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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7일 13시 07분 등록
섬세한 선율은 한 여름의 무더웠던 마음에 청량함을 주었고 단비를 주었습니다. 그동안 책에 묻혀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늘 칼럼 주제에만 매달려 지내던 저에게 보도 듣고 못한 새로운 세계를 다녀왔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도 별반 없고, 가끔씩 디지털 음악만 들었지 직접 연주회에 간 것은 꽤 오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연주하는 음악을 듣는 것은 - 그것도 유럽 최고의 악단의 연주는 - 책을 읽다가 가슴을 치는 구절을 보면서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벅찬 감정보다 더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면서 머릿속까지 시원해지는 환희보다도 더 오래 기억하고픈 감정이었습니다. 잔잔한 여울과 같이 바닷가의 부드럽고 따스하며 발을 간질이는 파도처럼 아무런 부딪힘 없이 가슴속으로 들어와 남아 있었습니다. 이것이 음악의 묘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람 후 모임에 참석한 행복숲 김용규 님은 악기와 연주자가 한 몸이 되어 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았다는 표현을 하더군요. 용규님의 말도 참 멋진 말 이었습니다.

이날 연주회에서 사부님의 사모님을 뵈었고,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이라고 멀리 온 연구원 등 살아가면서 하나의 멋진 풍광을 만든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연주회가 끝나고 밖으로 나온 사람들의 얼굴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정겨우면서도 뭔가 푸근한 선물을 받은 순수함이 좋았습니다. 계속하여 이어진 모임도 좋았습니다. 간만에 음악에 흠뻑 젖은 힌 여름밤의 연주회였습니다.

Stuttgart Chamber Orchestra는 처음 들어보는 악단이었지만
지명은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천재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있는 곳도 바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있었고, 2006년 독일 월드컵때 축구경기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악단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 주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Stuttgart Chamber Orchestra 소개보기

바하 음악을 무겁고 거칠게만 알고 있었는데, 굉장히 섬세하면서도 가벼운 면도 있었고, 부드러운 면도 있었습니다. 이날 정식으로 연주된 곡도 좋았지만, 관객의 뜨거운 박수에 즉성에서 앵콜 연주를 한 G선상의 아리아도 참 듣기 좋았습니다. 스피커로 듣던 죽어있던 선율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과 저음부분의 묵직한 부분이 차분히 내려앉았습니다.

음악에 문외한인 제가 연주회의 감동을 줄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좋은 연주회에 참석할 기회를 주신 이한숙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감상한 Stuttgart Chamber Orchestra 대한 연주곡을 찾아보았는데 링크가 어렵더군요. 해서 제가 여름에 자주 듣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동영상 연주 파일을 하나 올려봅니다.



* 하단에 있는 화살표를 클릭해주시면 play
(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http://cafe.daum.net/musicgarden)
IP *.99.2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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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27 12:08:29 *.75.15.205
그래요. 아름다운 6월을 선사해 주신 세실 이한숙님께 우리 모두 감사드려요. 참 기분 좋은 시원하고 상큼한 6월의 싱그러운 저녁산책이었어요. 아, 좋다~ 하는 생각이 들기에 너무나도 충분한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공연장마다 약간은 다르게 다른 맛을 연출하며 신출귀몰하듯 카멜레온같이 다양한 퍼레이드를 펼치는 듯한 세실님의 활력도 시원하고
무엇보다 사부님과 함께 하는 음악산책이 낭만적인 데다가 참여와 호응도, 만족도 모두 대 만족스런 우리들의 모임도 굿, 베리 굿이었지요.

이런 기회를 열어 선사해 주시며 변.경.연을 아끼는 모습들에 또 반해가는 시간이었답니다. 감사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그대 마음 씀씀이 그리고 하나 되어가는 변.경.연 사람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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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7.06.27 12:54:16 *.99.120.184
이한숙님, 안녕하세요.
가장 덕을 많이 본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공연을 아내의 생일선물로 줄 수가 있어 너무나 기뻤습니다.
아내 또한 무척 기뻐하였구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부님, 사모님 그리고 아름다운 분들(구체적으로 열거하지 않더라도 다 아시죠?)의 따뜻한 배려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감사드립니다.

가끔 음악, 미술, 공연 등의 연구원 모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서 느끼는 감동을 생생한 작품으로 느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합니다.

또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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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2007.06.27 14:41:19 *.148.52.112
머리와 가슴에 창조적 공명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브란덴브르크 협주곡과 G선상의 아리아,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가 좋았습니다.

G선상의 아리아는 선율이 가슴을 휘감았습니다. 도입부 10여초 되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구변연의 여러 가족들과 함께해서 더욱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멋진 시간을 보내게 기회 주신 이한숙님께 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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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놈
2007.06.27 14:47:27 *.126.57.198
어떤 곡의 연주는 마치 봄철
새싹이 움트고 새들이 날아오르는 숲 속에 초대되어 그들의 향연을 함께 하는 기분을 갖게 했습니다.
또 어떤 곡은 고산에서 맞는 기분 좋은 일기의 변화와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곡은 가슴을 헤집고 들어와 아픈 기억을 씻어내고 흘러가는 찬 계곡물과도 같았습니다.

가끔 나는 호흡을 몰아 내 쉬고 또 들여 마셔야 했습니다.
내가 숨쉬지 못하고 있다는 자각이 들 때 마다 나는 깊이 숨을 내뱉고 다시 새로운 공기를 폐로 담아 넣어야 했습니다.
연주가 흐르는 동안 2000명 가까운 관중이 함께 했음에도 나는 종종 온전히 혼자인 순간과 마주했습니다.

나는 몇몇 연주자가 그들의 악기와 하나 된 모습을 보았고
그들이 자신의 악기와 대화하고 있음을 눈치챘습니다.
연주에 몰입하며 빚어내는 그들의 몸동작이 너무도 자유로와 보였고
그들의 영혼이 온전히 음악을 향해 열려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한숙님~!
감동이었고 뜨거웠습니다.
이한숙님이 왜 숲을 좋아하는 나를 바흐에게로 초대했는지 바흐의 음악이 숲임을 느꼈을때, 그때 비로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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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6.27 17:30:56 *.72.153.12
듣는 음악뿐 아니라 보는 음악까지 경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한숙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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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수
2007.06.27 17:31:47 *.243.21.231
아~ 한숙누님이 이런 공연을 기획하시는군요.
좋네요.
저녁시간에 조용히 다시 들어야쥐...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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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is
2007.06.27 21:30:45 *.54.31.135
안녕하세요, 이한숙입니다. 제가 이제는 등장해야할 때 같아서 등장합니다. 제 이름을 너무 많이 거론들 하시니 그냥 있는게 예의가 아닌 듯 합니다. 모두들 자신의 마음 모양대로, 가슴의 공간 만큼, 자기 언어로, 혹은 색깔로 음악을 즐기신 것 같아서 저도 매우 기쁩니다.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연주자들 모두 너무 행복해하며 오늘 떠났습니다. 한 번 연주하고 가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다음에는 기본 삼세번은 공연할 수 있도록 어레인지를 해달라는군요. 2009년 11월에 다시 옵니다. 그때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올건지 계속 협의해서 결정히게 될텐데 혹시 이 악단에 대해 스터디를 더 하시고, 조언해 주실 분이 계시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공연에 대한 여러분들의 관심이 많아지면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 매우 private한 '강의'(too formal,그렇지만 다른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그냥 '강의'라고 해둘게요)를 매우 친근한 분위기에서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기획을 하니까 생생한 현장의 언어로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좀 해소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두 번의 친근한 모임을 통해 여러분들이 저에겐 이미 모두 식구 같습니다.
올해 공연이 아직 여러 건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들 성원에 따라 기회는 쭉 계속됩니다(???)_______

이번 공연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보고 싶은신 분, 아래주소(한줄로)를 참고하세요.

http://www.sac.or.kr/bannerPage.jsp?htmlURL=/lab2007/stuttgart/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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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27 23:09:01 *.70.72.121
최정희님을 추천합니다. 언니가 바빠서 못 온 것이 어찌나 안타깝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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