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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희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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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3일 20시 51분 등록
샬롬!
경주 촌놈이 한양에서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고 어제 무사히 도착했답니다.
연말에다 크리스마스 준비관계로(제가 교회에서 한 역할 하거든요.) 이제야 들어오게 되었답니다.
속눈물을 삼키며 몹시도 힘든 연말을 보내면서 행자님의 전화를 받았을때 그냥 도망가고 싶어서 갈 수 있는 듯 여운을 남겼던 것이 일이 커져 안 갈수가 없게 되었지요.
일단 갈려고 마음먹게 되니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지요.
촌에선 의전행사를 하게되면 인사말 하고 싶은 높은(?) 영감들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그날따라 모두가 사양하지 뭡니까?(제가 사회자였답니다)
얼매나 좋은지, 퍼뜩 끝내고 고속터미널로 달려 갔는데 아뿔사 4분전에 출발을 해 버려서 장장 40분을 기다렸지요.
여주근처 고속도로에서 차가 밀려 속을 시커멓게 타게 만들며, 장장 6시간 30분만에 마루에 도착했지요.
들어가자마자 영훈님의 뜨거운 포옹이 소심한 인간을 감동하게 하시더군요.
뜨겁게 환영해 주신 사부님과 초아선생님, 그리고 많은 참석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많이 놀랐답니다.
촌에선 사람수에 비해 그런 좁은 장소를 빌리면 담당자는 반 죽지요.
그런데 이 동네는 그걸 장점으로 바꿔 버리데요.
또 어른들이 계시는데 아주 오만방자한듯 해서 이건 아니다 싶어 하는 순간, 그 속에서 품격과 배려, 여유와 자유로움이 존재하고 있음에 깜짝 놀라며 저의 무지한 촌스러움에 억수로 부끄러웠답니다.
우제님께서 너무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선물까지 양보해 주시는 뜨거운 배려를 해 주셨음에도 초기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무덤덤 했던 제가 정신차리고 보니 안 계셔서 많이 죄송하고 서운하고....
사부님께서 가득 따라주신 와인은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셨답니다.
사실 제가 술도 마시지 않지만 와인은 더 입에 맞지 않더군요.
그래도 주신 두잔은 제가 다 마셨답니다.ㅋㅋㅋ
순수함이 참 좋았습니다.
배려함이 참 좋았습니다.
너털웃음이 참 좋았습니다.
노래가 참 좋았습니다.
많은 음식이 참 좋았습니다.
행자님의 멋진 상이 참 좋았습니다.(저희 집 최고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음)
.
.
초아선생님께서 저의 답답한 심정을 아시고 여러면으로 상담과 자문에 응해 주셨답니다.
큰 힘이 되었고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정확하게 25개월간 혼신의 열정을 쏟았던 직장에 사의를 표하게 됩니다.
일이 너무 좋았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항상 감동이 있는 곳이었기에 최악의 상황이었음에도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 곳이기에 너무 아팠습니다.
너무 아파서 얼마나 많은 속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이젠 원망과 회한의 모습으로 떠나는 것이 아닌 새롭게 변화를 갈망하며 도약하기 위해 출발하는 힘차고 박력있는 모습을 스스로에게 각인하고 남은 부하직원들에게 보일 수 있길 소원해 봅니다.
일 욕심 많은 제 밑에서 많이 고생했던 직원들이기에....
이제부턴 제가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일 것입니다.
먼저 신앙적으로 회복하는 일부터 할 작정입니다.
이번 연말이 끝이 아닌 도약을 준비하는 희망찬 준비의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 이러한 자세의 변화를 가지게 해 준 송년모임이 너무 좋았음에 다시 한번 초대해 주시고 환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가장 낮은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삶처럼 여러분들의 삶으로 인해 주위가 밝아지고 따뜻해지길 소원하며 행복한 여러분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IP *.115.200.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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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2.23 22:03:40 *.70.72.121
그렇다면 연구원에 지원해 보십시오. 땅땅!!!

더 나은 일꾼으로 쓰실 것이 틀림없습니다. 제가 예수님께 그리 당부하겠습니다. 제 소망이 아니라 벗의 소원이기에 반드시 들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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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2007.12.23 22:52:35 *.142.152.25
먼 곳에서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여차저차 하여 인사 한 마디 제대로 전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자주는 힘들겠지만 또 뵙게 될 날이 있겠지요. 말씀하신대로 새해는 도약의 해가 되시길 바라며 다음에는 꼭 인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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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12.24 01:11:41 *.187.230.79
희근님, 마음한번 찐하게 앓으셨나 봐요.
애정갖고 열심히 일한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드실지 저도 한번 해봐서 쬐끔 이해가 가네요.

떠남이 있으니, 또 근사한 만남이 있겠죠.
잘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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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12.24 09:48:59 *.218.205.20
사람수에 비해 그런 좁은 장소를 빌린 담당자입니다. ^^; ㅎㅎ
뵙게되어 좋았습니다. 워낙에 인기가 많으셔셔 말씀은 많이 못나누었지만 스쳐가는 눈빛속에서 열정과 신념이 보였습니다.
새롭게 도약하시는 2008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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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12.24 13:08:12 *.109.50.48
희근님!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 참... 그러네요.
그 바쁜 와중에도 올라오셔서 자리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상이 강직해 보이셔요
컬처코드가 묻어나오는 듯 합니다.
어질고 선함과 당당함이 계셔서 참 좋았습니다.
정직한 사람들의 몸에서 풍겨나는 느낌... 그렇습니다.

스승님 그늘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 큰 기쁨입니다.

새롭게 시작하시는 일이 수월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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