와의
인간관계다. 예의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상사에게 이야기 할 때는 때를
아는 것과 이야기 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옷을 얻어 입으면 그 사람의 우환을 가져야 하며, 다른 사람의 밥을 얻어먹으면 자신의 목숨을 내 놔야 한다. 지금까지 리더십에 관한 수많은 책이 나왔지만 대부분이 상사가 부하를 다루는 기술이 관한 것이었다. 부하가 상사를 대하는 기술에 관한 책은 거의 없다. 조직의 생리상 부하로서 쓸 수 있는 카드는 거의 없다. 만약 부하에게 휘둘리는 상사가 있다면 그 또한 자신의 상사가 그를 그 자리에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부하이기 때문에 참고 견디라는 이야기로 끝나기 쉽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상진(님)이 원고를 준비하고 있다.

상사의 마음은 알기가 힘들다.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상사의 마음에 따라 그 평가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행동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조직은 자유롭지 않은 곳이다..
상사가 직언을 하라고 하더라도 직언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열린 조직이란 없다. 내가 있던 IBM도 마찬가지였다

옛날에 미자하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왕의 총애를 받았는데, 어느 날 그의 어머니가 몹시 아팠다. 당시 왕의 수레를 타면 다리를 자르는 형벌이 정해져 있었는데도 그는 왕의 명령이라고 속이고 왕의 수레를 타고 궁을 나갔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왕은 미자하를 두고 어미를 위해 다리가 잘리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효자라고 칭찬했다. 또 언젠가는 미자하가 왕과 함께 과수원에 갔다가 복숭아를 먹어보니 맛이 달아 먹다 말고 왕에게 바쳤다. 왕은 자기가 먹던 것이라는 것도 잊고 나를 생각해 준다며 역시 칭찬하였다.
세월이 흘러 미자하는 왕의 총애를 잃게 되었고 죄를 짓게 되었다. 그러자 왕이 말했다. “이 자는 예전에 나를 속여 내 수레를 탔고, 먹던 복숭아를 내게 먹인 괘씸한 놈이다.”
미자하의 행위는 변한 바가 없다. 다만 총애를 받고 있을 때에는 칭찬받은 일이, 총애를 잃게 되니 죄가 되었을 뿐이다.

만약 상사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는 찾아가서 사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정에서는 가족이 잘못을 저지르고 사과를 하지 않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잘 하면 용서받을 수도 있지만 조직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다른 곳에서 잘 하더라도 자신의 잘못은 그대로 남는다.
조직에서 상사를 바꾸기는 무척 어렵다. 거의 불가능하다. 부하로서의 지혜로운 처신만이 자신을 지켜준다.


<나오면서>
저의 메모와 기억에 의존해서 작업을 하다 보니 주옥같은 소장님의 강의에 자칫 몇 개의 티를 남기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 같아 소장님이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여 강조하신 현실과 꿈을 메워가는 방법을 대한 부분을 요약해서 올리겠습니다. 주말에 이틀 동안 5시간 (토요일 2시간, 일요일 3시간) 밖에 자지 못해 어제는 힘들었는데 이제 정신이 좀 듭니다.

어당팔 올림
IP *.150.69.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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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2007.06.12 10:55:35 *.56.43.243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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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6.12 10:56:32 *.140.145.63
그날 선생님 강연을 들으며 제가 경험했던 사례를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아쉽게도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상사에게 잘못을 저지른(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찍힌 경험) 경험이 많았던 저는 선생님의 말씀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더군요..

때는 제가 회사생활 5년차에 접어들 무렵의 일입니다. 새로 부임하신 CEO께서 대리급 이상의 임직원을 소집하여 장장 이틀동안 통합 워크샵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둘째날 사장님 주재로 전체회의가 있었습니다.

아무런 형식이나 제약없이 허심탄회하게 사장님께 직언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고 저를 포함한 몇 몇 눈치없는 야생마들이 겁없이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혈기넘치는 발언을 난무하기 시작했죠.

직속임원의 심각한 째림을 인지했으면서도 저는 그 당시 그 임원이 주도했던 팀간 역할 재조정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함으로써 루비콘 강을 건너고야 말았습니다. 솔직히 그 당시에는 제 의견의 타당성만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나름대로 저를 총애해 왔던 그 임원은 그때부터 제가 기겁을 할 정도로 저를 대하는게 달라졌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평소에 칭찬의 논거가 되었던 제 몇 가지 행동이 노골적으로 깨는 이유로 바뀌어 있더군요. 아직 순진했던 저는 더욱 반항심이 생겼고 임원의 저에 대한 적대감 역시 점차 심해졌습니다. 심지어 저희 팀장과 팀원들에게까지 피해가 갈 정도로..

도저히 안되겠던지 임원이 저희 팀원 모두를 임원실로 호출했습니다. 저는 직감적으로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했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했습니다. 당당하게 임원에게 맞설 것인가 아니면 팀을 위해서라도 고개를 숙여야 할 것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그렇게 대놓고 임원이 저에 대한 감정을 드러낼지는 못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너는 왜 직속상관이 추진하는 일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느냐.." 속으로 울컥했지만 무언가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는 결코 그런 뜻으로 의견을 개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 의도와는 다르게 그렇게 비쳐질 수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저는 그때 짧은 순간이었지만 임원께서 원하는 대답을 들었다는 눈빛과 안도하는 팀원들의 한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앙금이 있었는지 문제의 발단이 되었던 부서간 역할조정 TFT에 참여해서 한달간 무조건 야근을 하라는 벌칙성 특명을 내리더군요.

다행히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라는 명분으로 그 당시 팀장님께서 변호를 해주신 덕에 그 벌을 피할 수 있긴 했지만 임원 입장에서는 그 이후에도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에야 저를 완전히 용서해 주더군요.

돌이켜 보면 좀 더 신중했어야 했고, 무언가 잘못된 다음에는 조금 더 일찍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상사에게 사과를 하고 오해를 풀었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더군요.. 혈기왕성했던 그 당시 저로서는..

선생님의 강연을 조금 더 일찍 들을 수 있었다면 훨씬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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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
2007.06.12 11:26:54 *.97.149.71
사부님 말씀을 제대로 메모하지 못해서 안타까왔는데, 어당팔 선배님이 이렇게도 수고롭게 챙겨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사람들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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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6.12 11:44:17 *.99.241.60
전 뒤에서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어가면서 책자에 적었는데,
그만 그 책자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찍었던 동영상도 너무 멀리 찍었고, 멍멍 짖는 소리에 다시 보기가
어렵더군요. ㅠ.ㅠ
어당팔 형님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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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2007.06.12 12:33:13 *.110.57.83
어달팔 선생님, 요약해 주셔서 감사해요. 기찬선배님의 경험담도 참 마음에 와 닿네요. 요즘 제일 고민하는 부분이었는데, 구 선생님의 강의 때도 지금도 수긍은 되는데, 행동으로 옮겨야 하겠죠. 어렵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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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12 13:15:40 *.75.15.205
저는 늘 사부님 강연이 짧게만 느껴진답니다. 한마디라도 가슴 깊이 새기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할 터인데 욕심만 많지요. 24시간 강연만 들어도 지루할 것 같지 않죠? 사람 너무 꽉 들어차고 열기 너무 강해 머리아픈 것 빼면... 다음 연제도 기대하겠습니다. 늘 자랑스러운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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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박성은
2007.06.12 13:25:09 *.231.169.240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했던가요? 선생님 강의를 듣고 제가 조직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뒤돌아보았습니다. 그동안 일상에서의 불행을 스스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준비가 되기 전까지는 회사에서 돈 받으며 수련 열심히 하기로 했습니다. ^^ 조직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니 의외로 감사할 것도 많았습니다. 구본형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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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남
2007.06.12 17:07:39 *.36.235.182
오랫만에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가슴이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모릅니다. .. 지금 어당팔선생님 글을 읽는 중에 다시 가슴이 마구 두근거렸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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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수
2007.06.13 16:01:09 *.84.6.38
'조직은 원래 불편한 곳이다'라고 시작한 소장님의 강의를 저의 수호천사이신 김달국님이 잘 정리하셨군요. 수호천사가 없더라도 늘 한결같이 꿈을 실천하시는 당신이 진정한 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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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천 한상진
2007.06.13 20:40:16 *.243.168.147
역시.. 선생님, 감사합니다.
전 그날 맨 뒤에 서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애써 녹음기 되돌리며 주요 내용을 적던 참이었거든요.. 부족하지만 열심히 고민하고 조사/연구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또 자문 및 조언을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늘 관심갖고 응원과 격려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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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묵대사
2007.06.15 19:41:08 *.124.165.7
아이고~ 눈팅만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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