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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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참 좋은 가을 날씨들이 계속 되네요.
지난 모임도 잘 이끄시고, 구본형 소장님과 개인적인 만남까지 가지셨다니
아주 부럽습니다.
경주 같이 좋은 동네에 사시는 것만 해도 늘 부러움입니다^^
11월에 부산에서 모임 한다니, 그것도 딱 우리 동네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참석하겠습니다.
독서토론 사회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공지하시다니
엄청 부담스럽습니다 ㅋ
“내게는 보잘것없이 사회 볼 권리가 있다”
저는 아주 내성적인 사람이라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잘 못합니다.
또 개인적인 성향이 정리가 잘 안 되는 타입이라 사회에 적합하지도 않습니다.
거기다가 아주 강한 자기주장이 있는 편이라 중립적인 자리에 서야하는 사회에는
맞지도 않습니다.
자~ 이렇게 제가 사회를 잘 볼 수 없는 까닭을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라고 하시면 합지요^^
근데 잘 하지 못하는 건 제 책임이 아닙니다 ^^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저는 대학 사학과를 다녔습니다.
불행히도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사학과를 나왔다는 흔적만 있을 뿐이지요.
그저 학교 다니면서 공식적으로 “답사”라는 이름으로
봄 가을 아름다운 우리 땅을 밟을 수 있었고 그 경험의 일부가 제게 남아있을 뿐입니다.
경주는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토함산 석굴암 올라가는 구불구불한 산길 중간에 차를 세우고 서라벌을 바라보는 것.
참 인상적인 풍경이었습니다.
그때 초록 썬그라스를 끼고 있었는지,
아주 아기자기한 초록 벌판이 찐하게 남아있습니다.
늦가을, 11월 초 였나 부산서 언양 쪽 7번국도를 지나 경주로 올라가는 길의 은행잎입니다.
부산에서는 좀처럼 볼 수없는 샛노란 빛깔이었습니다.
보문단지를 향해서 가는 길가에 벚나무도 봄에 꽃이 필때도 장관이지만 단풍철에도 절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 1학년 가을에 11월무렵 답사를 경주로 갔습니다.
남산권 유적지를 돌아보는 코스였는데 사전답사를 다녀온 동기녀석들이 허술해서 남산에서 약간 헤매었습니다. 그때 용장골 어느 지점에서 파란 가을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지금도 머릿 속에 선명하게 그려질 듯 선합니다.
그 하늘 아래에 바람맞고 서 있는 삼층석탑.
그렇게 남산을 헤매다 내려오는데 사과밭이 있었습니다.
그 때 친구 두 녀석과 사과를 한 알 서리해서 먹었는데,
저는 난생 그렇게 맛있는 사과는 처음 먹어 보았습니다.
밭에서 직접 따서 먹는 것도 처음이고 서리도 처음이고 입안에 고이는 그 맛도 처음이었습니다.
유홍준교수는 경주 남산은 진달래 꽃피는 삼월과 눈 덮인 겨울이 아름답다고 했지만
제 기억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주는 11월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11월 둘째 주에 우리 방과후교실 아이들과 경주에 갑니다.
제 기억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11월의 경주로 아이들과 나들이를 가게 되었네요.
경주, 어디를 간 들 아름답고 넉넉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제 욕심에 사과밭이 있으면 아이들과 사과 한 알 씩 맛보고 오고 싶어
여쭤 보았습니다.
몇해전에도 포석정쪽으로 남산을 올라갔는데 그곳에도 사과밭이 있긴 하더라구요.
사과 수확이 한 창 이루어지는 철이라 많지 않은 아이들이니 잠깐 들를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남산쪽에서 아이들에게 들려 줄 이야기꺼리가 많은 골짜기쪽을 따라 거닐다 올 계획입니다.
지난 번 경주 모임에서 함께 갔던 도솔식당이었나요?
그곳을 지난 여름 가족과 함께 다시 갔었습니다.
딸아이가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제 귀에 대고 살짝 “엄마, 여기는 ”전통“ 같아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표현이 어찌나 깜찍하던지 한참 기분좋게 웃었습니다.
나름 경주 시내 길도 웬만한 지름길은 다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덕분에 좋은 식당도 알게 되고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남편이랑 연애할 때 부산에 있었던 시간보다 경주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네요.
그 달콤했던 시절 경주를 기억하면 마음이 풀어지네요.
이제 딸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자전거 타고 경주를 마음껏 누벼 볼 수 있겠다 싶어 그것도 행복합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다음 모임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IP *.230.199.18
참 좋은 가을 날씨들이 계속 되네요.
지난 모임도 잘 이끄시고, 구본형 소장님과 개인적인 만남까지 가지셨다니
아주 부럽습니다.
경주 같이 좋은 동네에 사시는 것만 해도 늘 부러움입니다^^
11월에 부산에서 모임 한다니, 그것도 딱 우리 동네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참석하겠습니다.
독서토론 사회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공지하시다니
엄청 부담스럽습니다 ㅋ
“내게는 보잘것없이 사회 볼 권리가 있다”
저는 아주 내성적인 사람이라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잘 못합니다.
또 개인적인 성향이 정리가 잘 안 되는 타입이라 사회에 적합하지도 않습니다.
거기다가 아주 강한 자기주장이 있는 편이라 중립적인 자리에 서야하는 사회에는
맞지도 않습니다.
자~ 이렇게 제가 사회를 잘 볼 수 없는 까닭을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라고 하시면 합지요^^
근데 잘 하지 못하는 건 제 책임이 아닙니다 ^^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저는 대학 사학과를 다녔습니다.
불행히도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사학과를 나왔다는 흔적만 있을 뿐이지요.
그저 학교 다니면서 공식적으로 “답사”라는 이름으로
봄 가을 아름다운 우리 땅을 밟을 수 있었고 그 경험의 일부가 제게 남아있을 뿐입니다.
경주는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토함산 석굴암 올라가는 구불구불한 산길 중간에 차를 세우고 서라벌을 바라보는 것.
참 인상적인 풍경이었습니다.
그때 초록 썬그라스를 끼고 있었는지,
아주 아기자기한 초록 벌판이 찐하게 남아있습니다.
늦가을, 11월 초 였나 부산서 언양 쪽 7번국도를 지나 경주로 올라가는 길의 은행잎입니다.
부산에서는 좀처럼 볼 수없는 샛노란 빛깔이었습니다.
보문단지를 향해서 가는 길가에 벚나무도 봄에 꽃이 필때도 장관이지만 단풍철에도 절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 1학년 가을에 11월무렵 답사를 경주로 갔습니다.
남산권 유적지를 돌아보는 코스였는데 사전답사를 다녀온 동기녀석들이 허술해서 남산에서 약간 헤매었습니다. 그때 용장골 어느 지점에서 파란 가을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지금도 머릿 속에 선명하게 그려질 듯 선합니다.
그 하늘 아래에 바람맞고 서 있는 삼층석탑.
그렇게 남산을 헤매다 내려오는데 사과밭이 있었습니다.
그 때 친구 두 녀석과 사과를 한 알 서리해서 먹었는데,
저는 난생 그렇게 맛있는 사과는 처음 먹어 보았습니다.
밭에서 직접 따서 먹는 것도 처음이고 서리도 처음이고 입안에 고이는 그 맛도 처음이었습니다.
유홍준교수는 경주 남산은 진달래 꽃피는 삼월과 눈 덮인 겨울이 아름답다고 했지만
제 기억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주는 11월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11월 둘째 주에 우리 방과후교실 아이들과 경주에 갑니다.
제 기억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11월의 경주로 아이들과 나들이를 가게 되었네요.
경주, 어디를 간 들 아름답고 넉넉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제 욕심에 사과밭이 있으면 아이들과 사과 한 알 씩 맛보고 오고 싶어
여쭤 보았습니다.
몇해전에도 포석정쪽으로 남산을 올라갔는데 그곳에도 사과밭이 있긴 하더라구요.
사과 수확이 한 창 이루어지는 철이라 많지 않은 아이들이니 잠깐 들를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남산쪽에서 아이들에게 들려 줄 이야기꺼리가 많은 골짜기쪽을 따라 거닐다 올 계획입니다.
지난 번 경주 모임에서 함께 갔던 도솔식당이었나요?
그곳을 지난 여름 가족과 함께 다시 갔었습니다.
딸아이가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제 귀에 대고 살짝 “엄마, 여기는 ”전통“ 같아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표현이 어찌나 깜찍하던지 한참 기분좋게 웃었습니다.
나름 경주 시내 길도 웬만한 지름길은 다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덕분에 좋은 식당도 알게 되고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남편이랑 연애할 때 부산에 있었던 시간보다 경주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네요.
그 달콤했던 시절 경주를 기억하면 마음이 풀어지네요.
이제 딸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자전거 타고 경주를 마음껏 누벼 볼 수 있겠다 싶어 그것도 행복합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다음 모임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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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근
이거 꼭 연애편지 받는 것 같습니다.
왜 이리 가슴이 펄쩍펄쩍 뛰지요?ㅋㅋㅋ
"경주" - 너무 좋은 곳이지만 사는 사람은 잘 모른답니다.
어쩌면 대한민국에선 축복의 땅일수도 있는데....
사실은 저도 아주 고약한 생각때문에 경주를 그리 잘 알진 못 하답니다.
크리스챤인 저는 거의가 불교문화로 뒤덮혀진 경주에 큰 매력을 못 느꼈거든요.
이젠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
.
사회는 꼭 맡으셔야 합니다.(제가 회장인거 아시죠? 안 시켜줄까 봐서 제가 묻지도 않고 총무 선출로 바로 넘어간 거 알랑가 모르겠습니다.ㅋㅋㅋ)
남산쪽 사과밭은 있는 힘껏 알아 보겠습니다.
우리 동네가 아니어서 선을 좀 대야 하는데....
큰일 났습니다.
해결 못하면 아주 무능한 사람이 되겠는데....
가능하면 일정을 비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도 기다리고, 정기모임도 기다립니다.
평안하세요.
왜 이리 가슴이 펄쩍펄쩍 뛰지요?ㅋㅋㅋ
"경주" - 너무 좋은 곳이지만 사는 사람은 잘 모른답니다.
어쩌면 대한민국에선 축복의 땅일수도 있는데....
사실은 저도 아주 고약한 생각때문에 경주를 그리 잘 알진 못 하답니다.
크리스챤인 저는 거의가 불교문화로 뒤덮혀진 경주에 큰 매력을 못 느꼈거든요.
이젠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
.
사회는 꼭 맡으셔야 합니다.(제가 회장인거 아시죠? 안 시켜줄까 봐서 제가 묻지도 않고 총무 선출로 바로 넘어간 거 알랑가 모르겠습니다.ㅋㅋㅋ)
남산쪽 사과밭은 있는 힘껏 알아 보겠습니다.
우리 동네가 아니어서 선을 좀 대야 하는데....
큰일 났습니다.
해결 못하면 아주 무능한 사람이 되겠는데....
가능하면 일정을 비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도 기다리고, 정기모임도 기다립니다.
평안하세요.
We must admit that the number of Plus size wedding dresses deciding to plan their wedding day during the colder season is constantly increasing. More and more brides and grooms are willing to change completely the image of the perfect Beach wedding dresses booked for a hot summer season and opt for something more challenging, unique and charming, such as a Tea-length wedding dresses.
VR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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