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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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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6일 20시 47분 등록
벌써 며칠이나 지났건만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나름 고민 좀 하느라 수도승의 자세로 지내다가
오늘에야 일상으로 돌아왔기에...
부산으로 내려오는 버스에서 긁적였던 조각글을 올립니다.
그냥 독백이죠 ^^

나는 지난 여름 영남권모임을 통해 그동안 실컷 즐겼던 눈팅으로부터
헤어나왔다.
행자님 선정 - 올해의 인물 대상을 수상하신 희근님의 도움으로 용기내어
참여할 수 있게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스스로의 자격을 두고 꽤 고민했었다.
꼭 5개월이 흐른 12/21 북한산 자락을 등진 '마루'에서 한해의 마지막을
보낼 준비를 했다.

탁자 몇 개를 사이에 두고 동그랗게 둘러 앉은 변경연 식구들...좋았다.
이유는 묻지 마시라. 그냥 좋았다.
좋은 사람들과 반짝이는 눈을 마주하며 이 풍요로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밤을 맞이하는 사실이. 그리고 그 현장의 돌아가는 필름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 마냥 좋았다.
사부님께서 손수 와인을 잔에 채워주시며 불러주시는 내 이름도 좋았고
'나'를 소개하며, 그동안 상상에 그쳤던 책과 글속의 인물들을 만나는
설레임도 좋았다.

이것은 '활자'의 힘이다.
행동의 힘이고 차별화된 실천의 힘이며, 자발적인 보통사람들의 힘이다.
이것은 이데올로기도 아니고 그 어떤 종교에도 종속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위한 변경연의 힘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세인들이 과거로부터 스스로의 변화와 개혁을
희구하지만 그것은 항상 자기 안의 메아리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는 이내 단절이었다.
누가 내 삶의 나머지 반을 채울 것인가.
내 삶의 라스트씬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버스는 새벽의 한적함을 벗삼아
시속 130Km를 질주했다.
연신 코를 골아대는 승객들 사이에서 홀로 남아 어두운 야경을 만끽했다.
금년을 보내며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나에게 낭패감이 밀려왔다.
내년엔 후회스럽지 않게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IP *.75.25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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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2.26 21:28:22 *.70.72.121
그럼요. 지금 당장하셨는 걸요. 앞으로 더욱 잘하실 거에요.

너무 멀어서 오고 가고 고생스러울까봐 다 초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저 조촐하게 얼굴이나 보자 시작하면서 걸리는 친분이 있는 분들을 초청한 것인데 잘한 일이로군요.

며칠 지나 생각해 보니 여행자가 혼자 힘으로 행여 그르칠세라 여러 사람들의 동의 얻어가면서 전화로 또 엄청 뛰었고, 그 작품 그 솜씨 훌륭하게 열정으로 마무리 한 것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구의 입장이 더 나아서 이끄는 것이라기 보다,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면서 때로 현실에 갈등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희망 사이에 줄다리기해가며 서로 함께 가는 거 같아요.

변.경.연은 사부님께서 차리신 주막이지만 여기 이 곳을 찾고 머무는 사람들에 의해 더 나은 변화로 이어질 거에요.

좋은 계획 짜서 내년에는 더 열심히 행하시고, 느낌 좋으셨다면 우리 함께 더 좋은 기회 마련해 보기로 해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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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7.12.27 08:52:57 *.152.82.96
새로운 버전의 써니2가 되실 것 같은 느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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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순성
2007.12.28 22:31:50 *.144.1.216
언제나 긍정적으로 용기주시는 써니님께는 늘 감사해요.

그리고 자로님! '마실'엔 못가봤는데요, 근처엔 자주 갔더군요.
아산에 사업지가 있을 때는 쌍용고등학교 근처 세발낙지집엔 가끔
들렀는데 진작 알았더라면 가봤을텐데...
아내가 선생님책 <음식보다 마음을 팔아라>를 열심히 읽고 있네요.
많은 느낌을 받고 있나봐요.
시간 나거든 꼭 마실갈께요.
"새로운 버전의 써니2"는 아직 제가 열정이 약하고 내공이 많이 부족하여 열심히 생활하라는 덕담으로 받을께요.
책을 보면 꼭 그 저자가 궁금해짐을 억누를 수가 없네요.

모두들 건강한 새해 맞이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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