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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일 21시 16분 등록
둔여 전여 승마반여 비구 혼구 여자 정 불자 십녀내자. - 屯如 전如 乘馬班如 匪寇 婚구 女子 貞 不字 十年乃字
< 멋진 소년이 사춘기의 봄기운 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짝을 찾아 헤멘다. 도둑으로 오해 받기도 하고 여인을 만나 사랑을 얻기도한다. 아름다운 첫사랑이 변심하여 헤어지니 여인은 사랑의 아픔을 달래지 못하고 아파하니 그 방황의 세월이 십년을 가더라.>

주역의 세 번째 장은 사랑의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처음 우리에게 가르쳐준 장르는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였습니다. 나는 처음에는 이구절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렸습니다. 세월이 지나 어느날 첫사랑의 아픔의 시를 주역을 통하여 읽고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첫사랑은 순수하고 순결하여 우리의 뇌리에서 영원히 잊지 못하게 합니다. 철없는 시절의 사랑이 일생 아름다운 정원이되어 추억속에서 일생 같이 살다 삶과 같이 마감할 것입니다. 그러나 첫사랑의 아픔을 격은 여인은 그 상처가 십년을 방황과 고통속에서 아파하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남자는 아릇하고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떠나가지만 여인은 생을 뿌리채 흘들거리며 젊음의 시절을 아픔으로 지나갑니다.

지금부터 십수년전의 이야기 입니다. 나의 큰 딸이 잘생기고 진실하게 보이는 남자 친구를 데리고 와서 우리에게 소갤 시켰습니다. 지금은 기억도 아른한 시절입니다 아마 우리애가 대학 졸업을 앞둔 시절이였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나의 딸애에게 축하하여 주었고 결혼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남자는 변심하고 헤어졌습니다. 삼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했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크나 큰 상처가 되어 같이 아파하였을 뿐 인위적으로 해결할수 있는일이 아니고 간섭 할 수도 없는 일 입니다. 그런 일이 생긴 후 큰 애의 방황이 시작 되었습니다. 정신 못차라고 헤메는 딸을 보면서 얼마나 큰 시름 속에서 한 동안의 세월을 어떻게 지냈는지 모릅니다.

나는 그를 위하는 한 방법으로 유학을 권유했습니다. 형편은 되지 않지만 환경을 바꾸어주고 새세계를 보면서 자신을 찾으라는 나의 권고 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이태리 밀라노를 나의 딸은 떠났습니다. 4년의 공부를 마치고 오면서도 남자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이후에 서울에서 취직을 하고 다녀도 남자는 사귀지도 아니했습니다. 소개도 권유를 하여도 움적않는 큰 애를 보면서 첫사랑의 상처가 얼마나 무서운 것이라는 걸 실감하였습니다. 서른 다섯을 넘기면서 나는 큰 애의 결혼은 사실상 포기 하였습니다.

올해는 큰 딸이 시집을 갑니다. 그렇게 나의 맘을 조리던 큰 애가 새로운 자기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서 자기 출발을 합니다. 그렇게 긴 사랑의 상처를 뒤로 한체 동반자를 만나서 자기의 삶을 찾아 갑니다. 십수년의 아픈 마음이 이제야 풀리는 모양입니다. 2월 24일 나는 동경으로 내 딸의 위딩마치소리를 들어려 갑니다. 그래도 그는 첫사랑의 기억을 가슴 한켠에 간직한체 일생동안 살아 갈 것입니다.

젊은이여!
첫 사랑은 숭고한 것입니다. 여인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이렇게 한편의 아니 서로의 아픔을 동반합니다. 헤어지는 모습도 아릅답고 십년을 넘게 첫사랑의 상처속에서 헤메이는 여인의 행로도 아름답습니다. 그런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체 일생이 시작 되는 것을 주역은 수물한자의 싯귀로 우리를 울립니다.
IP *.217.17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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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2.01 22:51:04 *.70.72.121
***** 따님의 불행 끝, 행복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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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2008.02.01 23:04:25 *.142.152.25
먼 발치에서나마 새로운 부부의 탄생을 축하 드립니다.

어렵게 얻은 사랑만큼이나 행복하게 사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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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8.02.01 23:14:51 *.72.153.12
따님의 결혼, 축하합니다.

초아 선생님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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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8.02.02 09:58:56 *.180.230.58
십 수년의 방황을 끝내고 용기 얻은 큰 따님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비록 일본인 신랑이지만, 남편의 자격은 충분할 것 입니다.
초아 선생님께선 시원섭섭하시면서, 한편으로 좋아 하시리라 생각되네요.
오늘 뵐 수 있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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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수
2008.02.02 12:33:16 *.130.87.206
초아선생님 오랜만에 글올립니다.

광주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진심으로 따님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따님의 첫사랑에 대한 아픔도 가슴저리게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고생 또한 적지않았을 것입니다.

다시한번 따님 결혼 축하드리고 행복하고 정겨운
가정 꾸리시길 충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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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보이
2008.02.02 14:24:39 *.133.238.5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디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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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
2008.02.03 10:28:10 *.234.54.54
...."헤어지는 모습도 아릅답고 십년을 넘게 첫사랑의 상처속에서 헤메이는 여인의 행로도 아름답습니다.".....
이 귀절이 와 닿습니다.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음이
얼마나 많은 쓰라림 뒤에 오는것인지요...

언젠가 그것이 또 다른 사랑을 나누는 샘물이 되겠지요

아름다운 결혼식에 멋진 아버님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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素田
2008.02.04 11:34:14 *.99.241.60
제 딸래미(수현)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아니 벌써? 초등학교에 가는데, 곧 시집도 가겠구나..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제 결혼식 때 장인어른의 눈물과 웃음의 의미가
다시 다가 옵니다.

초아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부부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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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묵대사
2008.02.06 23:33:53 *.124.165.148
언젠가 어디선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그 때, 그 장소, 그 사람의 만남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

특히,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
좋은 인연을 만나고자 노력하는 사람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갈 짝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천지인의 합일점의 인연을 기다려야 한다던 말씀
흔들리며 방황하며 고민하던 제 마음을
지금껏 잘 다스리도록 힘이 되어 주셨던 그 말씀

부부의 인연으로 새로운 삶을 꾸며갈 따님께도
그 천지인의 법칙이 증명해 보인듯 싶습니다.

정말 참 잘되었습니다.
정말 더 이상 부러울것이 없을 듯 싶습니다.
모든것은 젊은 부부가 잘 알아서 잘 해낼 것입니다.

이제 무거운 짐 툭툭 털어내시고
가벼운 어께 쫘악 펴고
건강한 발걸음으로
힘차게
인생 제2막을 또 한번 멋지게 개척해 가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꾸~ 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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