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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30일 21시 15분 등록
☆ 비 오는 목요일 오전 풍경

비가 내리는 목요일 오후 8명의 우리는 이한숙님께서 제공한 <사랑과 우연의 장난>이라는 R석의 연극티겟을 받아들고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으로 향하느라 잰 걸음으로 바빴다.

이번엔 연극공연이야, 좌석은 최고 좋은 R석이고 우리나라 연극 연출의 거장 임영웅님이 연출한 작품이라지 뭐야. (흥분... 떨림... )

그, 그래? 어, 어디라고? 누,누구라고? 제, 제목이 뭐라고? 며,며, 몇 신데?

아깝다. 나, 약속있는데 오늘밖에는 안 되는 거야? ㅠ ㅠ
그렇구나. 고마워요. 연락을 해줘서 등등...
모두들 제 각각 여러 반응이다. 오전 내내 전화기를 돌렸다. 왜냐면 벌써 4번째나 되는 공연 티켓을 얻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연구원들의 스폰서를 자청하여 주어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관람했다.

그러다가 지난 자연팀 모임에서 안면을 트고 나서는 금방 우리는 변.경.연 사람으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좀 있는 내게 잔심부름이 주어졌다. 연극관람권을 제공하겠다고 하여 생각해 보니 조금 염체가 없었다. 좋은 기회를 우리만 누리는 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서 먼저 선배들의 명단을 뽑아 죽 다이얼을 돌려댔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이 여의치가 않은 분들이 많았다.

여러 선배 중에 커뮤니티난에 시를 꾸준히 올리고 있는 꿈섭엄아에게 여러 번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모처럼 가사와 일과 아이에게서 살짝 벗어나 바람을 쐬어 주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아다리가 잘 맞지 않았다. 나중에 재동님과 연결이 되었는데, 아이가 몸이 안 좋아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몇몇 선배들은 기꺼이 우리들에게 양보하듯 해서 그 다음으로 참여를 잘 하는 꿈 벗들을 떠올렸다. 비 오는 목요일 오후인데도 다들 열심히 살아 그런지 스케줄들이 빡빡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연구원 몇 명과 꿈 벗 몇 명 그리고 객원들을 조합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이만하면 꽤 고루 나눠가진 듯 하다.
아마 그 분들께서 관람평을 올려 줄지 모르겠다. 기대해 보자.

☆ 새로운 써니들의 등장이 예고되고...

자연팀의 그날 짧은 시간 동안 이한숙님에게 주어진 자기소개에서 그녀는 누구보다 열정이 많아, 이름하여 제2의 써니의 등장이라는 뭇 사람들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고 써니를 단박에 뭉게기에 충분했다.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써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하며, 나를 염려하는 향인은 써니가 물러나고 제2, 제3의 써니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고 예측했다.ㅋㅋ 제3의 써니가 누구고 제2가 누구인지는 자기들끼리 알아서 할 일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숟가락으로 대신한 마이크를 한 번 잡으면 절대 내려놓을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ㅎㅎ

이 대목에서 여행자 김성주는 남의 침 튀기는 모습만 꼬집지 자신이 얼마나 갖은 인상과 짜리한 음성변색까지 섞어가면서 흥분하고 있는지, 언젠가 활동사진을 찍어 동영상화 해 봄직하다. 어쨌든 약간의 차이점은 있지만 이들 써니의 등장은 무언가 할 말이 많다는, 그러나 원조 써니와는 달리 차별화 되고 능력 있는 써니들이라는 점은 가히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으리라. ^^

본인들은 다들 아니라고 할 것 같기도 하고...^^ 왜냐면 요즘 김성주가 배신을 때리고 있다. 언제는 써니님 하더니만 요즘에는 제법 튕기질 않던가. 연구원이면 연구원답게 연구를 해야지 덧글 여행이나 한다고 벌써부터 쿠사리를 주고 있질 않나, 그의 구사모와 변.경.연과 함께 하는 고민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성웅 이순신을 읽은 우리는 요즘 이러한 현상을 원균에 빗대어 사악 혹은 가증스럽다고 하며 역설적으로 즐기고 있는데) 자신의 인지도가 높아가고 있다고 은근 뽐내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아마 한 달 후에는 그가 쓴 세렌디피티에서의 대단한(?) 꿈 벗 후기가 올라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어제도 그는 홀로 예술의 전당에 더 남겠다고 하여 일행은 그를 버려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

7월 꿈 프로그램에 참가 신청자인 이한숙님은 공연기획 일을 하고 있단다.
그녀가 왜 우리 변.경.연의 사람들에게 다가서게 되었는지, 그녀의 10대 풍광은 무엇일지 등이 자못 궁금해지기 짝이 없다. 아이 넷 낳아 기르고 나니 세상에 못할 일이 없더라는 대한민국 아줌마 정신의 또 다른 대명사 이한숙, 그녀가 펼치는 그녀만의 당당한 꿈과 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 개봉박두!

☆ 연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 이야기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는 정통연극을 시리즈로 연출하여 무대에 올리고 있는데 벌써 4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토월정통연극시리즈는 예술의 전당의 대표적 연극 프로그램인 것이다.

18세기 프랑스의 작가 피에르 드 마리보의 대표작 <사랑과 우연의 장난>은 그 아홉 번째 작품으로, 우리에게 익숙하게 잘 알려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유명한 연극계의 거장, 연출가 임영웅이 그의 홍대 앞 산울림소극장이 아닌 예술의 전당과 처음으로 함께한 작품이라고 하여 더욱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1730년에 초연된 <사랑과 우연의 장난>은 제목이 시사하고 있는 바와 같이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린 희곡으로 사랑예찬에 가깝다고 연출가 임영웅은 말한다. 그러나 작품의 맥을 이어나가는 것은 '인간은 계급이나 지위로 차별될 수 없고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이 작가의 메시지라고 설명한다.

18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의 한 사람인 마리보의 <사랑과 우연의 장난>은 신분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는 귀족사회에서 결혼을 앞둔 청춘남녀의 불안정하고 호기심어린 심리상태를 나름 세련된 대사로 치밀하게 그리며, 변장(變裝)이라는 희극적인 기법을 이중으로 활용해 관객들로 하여금 연극의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의 연애심리를 마리보 특유의 언어인 *마리보다주(Marivaudage : 마리보의 거침없는 감정표현을 빗대어 그를 비꼬기 위하여 쓰여졌으나 오를날은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재치있는 표현을 의미로 함)로 표현하였고 이러한 문체의 섬세함은 셰익스피어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연극은 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에서 계급의 벽을 뛰어넘는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사랑에 조건이 필요할까 등을 유쾌한 설정과 날카로운 풍자로 시대의 관습에 묶여 있는 인간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자유연애를 보여준다. 연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은 제목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사랑, 우연, 장난의 세 요소로 연극을 이끌어 가며 흥미를 유발해 간다.

☆ 연극의 줄거리...

연극은 2시간여 동안 진지하게 공연되었다.
오르공 귀족의 딸 실비아는 아버지의 오랜 친구의 아들 도랑트와 집안끼리 서로 혼담의 계획이 되어 있는 것이 여간 불안하고 궁금한 것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생을 같이할 반려자를 어른들의 의사에 우선하여 맡겨야 하는 것과 같으니 걱정스럽지 않겠는가.
마침내 실비아는 아버지 오르공을 설득해서 하녀 리젠트와 신분을 바꿔 예비신랑감을 살펴보기에 이른다. 그런데 신랑감 도랑트 역시도 실비아와 마찬가지로 똑 같은 입장과 처지에서 그의 아버지께 자신의 뜻을 말하고 하인 아를르갱과 역할을 바꿔 실비아를 만나러 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아들이 실비아의 집을 방문하기 전 도랑트 아버지가 오르공 에게 편지를 보내 줌으로 해서, 실비아의 아버지 오르공과 오빠 마리오는 사전에 미리 알고 있음에도 시침을 뚝 떼고 도랑트를 맞으며, 딸 실비아에게도 비밀에 부침으로서 이들 청춘남녀가 서로의 짝을 찾아 속고 속이는 과정을 모르는 척 즐기며, 이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진실한 사랑을 찾고 선택하여 가는지를, 때로는 둘 사이를 떠보기도 하고 바른 선택에 이르도록 조언을 해가며 젊은 사랑의 향로를 눈여겨 지켜보는 가운데, 발생하는 헤프닝들을 관객과 함께 즐긴다.

한편 서로의 상전들과 역할을 바꾼 하인 리제트와 아를르갱은 서로의 위장된 사랑을 눈치 채지 못한 채 무엇보다 상대의 신분에 매료되고, 일시적이나마 자신들을 억압하는 신분의 한계를 벗어나 귀족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된다고 하는 감동에 젖어, 거의 무조건적 맹목의 사랑노름에 빠져드는 듯 전개되기도 한다. 이때 실비아와 도랑트는 자신들이 신분을 위장하고 변장하지 않았다면 서로의 상대라 할 수 있는 리제트와 아를르갱이 보여주는 엉뚱하고 혼란스러운 장면에 당혹해하며 자신들이 결혼해야할 상대의 모습들에 실망하여 괴로움에 빠진다. 더군다나 자신들의 앞에 있는 하인(변장한 실체)에게 도리어 마음을 빼앗기면서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버거움을 이기지 못하고 안절부절한다.

그러니까 이 연극은 실비아의 아버지 도랑트와 그의 오빠 마리오와 관객이 알면서도 모르는 척, 이들 각각의 청춘남녀가 상대를 잘 관찰해 보고자 자기들의 꾀에 빠져 벌이는 헤프닝을 지켜보며, 삶의 단상들에 대한 모색과 즐기기를 함께 하는 것이기도 하다.

스스로가 벌여놓고 스스로의 함정에 빠진 이 과정에서 도랑트는 혼란과 방황을 거듭하며 나름의 좌절을 딛고 용기 있게 먼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하인으로 여겨지는 실비아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지만, 이미 고백을 받고나니 자신도 그와 마찬가지의 입장이었으나 자신의 고민거리가 해결됨은 물론 만족스런 사랑까지 확인하게 된 실비아로서는 서두를 것 없이 느긋한 자세가 되어, 여자의 심리란 얼마나 호기심 가득하며 엉뚱한 것인가 혹은 도랑트의 사랑이 어디까지 얼마나 진실한지를 재차 확인하고 싶어지기에 끝없이 갈망하는 모습에서 일반적인 여성의 얄궂은 심리상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상대에게 각자 서로의 상태와 신분을 속이며 스스로의 한계를 너무 잘 아는 실제의 하인 커플역시도 자신들의 위장과 변장이 언제 들어날지를 마음 졸여하며, 이 헤프닝이 펼쳐지는 동안 진심으로 애뜻해진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을 밝히고 사랑을 고백할 것을 마음먹기에 이르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사랑을 지키기로 약속한 후, 자신들의 신분을 노출하는 순간 그동안의 서로에게 환상적 사랑이 가져다주었던 감동이 한낱 연극이었다는 너무나 어이없고 기막힘에 잠시 혹시 자신들의 선택이 그릇된 것은 아닐지 머뭇거리지만, 역시나 그동안의 자유로운 감정적 교류를 통해 알 수 있었듯이 서로의 애정을 의심할 것은 아니라는 합일에 이르고, 결국에 두 쌍의 아름다운 청춘남녀의 진실한 커플이 탄생하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여기에서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귀족인 도랑트가 먼저 하인으로 위장한 실비아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점이요, 변장한 하인들은 자신들의 꿈이 깨질까봐 오히려 상대에게 용기 있게 자신의 사랑을 말하기에 주저한다고 하는 것이다. 결국 사랑이든 권력이든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것이 순리요 아래에서의 개혁은 그 만큼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관람평

이 연극은 유명한 연출가 임영웅의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극의 박진감이나 생동감에 있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가 쉬운 반면에 줄거리가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고, 두 시간을 관람하기에는 다소 지루한 감이 들었다. 그렇다고 의미를 부여할 만큼 가슴 뭉클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도 아니고 크라이막스라고 느껴지는 반전도 별로 나타나지 않은 채 무덤덤하게 흘러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무대의 세트로 전혀 변화를 주는 것도 아니고, 복장이 화려하거나 해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며, 대사가 우렁차서 메시지를 강렬하게 하거나 음악이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들 두 쌍의 청춘남녀의 변장을 통한 '역할 바꾸기'에서 벌어지는 언어의 농담과 심리적 갈등 상황을 담은 표정연기로서 연극의 맛을 살려야 했지만, 그 전달이 제대로 살아났는지 의문이며, 원작이 주는 문체의 의미와 독특함이 섬세하게 관객에 전달되고 그런 감정의 이입을 관객이 함께 느꼈던가 생각해 볼 때, 이 극에 내포된 헤프닝의 과정에 공감되고 관객과 함께하는 호흡일치가 되었다기보다 보여주는 연극, 배우와 관객에 거리감을 좁혀나가지 못하고 호응을 끌어들이거나 받는 데에 아랑곳 하지 않고 진행이 된 느낌이다.
그래서 과연 헤프닝을 통한 메시지 전달과 풍자미와 희극적 요소가 제대로 살아난 연극이라 해야 할지 의문이 가기도 하고 연기자들의 연기도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남자주연을 맡은 도랑트역의 김석훈은 외모와 분장과 의상은 아주 썩 잘 어울렸으나 그의 밋밋한 연기력은 그의 준수한 외모를 힘 있게 받쳐주지 못한 느낌이다. 이따금씩 TV 화면에서도 보면 이지적 깔끔함과 귀공자스타일 역할은 잘 어울렸지만, 아직 연극무대에서의 그의 모습은, 표정과 스케일을 좀 더 크고 확실하게 확장시켜 나가줘야 할 것 같다. 관객을 빠져들게 하기보다 관객으로 하여금 웃다가 말게 하는 느낌이랄까.

여자 주인공의 실비아역의 이민정의 연기는 김석훈보다는 성의가 있어 보이나 이 역시도 감동을 자아내기에는 다소 부족한 듯하다. 연기의 진폭이 잘 전달 되지 않는 느낌이다.

한편 여자 하인 리제트역의 최광희는 안정된 모습에 음성은 힘이 있어 좋았다. 무대에서 단련된 모습과 우렁참이 느껴진다. 역활자체가 약간 오버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낸 모습이다.

남자 하인 아를르겡 최규하도 괜찮은 것 같다.

가장 연극다운 모습의 연기력은 오르공역의 실비아의 부친 전국한의 연기로 이 분의 연기는 손색이 없는 듯이 보인다. 안정된 톤과 재스추어와 자연스러움이 연극을 가장 매끄럽게 이끌었다.

실비아 오빠역의 마리오 전진우는 연기에 몰입이 안 되는 날인지 자꾸 언어를 헛디디는 모습이 보여 어색하였다.

예술의 전당하면 평소 굵직한 작품들을 선뵈며 무엇보다 가격 면에서도 만만치 않아 일반인들이 가까이 하기에 다소 턱이 높은 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그러한 간격을 좁히고 보다 많은 일반인들이 문화예술을 일상에서 더 많이 체험하게 하고자 예술의 전당측에서는 기획의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한 기획의 일환으로 시리즈로 작품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아홉번째 올려진 이 작품을 통해 솔직히 작품성이나 연출력이 돋보여지거나 감동이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연출가의 명성에 비해 다소 의례적인 작품이 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면 지나칠까.

한편 생각해 보면 그도 그럴 것이 18세기의 작품을 현재의 관점에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긴박감과 상징성, 새로움 등의 이슈와 이미지가 덜 하지 않나 싶고, 메시지 전달면에서 원본에 집착한 나머지 200년 전의 감흥에 젖어들거나 현재에서 재밌고 즐거운 화제로 옮겨오지 못한 채, 무언가 간격이 벌어져서 재미를 덜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솔직한 관전평이 연극이 재미없었다고 일방향으로 치부되기보다 연출가나 연기자가 관객의 느낌과 이해를 고려하고, 더 분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이상으로 모처럼 만의 연극나들이의 소감을 대신하고자 한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그리 모여 공연을 관람하겠는가. 모쪼록 즐거운 6월의 신나는 공연관람이 되었으며, 이런 기회를 함께 하게 하여준 이한숙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당신 때문에 우리 모두 즐거웠답니다. 고마워요.^-^

그리고 그날 직장에서 일 마치고 공연장에 바로 오는 사람들의 시장기를 배려하여 김밥이랑 아이스크림, 빵 등을 제각각 준비해 오는 바람에 너무 많이 넘치게 많았던 간식거리는 우리들의 훈훈한 사랑 너무 끈끈하여 오히려 연극공연의 감동이 덜 하기에 충분하였을 지도 모릅니다. 백수주제에 생활비가 딸랑 거림에도 불구하고 샌드위치와 아이스크림을 준비하여 땀 뻘뻘 달려와준 교정님과 제법 근사한 김밥을 준비하여 들고온 소전님 그리고 누구보다 일찍 참석하시어 사람들의 시장기를 염려하며 역시 김밥을 챙겨오신 한희주님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어떤 유형으로든 모임의 기회는 많을 것입니다. 자주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 감사했어요. 사랑해요~ 여러분~ 또 만나요.
IP *.75.1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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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6.29 15:31:57 *.232.147.203
하하 새로운 써니'들'.. 성주형과 이한숙님,
그렇게 열정적인 모습들이 끈적하고 뜨거운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이한숙님 꿈벗 13기로 지원하셨어요? 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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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주
2007.06.29 17:16:26 *.233.199.93
품격 있는 의상과 무대, 그리고 방백(傍白 aside;배우가 상대역과 대화중 관객에게만 들리게 하는 대사로, 자신의 속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말 )의 묘미를 살려 관객을 극중으로 흡인하는 연출기법이 돋보였습니다.
외부적인 조건을 중시하는 결혼 풍속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아서 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의 얘기인데도 친근감 있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혹시 위조지폐 본 적 있소? 난 그거랑 비슷한 사람이오."
재기 발랄한 대사도 긴 공연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요소였구요.

무덥지근한 여름밤을 상큼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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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2007.06.29 17:17:57 *.142.170.82
어제 제가 휴가였어요. 그래서 오전에 잠깐 핸폰 꺼놓고 있었고 선이씨는 어제 핸폰 놓고 출근하는 바람에 엇갈렸네요. 마음 써주신 것만으로도 감동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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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30 19:21:13 *.70.72.121
옹박아, 시간 관계상 빠지기만 했구나. 다음 기회엔 즐겨보시도록. 자네는 나보다 훨씬 잘 감상할거야요.

한희주님! 함께 해 주시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초아선생님께 말씀 꼭 전해서 초아선생님을 의지하며 기꺼이 참여하고 자라나는 변.경.연의 막강한 새싹부대<쉰세대>가 있다는 것을 특별히 유념하시라 알려드리겠나이다. 언니의 참여 정말 좋아요. 참 좋아요. 초아선생님께서도 당연 그러하실 거고, 그래서 기꺼이 저희와 함께 어울려 동참해 주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부러 가끔 제가 응석으로 젊은 오빠라고 불러 드리기도 한답니다. ^^

꿈섭아빠.. 늘 선배님들께 받기만 하지요. 그래도 가끔씩 후배가 선배님들께 안부 전화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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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귀
2007.07.01 08:31:04 *.201.26.201
^^연극도 연극이지만, 분위기가 많이 부럽네요~
짧지만 따끔한 관람평 덕에 한편의 연극을 다 본 듯하고, 모인 분들의 분위기가 따뜻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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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7.02 10:45:32 *.99.241.60
써니 누나 저도 덕분에 관람 잘 했습니다.
작업의 정석이라고 할 만큼 좋은대사가 많이 나왔는데,
이제는 써먹을 일이 없는 관계로 그리 많이 와닿지를 안했음.
저는 연극을 보면서 사람을 참 오묘하게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분을 바꾸어도 실비아와 도랑트의 필이 꽃히는 것을 이론으로
설명하자면 얼마나 복잡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행복한 6월을 보내게 해주신 한숙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날 숙제땜에 그냥 돌아오는 길이 조금 아쉬웠지만,
사랑이 이루어지는 기쁨으로 대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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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7.02 14:07:31 *.75.15.205
귀귀님 예술의 전당 산책하는 것도 좋아요. 가까우시면 저녁 일찍 드시고 가족함께 나드리하면 시원한 여름밤이 될 거에요.

금요일에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사랑이 이루어지는 기쁨 안고 대전으로 달려가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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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 민정
2007.07.04 16:40:11 *.97.37.246
써니 언니! 숙제 못해서 죄송해여~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는데...
요즘 슬럼프였다가 슬슬 회복하고 있어요
언니의 전화와 이한숙님 덕분에 좋은 연극 잘 봤습니다.

연극을 보고 난 제 소감은 단 하나..
사랑과 우연의 장난???
그 장난이 희극으로 끝났기에 다행이다.
안 그러면 너무 머리 아프고 복잡한 사랑의 줄다리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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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7.04 19:08:54 *.70.72.121
이쁜 막내 민정.. 이제 며칠 후면 막내 딱지 떼겠구나. 저런.. 13기의 탄생에 가장 자극받는 이들이 12기가 아니겠어? 열심히 하는 모습 좋아요. 꿈 잘 그려 가자구요. 그리고 우리가 본 연극 무엇보다 우리 함께 연극까지 보며 사색하고 꿈 벗에게 무언가 도와주려는 한숙님의 그 마음 간직하자구요. 막내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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