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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3일 10시 21분 등록
동몽 길 - 童蒙 吉
< 교육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을 알면 순수해진다. 이것이 주역에서 가르치는 교육의 최종 목적이다.>

쏘크라테스의 철학의 근본은 무지(無知)의 지(知)의 자각(自覺)이다." I know that I know nothing. 나는 내자신이 알고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안다." 모두 들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고 있는데 쏘크라테스는 이점의 자각이 그를 최고의 철학자를 만든 것이다. 주역에서는 교육의 최종 목적은 그를 순수하게 만드는 것이라 하였다. 자신의 깊게 숨어 있는 본성을 자각 하고 나면 욕심도 다툼도 자연히 끊어진다. 본성을 알고, 상대를 알며, 세상의 흐름을 아는 것이 주역에서 가르치는 목적인 것이다. 이를 인식하면 자연히 어린 소년같이 그의 모습이 진솔해진다. 과연 작금의 우리 교육이 자성을 깨달아라고 어디에 한구절이라도 있는지 찾고 싶다.

나의 삼십대에 골프를 배운 적이 있었다. 소질이 있어서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시절에 무척이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나는 그때의 충격은 필설하기도 실은 정도 이다. 그 마음을 풀기 위해 지리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지리산 중턱에 있는 장수촌에서 하루를 자고 아침 읽찍히 노고단을 넘었다. 여행을 하면 맘의 상처가 씻어 질줄 알았는데 더욱 분통이 터졌다. 노고단 중턱을 넘어 씨암재휴게소를 지나면 급경사가 나타난다. 나는 저단 기어를 넣고 천천히 차를 몰았다. 그때 나의 앞에 깡마른 노스님이 걸망을 지고 걸어 가고 있었다. 나는 차를 세우고 " 스님 어딜 가십니까? "하면서 내려서 타시라고 하였다. 스님께서는 상자가 찾아와서 구래장에 시장을 보려 가신다고 했다. 그것도 콩나물을 조금 사시려... 시암재 고개에서 구래장까지 걸어서 왕복하면 약 다섯여섯시간이 족히 걸린다. 몇백원어치 콩나물을 사시려 읽찍이 나선 것이다. 그것도 상자승을 위해서 그런데 스님께서는 조금도 지치거나 서두르는 일이 없으시다. 스님 께서는 "거사님 어딜 가십니까?" 하고 물어시기에 "광양 백운산에 있는 성불사에 갑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노스님께서 우리절에 머물어가라고 했다. 나는 무었에 끌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구래장에서 스님과 같이 콩나물과 함께 능이버섯을 스님도 사고 나도 같이 샀다. 그러니 스님은 걸망속에서 또하나의 걸망을 내어 시장본 것을 모두 넣었다. 나는 내가 산 능이가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지리산 씨암재를 다시 올랐다. 차에서 네려 약 삼십분쯤 오르니 상선암이라는 작고 아담한 암자가 나타났다.

나는 가뿐숨을 몰아쉬고 있으니 스님은 웃으면서 "좀 되재"하면서 웃으신다. 그리고 창고에서 자리를 내어 사가지고 온 능이를 잘게
IP *.217.17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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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2008.02.15 10:10:13 *.104.23.137

선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도 지금의 교육 환경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자연스레 '입시 경쟁'쪽으로 기우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기질을 찾고, 좀더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 노력도 하지만 쉽지 않아 걱정도 됩니다.

아이들이 TV속 만화 영화나 인터넷 게임 보다도 즐겁게 살아가고, 늦지 않게 자신을 알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흐르고 노력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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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묵대사
2008.02.17 10:48:11 *.124.165.7
예전에는 사서삼경 등과 같은 참교육에 대한 기본서를 바탕으로
근본을 익히고 근본을 바탕으로 사제의 정을 나누며
근본의 배움을 즐거움으로 여기며 대가족사회에서 삼강오륜을
솔선수범하며 살았던 시대...

요즘은 그런것들이 모두 숭례문 화재처럼 사라지고
그 기억마져 치매환자들의 병동처럼 삼강오륜이 물구나무선
핵가족사회에서의 "나"만 아는 시대...

아마도 그런 차이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 뜻있는 말과 행동을 한다하더라도 그것을 귀담아 듣거나
반성의 눈으로 볼줄아는 사람이 없으니...

그래도 오늘 초아선생님의 귀중한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이곳 변.경.연이 있으니...

아직 세상은 예전과 같은 시대로 변화되어 갈 기회가 있지않을까 싶어
스스로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오늘의 못난 무지와 무지에서 오는
무식한 짓들을 반성해 봅니다.

초아선생님의 잔잔한 말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말씀이 없었는데도...
뭔가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듯 싶습니다.

오늘, 좋은 일이 참 많을것만 같아 마음 든든하고...
심장이 두근두근 벌렁벌렁 거립니다.

감사합니다~ 초아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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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2.21 02:38:09 *.70.72.121
"오직 스스로의 길"에 대한 물음을 다시 한 번 새기며 아침을 맞아야 하겠습니다.

'동몽'을 현대어로 바꿀 말이 뭐가 없을까요? 사내아이라는 말이 조금 거슬려서요. 고서에는 지혜로운 여인들이나 맑은 어린 아이 모두를 지칭하는 무슨 말이 없나요? 21세기는 우리 모두 함께 가야죠. "궁몽" 宮蒙이라고 해버릴(?) 까요? 세상에 아가를 생산할 때의 어미의 자궁속 보다 더 맑고 평화로우며 신의 정기가 흐르는 곳이 어디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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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
2008.02.21 11:26:09 *.235.179.14
무지함을 깨닫기까지....
어느덧 40대 중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

들어나지 않아도
그런 선선한 깨달음에 이른 참다운 사람들이
곳곳에 있는건 아닌지요...
오곡밥과 나물을 화두로 정겨운 메일들이
날아와 이렇게 맘을 평온하게 해주는 날도 있는걸 보면요...

초아선생님의 한단락 글이 그러하듯이....

잊지 않겠습니다...오늘의 깨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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