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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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안녕히 돌아오셨습니까?
새벽까지 이어진 취중진담과 운동회로 힘깨나 쓰셨을 텐데, 고속도로까지 꽉 막혀 돌아오는 길 무척 힘드셨죠?
꿈 벗님들이 휴양의 집을 나서는 모습을 뒤로하고 홀로 숙소에 벌렁 드러누웠습니다. 진행팀 마저 배웅하고나니 피곤이 와르르 방바닥 가득 쏟아지는군요. 꿈 벗들의 열정으로 한껏 달아올랐던 숙소와 운동장, 가로수도 저물어가는 가을 햇살에 길게 드러눕는군요. 잠깐 눈이라도 붙일까 했는데 이 생각 저 생각 때문에 잠도 오지 않더군요. 이 큰 공간을 혼자 차지한 여유와 자유로움은 어느새 고독과 외로움으로 바뀌네요. 우리가 함께한 공간을 둘러보았습니다.
무지개 빛 꿈이 교실 벽에 붙자 너나 할 것 없이 벗들의 꿈이 궁금해졌나 봅니다. 정해진 일정을 미뤄 가며 벗들의 꿈을 한 겹 한 겹 벗겨내자 왁작지껄, 박장대소 웃음보도 터져 나왔지요. 열정 에너지의 발원지 강당, 초아 선생님 강의와 꿈 벗들 칭찬 열기는 여전히 곳곳에 묻어있네요. 차가운 날씨에 전기 판넬 하나로 버텨낼 수 있을까 염려스러웠던 남성 꿈 벗들의 잠자리 단체실. 여기저기 널부러져 자는 모습에 묘한 향수와 기차 화통의 우렁찬 소리로 가득했던 곳이지요. 누군가 양말 한 켤레 두고 갔네요.
여성 꿈 벗이 사용한 가족실에는 꿈의 지도 작업으로 사용한 책들과 오린 종이들이 고스란히 한쪽에 놓여 있군요. 진지했던 꿈 벗님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보이네요. 남자 화장실 변기 한곳을 폐쇄했는데 큰 불편은 없었는지… 밟혀 찌그러지고 널려진 신발로 그득했던 출입구는 텅빈 신발장에 묻은 흙먼지만이 벗들의 흔적을 말해주네요. 꿈벗의 끼와 재능으로 가을 저녁을 후꾼 달군 무대는 스산한 바람마저 불어와 더욱 휭하게 느껴지는군요.
꿈 벗님들의 자리가 그리도 컸나봅니다. 짧은 1박 2일을 길고도 길게 느끼게 한 꿈 벗들의 열정이 말입니다.
진행팀과 헤어지기 전에 나눈 그들과의 대화에도 아쉬움이 묻어있네요. 그래도 2박 3일의 일정(진행팀은 선발대로 하룻밤을 더 보내는 행운?)을 보낸 그들 얼굴에는 안도감과 함께 즐거움이 가득하군요.
옆에서 늘 즐겁게 일을 맡아준 경남. 준비기간 내내 우리가 모일 사무실을 제공하고 김밥과 간식 일체를 도맡아 후원한 사람. 그 덕분에 매주 월요일은 닥터 PR 직원을 7시 이전에 칼 퇴근 시키면서 멋있는 사장님으로 점수까지 딴 사람. 경남에게는 사람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싱싱함이 있습니다. 늘 시원하게 웃는 모습이 사람들이 그를 찾는 이유 입니다. 어떤 상황에 맞딱드려도 거뜬히 헤쳐나갈 유연함과 넉넉함은 한 기업의 CEO 감으로 부족함이 없군요. 솔선수범하는 자세까지 겸했으니 싫어할 사람 어디 있을까? 경남~ 다음에 홀로 10대 풍광 그리러 갈땐 TV 없는 데로 다녀오소. ^^
재치 만땅 광곤. 광곤의 나이 적지 않음에도 어쩜 그렇게 순간순간 재치 있는 말과 행동이 나올까 생각하면 이 친구 그야말로 양파 같은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물건이죠. 산책로를 그려내는 예기치 않은 출중한 그림 솜씨에 놀랐는데, 오보에 전공한 여친을 모시고 색소폰까지 연주하게 해 장내 분위기를 확 반전시킨 섭외와 기획의 힘은 많은 이들의 술도 확 깨웠죠. 끊임없이 터지는 아이디어에 실행력까지 갖춘 멋있는 젊은이. 이 친구의 끼와 근성이 조만간 결실을 맺어 더 많은 사람을 감동시킬 겁니다.
믿음직한 바깥 살림꾼 봉규. 이 친구 없었더라면 아마도 행사 여기 저기가 빵구 났을 만큼 진지하게 진행을 거들었지요. 꿈 벗 눈에는 가장 않띄었지만 가장 바삐 움직인 사람이었습니다. 솔직함이 매력인 사나이. 첫 만남의 어색함은 잠시 일거고 금방 이 사람의 마음 씀씀이에 반하게 되지요. 행사 동안 가장 요긴했던 핵심 장비 오디오 시설. 그걸 아주 저렴하고도 최고 품질로 수배해 낸 눈썰미 좋은 대전 남자. 더군다나 누구도 부러워 할 예쁘고 똑똑한 딸, 진서를 둔 아버지라는 것이 참 부럽더군요. 진서 땜에 선발대 일도 못하고 잠도 잘 못 잤다는… 그래서 경남이 벌써부터 며느리 감으로 찍어 두었다는…
전천후 재력가 영훈. 영훈을 교주라 부르는 것은 참 적절한 별명 같아요. 겉으로는 “그냥 하면 되지”라고 툭 던지는 한 마디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더군요. 분명한 소신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른 이를 배려하고 챙기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네요. 자로 형님 출판 기념회에 쓸 와인 한 병을 준비 모임 회의에 선뜻 기증하고 함께 나누는 분위기 메이커 이기도 하지요. 영훈이 제안한 꿈의 지도 프로그램이 이번 모임을 한층 더 의미 있게 만들었네요. 취중진담에 흠뻑 젖어 즐겁게 춤추는 영훈의 모습이 참 보기 좋군요.
누구보다 열정적인 청년 어부 진철. 진철 형님을 보면 편안해요. 방긋 웃는 모습에 다정다감한 말투. 하지만 그 속의 에너지만큼은 쉽게 따라잡지 못할 만큼 엄청나요. 꿈 벗 모임마다 터지는 그 폭발력에 벗 님들이 깜짝 깜짝 놀라네요. 취중 진담 사회 볼 때 들었던 우렁찬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쟁쟁하군요. 취중진담에는 아예 잠들기를 거부하는 왕성한 정력을 보이자 주변 사람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지요. 어부님 왈. “장작불 꺼지는거 확인 할라구”... 유머까지 곁들일 줄 아는 멋있는 어부님. 술을 찐하게 나누고픈 남자입니다.
야무진 막내 은진. 두근반 세근반 팔딱팔딱 뛰는 가슴 억누르며 두려워하지 않을까, 하지 못한다고 거부하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도 했지요. 취중진담 사회자 지정에 황망해하는 표정이었지만 이내 즉석에서 대본 만들고, 어부님과 호흡 맞춰보는 적극적인 부산 아가씨. 은진의 자그마한 목소리, 조명 받으며 열심히 진행 대본을 연습하는 모습 참으로 인상적이었어요. 일부러 이렇다 저렇다 설명 하지 않아도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서는 야무진 뚝심. 어떤 상황에도 최선을 다하여 스스로를 몰아가는 집중력. 도전적인 환경에서 더 빛나는 사람입니다.
또 한 사람의 부산 아가씨, 애교만점 연미. 처음 광곤이가 “구구구구구구” 하길래, 9기 모임을 부르는 애칭인가 했더니… 연미를 두고 그렇게 장난스럽게 부르더군요. 거기에 선발팀 저녁식사 (딸랑 김밥과 라면에 충청 소주 린을 곁들인) 자리에서 또 하나의 애칭이 만들어지더군요. “린”이라구(연미 미안하데이~*^^*) 린을 닮았다구…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특유의 애교와 따스함이 가득한 사람입니다. 준비 모임의 인터넷 까페에서 서울쪽 준비팀을 격려하는 연미의 섬세한 배려에 늘 고마웠지요. 여행 잘 다녀오거라. 연미 빼고 나들이 못 간다.
섬세한 관찰자 민선. 이번 행사에 민선만큼 애간장 탄 사람 있을까요? 저녁식사 시간 이후의 사회를 맡더니, 꼼꼼히 아주 철저하게 준비하구 점검하더군요. 남들 다 자는 새벽 5시까지 진행 대본 점검하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하는 모습 자체가 귀여워 준비팀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어요. 즐거워하는 준비팀 벗들을 아랑곳하지 않는 천연덕스러운 진실성이 민선의 강점이네요. 그런데 민선이 그렇게 준비한 저녁 식사 이후의 진행 계획이 대폭 수정되어 미안했어요. 그럼에도 팀별로 꿈을 발표하는 내내 복도에 서서 끝까지 계획을 점검하고 있네요.
씩씩한 여자 은아. 은아는 저를 언니라 부르네요. 또 사부님을 형님이라 부르고요. 도대체 은아의 정체는 뭘까요? 꿈 벗님들은 그녀를 훈련소 교관이라 인정했네요. 큰 키로 나를 덥썩 안을땐 무서웠어요. 제발 들어올리지만 말아 달라구. 그렇게 하지는 않았어요. 참 다행이죠. 그런 은아가 없었다면 아마도 제가 좀 힘들었을 거라 생각해요. 씩씩하지만 은아가 장 봐온 문구류를 찬찬히 들여다 보면 아기자기한 여성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군요. 알록달록 집게, 쬐그마한 손전등, 숙소를 장식한 나뭇잎 가지 … 이번 행사의 재정을 꼼꼼이 챙기는 수고와 짠돌이 정신이 있었기에 일요일의 점심 성찬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참 고마운 은아 입니다.
이번 행사를 마치며 9명의 삼색공감 준비팀을 다시 한번 꿈벗님께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먼저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삼색공감 준비팀이 어울려 보낸 60일이 더 없이 즐거웠던 것은 이들 모두와 함께 이번 모임을 ‘공감’ 했기 때문 입니다. 많은 것을 체험하여 느낄 수 있는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0기와 11기가 준비하는 내년 봄 꿈 벗 모임이 벌써부터 기다려 집니다. 준비 하는 쪽이 아니라 참가하는쪽으로 여러 꿈 벗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울러, 여러분에게도 꿈 벗 모임을 준비하는 기회가 생기면 꼭 참여하시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정말 신나는 여행이 되리라 확신하기 때문이지요.
아울러, 꿈벗 선배님들께도 감사 말씀 올립니다. 언제나 꿈 벗들의 성장을 바라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관심 가져준 허영도 회장님, 운제 형님, 자로 형님 고맙습니다. 꿈벗 펀드와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여러 꿈 벗님들께도 고마움 표합니다. 선발대에 기꺼이 동참해준 써니 누님 고맙습니다. 행사의 타이틀을 멋지게 뽑아준 지난 모임 준비 위원장 병곤님, 감사합니다.
사부님 그리고 초아 선생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감사하고 고마운 것은 꿈 벗 입니다. 준비팀의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메꾸어 주신 꿈벗 님의 참여와 열정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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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
효정언니~ 훗.. 바람결에 휘날리던 언니의 멋진 머릿곁을 잊지 못할거에요~ 입가에 번지던 미소마저도.. 그모든것이 형보다는 언니라는 호칭이 저에게 다가왔더랬죠..ㅋ 저의 정체라.. 이번모임에선 이미지 관리좀 해볼까 했는데.. 꿈벗들과의 만남에선 어쩔수 없나봅니다. 형님.. 새벽녘 잠간동안의 데이트..ㅎ 잊지 못할겁니다. 이른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기전 써니언니와의 찐~한 포옹도..ㅋ 딸국질로까지 몸으로 부른다며 좋아하셨던 달국님.도.. 글구.. 우리 동생들, 곤이, 구린~이, 은진이, 순수한모습의 민선이~그리고.. 사랑스런 경란씨~~^^ 그리고. 약간은 거제도에서 달려와주신 현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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