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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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8월 15일(수)
첫째 날의 기록에서 여정과 인물을 나누어 기록해보았지만, 시간 순서를 따라가는 여행기의 구성 때문에 그리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둘째 날부터는 이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여정과 풍경과 인물을 동시에 담아내는 가벼운 스케치 형식으로 기술한다. 그리고 글의 끝에 그 날의 포토제닉을 추가했다.
1) 뭉근머리트의 아침
몽골에서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게르의 열린 문 틈 새로 상쾌한 새벽 공기가 스며들었다. 좀 더 누워있고 싶은 마음을 떨치고 밖으로 나갔다. 게르 밖, 초원에는 낯설지만 아름다운 아침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푸른 지평선과 하얗고 동그란 게르와 저 멀리서 풀을 뜯어먹는 소들과 따뜻한 아침 햇살이 만나 한 폭의 그림을 그려냈다.
나는 이런 풍광들을 며칠 더 즐길 줄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내가 아침 노을을 본 것은 이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늦잠을 자서, 혹은 날씨가 흐려서 다시는 해가 떠오르는 아침을 맞지 못했다. '이 날, 더 많은 사진을 찍을 걸...' 그러나 지난 뒤에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다. '순간'의 중요성. 잘 산다는 건, 그렇게 다시 후회하지 않게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그 곳은 모든 것이 불편했다.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았고, 물도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냥 좋았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인공의 껍질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손발을 씻으러 가는 길이었던가, 아침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던가, 게르 문 밖을 지키고 있는 소라누나를 만났다. 이 곳 풍경에 잘 어울렸다. 게르의 안주인 같기도 하고, 몽골의 마법사 같기도 하다. 지붕 색깔과 담요 색깔이 참 잘 어울려 한 컷 담아보았다.
2) 오전의 말타기
드디어 말을 타러 가는 길, 각자 말 주인들이 손님을 잡아 끌고 자신의 말로 데려가는 풍경이 정겨웠다. 그날 오전, 우리는 1시간 30분 정도 말을 타며 짧은 워밍업을 즐겼다.
끊임없이 먹고, 틈만 나면 똥과 오줌을 누고, 방구를 껴대는 말을 타는 것은 기대했던 만큼 고상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네 발로 달그닥, 거리는 트롯 풍의 걸음걸이는 경쾌했고, 몽골의 풍광은 아름다웠다.
나를 끌어주던 기수의 뒷모습(얼핏 보면 멋져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등에 파리가 가득 앉아 있다..)과 오윤과 해언에게 쉴 새 없이 지분거리던 문제의 몽골 청년 2인조… 그리고 목동처럼 평화롭게 말을 타고 가는 몽골의 꼬마 아이.
제주도에서 조랑말을 타 본 것이 말을 타 본 경험의 전부인 나로선 혼자서 말을 타고 가시는 사부님이 참 멋있게 보였다. 말을 달려 어딘가로 향하는 그 뒷모습을 부러움 가득 담아 남겨 보았다. 이 날 오후에는 영훈이 형이 연구원 중 최초로 혼자 말을 달렸다.
3) 변경연 활 쏘기 경연
말타기로 가볍게 몸을 푼 뒤, 우리는 활을 쏘았다. 몽골의 활은 정확히 조준하기가 어려웠다. 여자들은 당기기도 조금 힘들었다. 과녁은 그 곳에 가만히 있는데, 모두들 참 다양한 포즈로 활을 쏘았다.
활쏘기의 베스트 포즈는 선이 누나. 이 자세는 내가 활을 쏘는 건지, 활이 나를 쏘는 건지 헷갈리기도 한다^^ 그 옆에서 바라보는 해언의 표정이 참 묘하다. 이건 웃는 것도 아니고, 안쓰러운 것도 아니고...
점심 먹기 전 쉬는 시간에 북 리뷰팀과 선이 누나 한 컷. 뭐가 다들 그리도 즐거운지...^^ 종윤이형의 보라색 슬리퍼와 어딘가 속마음이 드러나는 듯한 떨떠름한 표정이 압권~
4) 참으로 고요한 양의 죽음
점심을 먹은 뒤, 우리는 고요한 양의 죽음을 지켜보았다. 양은 처음에 잠시 반항하더니, 능숙한 손놀림으로 배를 따자, 피도 거의 흘리지 않고, 소리도 없이 죽어갔다. 몽골인들에게는 가족과도 같은 양은, 한 10분 정도 그렇게 얕은 숨을 내쉬다 고통 없이 죽어간다고 한다.
양이 죽는 순간,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한없이 넓은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양의 눈을 통해 들여다 보았다. 참 맑았다. 그 곳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맞닿아 있었고, 그가 풀을 뜯으며 바라보았던 푸른 초원이 담겨 있었다. 산다는 것은 한없이 소중한 것이었다. 갑자기 스르륵, 눈물이 흘려내려 잠시 자리를 피했다.
5) 오후의 말타기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말을 타기 위해 초원으로 나갔다. 흐린 하늘 아래로 걸어 들어갔다. 끝없는 지평선이 펼쳐진 그 곳, 나무를 찾기 힘든 그 곳, 가끔 투명한 호수가 하늘을 담아내고, 소들이 풀을 뜯고, 말들이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아가던 그리운 풍경, 몽골의 초원.
작은 언덕의 초입에서 우리는 시내의 집에 잠시 들렀다. 시내의 딸들이었을까? 몽골의 귀여운 못난이 자매^^
이 날 우리의 목적지이자 중간 휴식 장소인 작은 산에 다다랐다. 이 곳에서 우리는 말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며 몽골의 경치를 즐겼고, 사부님의 즉석 제안으로 몽골 vs. 한국의 노래 자랑 대결을 펼쳤다. 오윤, 병곤 형, 선이 누나, 종윤 형 등 4명이 우리나라 대표 선수로 나갔다. 툭 트인 그 곳에서 몽골의 노래와 우리의 가락은 한데 어울려 넘실거렸다. 즐거운 휴식이었다.
6) 돌아오는 길
이제 휴식을 마치고 돌아가야 할 시간. 약간의 아쉬움과 새로운 기대감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돌아가는 길은 물을 건너갈 때가 가장 좋았다. 하늘과 물, 초원과 사람, 그리고 말이 어울려 우리나라에선 만나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냈다.
시원하게 볼일 보는 사내와 민망해하는 선이 누나~ 이 사진을 찍었다고 돌아오는 길에 바트르가 계속 모자를 잡아당겨 혼이 났다^^
아직 작은 꼬마들이지만 한 몫을 다해내던 대견한 몽골의 아이들.
숙소로 돌아온 뒤, 말타기 시합과 몽골 씨름 경기가 펼쳐졌다. 우리나라의 씨름과 많이 비슷했지만 샅바를 잡지 않고, 유도처럼 서로의 샅바를 잡기 위해 탐색전을 펼치는 것이 우리와는 다른 점이었다. 그리고 넘어져도 팔꿈치 위쪽과 등이 땅에 닿기 전에는 지는 것이 아닌 점도 특이했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청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체격 상으로는 게임도 안 될 것 같은 시내를 신경전으로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패했다. 참고로 선이 누님의 연인, 바트르가 우승을 차지했다.
시끌벅적한 씨름판 옆에 앉아 있던 개 한 마리는 이런 난장과는 아무런 상관없다는 듯 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7) 뭉근머리트의 저녁, 그리고 밤
한바탕 구경을 끝내고 돌아오자 몽골에 저녁이 내리고 있었다. 노을이 지는 들판을 바라보며 내일은 저 끝없는 땅을 마음껏 내달려보고 싶다는 욕망이 잠깐 나를 사로잡았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발표를 시작했다. 영훈이 형, 오윤, 정화 누나, 이렇게 3명이 발표했다. 1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한 사람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는 깊은 나눔의 시간이었다. 몽골의 둘째날 밤이 그렇게 깊어갔다.
발표가 모두 끝난 뒤, 우리는 술을 한 잔씩 하며 영훈이 형이 끊여낸 최영 장군표 라면을 먹었다. 장작불 위 큰 솥에서 끓여낸 라면은 맛이 일품이었다. 불 꺼진 게르 밖 캄캄한 풀밭 위에서 총총히 떠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후루룩, 한 젓가락씩 떠 먹던 그 라면 맛은, 정말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최영 장군표 라면을 애타게 기다리는 그들...
둘째날의 포토제닉은 활쏘기 자세의 새로운 경지를 구축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 선이 누님에게 영광을 돌린다^^
(To be continued)
IP *.249.162.56
첫째 날의 기록에서 여정과 인물을 나누어 기록해보았지만, 시간 순서를 따라가는 여행기의 구성 때문에 그리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둘째 날부터는 이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여정과 풍경과 인물을 동시에 담아내는 가벼운 스케치 형식으로 기술한다. 그리고 글의 끝에 그 날의 포토제닉을 추가했다.
1) 뭉근머리트의 아침
몽골에서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게르의 열린 문 틈 새로 상쾌한 새벽 공기가 스며들었다. 좀 더 누워있고 싶은 마음을 떨치고 밖으로 나갔다. 게르 밖, 초원에는 낯설지만 아름다운 아침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푸른 지평선과 하얗고 동그란 게르와 저 멀리서 풀을 뜯어먹는 소들과 따뜻한 아침 햇살이 만나 한 폭의 그림을 그려냈다.
나는 이런 풍광들을 며칠 더 즐길 줄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내가 아침 노을을 본 것은 이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늦잠을 자서, 혹은 날씨가 흐려서 다시는 해가 떠오르는 아침을 맞지 못했다. '이 날, 더 많은 사진을 찍을 걸...' 그러나 지난 뒤에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다. '순간'의 중요성. 잘 산다는 건, 그렇게 다시 후회하지 않게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그 곳은 모든 것이 불편했다.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았고, 물도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냥 좋았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인공의 껍질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손발을 씻으러 가는 길이었던가, 아침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던가, 게르 문 밖을 지키고 있는 소라누나를 만났다. 이 곳 풍경에 잘 어울렸다. 게르의 안주인 같기도 하고, 몽골의 마법사 같기도 하다. 지붕 색깔과 담요 색깔이 참 잘 어울려 한 컷 담아보았다.
2) 오전의 말타기
드디어 말을 타러 가는 길, 각자 말 주인들이 손님을 잡아 끌고 자신의 말로 데려가는 풍경이 정겨웠다. 그날 오전, 우리는 1시간 30분 정도 말을 타며 짧은 워밍업을 즐겼다.
끊임없이 먹고, 틈만 나면 똥과 오줌을 누고, 방구를 껴대는 말을 타는 것은 기대했던 만큼 고상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네 발로 달그닥, 거리는 트롯 풍의 걸음걸이는 경쾌했고, 몽골의 풍광은 아름다웠다.
나를 끌어주던 기수의 뒷모습(얼핏 보면 멋져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등에 파리가 가득 앉아 있다..)과 오윤과 해언에게 쉴 새 없이 지분거리던 문제의 몽골 청년 2인조… 그리고 목동처럼 평화롭게 말을 타고 가는 몽골의 꼬마 아이.
제주도에서 조랑말을 타 본 것이 말을 타 본 경험의 전부인 나로선 혼자서 말을 타고 가시는 사부님이 참 멋있게 보였다. 말을 달려 어딘가로 향하는 그 뒷모습을 부러움 가득 담아 남겨 보았다. 이 날 오후에는 영훈이 형이 연구원 중 최초로 혼자 말을 달렸다.
3) 변경연 활 쏘기 경연
말타기로 가볍게 몸을 푼 뒤, 우리는 활을 쏘았다. 몽골의 활은 정확히 조준하기가 어려웠다. 여자들은 당기기도 조금 힘들었다. 과녁은 그 곳에 가만히 있는데, 모두들 참 다양한 포즈로 활을 쏘았다.
활쏘기의 베스트 포즈는 선이 누나. 이 자세는 내가 활을 쏘는 건지, 활이 나를 쏘는 건지 헷갈리기도 한다^^ 그 옆에서 바라보는 해언의 표정이 참 묘하다. 이건 웃는 것도 아니고, 안쓰러운 것도 아니고...
점심 먹기 전 쉬는 시간에 북 리뷰팀과 선이 누나 한 컷. 뭐가 다들 그리도 즐거운지...^^ 종윤이형의 보라색 슬리퍼와 어딘가 속마음이 드러나는 듯한 떨떠름한 표정이 압권~
4) 참으로 고요한 양의 죽음
점심을 먹은 뒤, 우리는 고요한 양의 죽음을 지켜보았다. 양은 처음에 잠시 반항하더니, 능숙한 손놀림으로 배를 따자, 피도 거의 흘리지 않고, 소리도 없이 죽어갔다. 몽골인들에게는 가족과도 같은 양은, 한 10분 정도 그렇게 얕은 숨을 내쉬다 고통 없이 죽어간다고 한다.
양이 죽는 순간,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한없이 넓은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양의 눈을 통해 들여다 보았다. 참 맑았다. 그 곳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맞닿아 있었고, 그가 풀을 뜯으며 바라보았던 푸른 초원이 담겨 있었다. 산다는 것은 한없이 소중한 것이었다. 갑자기 스르륵, 눈물이 흘려내려 잠시 자리를 피했다.
5) 오후의 말타기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말을 타기 위해 초원으로 나갔다. 흐린 하늘 아래로 걸어 들어갔다. 끝없는 지평선이 펼쳐진 그 곳, 나무를 찾기 힘든 그 곳, 가끔 투명한 호수가 하늘을 담아내고, 소들이 풀을 뜯고, 말들이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아가던 그리운 풍경, 몽골의 초원.
작은 언덕의 초입에서 우리는 시내의 집에 잠시 들렀다. 시내의 딸들이었을까? 몽골의 귀여운 못난이 자매^^
이 날 우리의 목적지이자 중간 휴식 장소인 작은 산에 다다랐다. 이 곳에서 우리는 말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며 몽골의 경치를 즐겼고, 사부님의 즉석 제안으로 몽골 vs. 한국의 노래 자랑 대결을 펼쳤다. 오윤, 병곤 형, 선이 누나, 종윤 형 등 4명이 우리나라 대표 선수로 나갔다. 툭 트인 그 곳에서 몽골의 노래와 우리의 가락은 한데 어울려 넘실거렸다. 즐거운 휴식이었다.
6) 돌아오는 길
이제 휴식을 마치고 돌아가야 할 시간. 약간의 아쉬움과 새로운 기대감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돌아가는 길은 물을 건너갈 때가 가장 좋았다. 하늘과 물, 초원과 사람, 그리고 말이 어울려 우리나라에선 만나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냈다.
시원하게 볼일 보는 사내와 민망해하는 선이 누나~ 이 사진을 찍었다고 돌아오는 길에 바트르가 계속 모자를 잡아당겨 혼이 났다^^
아직 작은 꼬마들이지만 한 몫을 다해내던 대견한 몽골의 아이들.
숙소로 돌아온 뒤, 말타기 시합과 몽골 씨름 경기가 펼쳐졌다. 우리나라의 씨름과 많이 비슷했지만 샅바를 잡지 않고, 유도처럼 서로의 샅바를 잡기 위해 탐색전을 펼치는 것이 우리와는 다른 점이었다. 그리고 넘어져도 팔꿈치 위쪽과 등이 땅에 닿기 전에는 지는 것이 아닌 점도 특이했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청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체격 상으로는 게임도 안 될 것 같은 시내를 신경전으로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패했다. 참고로 선이 누님의 연인, 바트르가 우승을 차지했다.
시끌벅적한 씨름판 옆에 앉아 있던 개 한 마리는 이런 난장과는 아무런 상관없다는 듯 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7) 뭉근머리트의 저녁, 그리고 밤
한바탕 구경을 끝내고 돌아오자 몽골에 저녁이 내리고 있었다. 노을이 지는 들판을 바라보며 내일은 저 끝없는 땅을 마음껏 내달려보고 싶다는 욕망이 잠깐 나를 사로잡았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발표를 시작했다. 영훈이 형, 오윤, 정화 누나, 이렇게 3명이 발표했다. 1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한 사람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는 깊은 나눔의 시간이었다. 몽골의 둘째날 밤이 그렇게 깊어갔다.
발표가 모두 끝난 뒤, 우리는 술을 한 잔씩 하며 영훈이 형이 끊여낸 최영 장군표 라면을 먹었다. 장작불 위 큰 솥에서 끓여낸 라면은 맛이 일품이었다. 불 꺼진 게르 밖 캄캄한 풀밭 위에서 총총히 떠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후루룩, 한 젓가락씩 떠 먹던 그 라면 맛은, 정말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최영 장군표 라면을 애타게 기다리는 그들...
둘째날의 포토제닉은 활쏘기 자세의 새로운 경지를 구축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 선이 누님에게 영광을 돌린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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