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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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 꽃봉오리>
<활짝 핀 작약>
<불두화>
<메꽃>
5월 신록에 눈 씻고 마음 씻고 앉으니 마침 뻐꾸기 웁니다.
뻐구기 울어 더욱 적막해지는 숲에 오월 금빛 햇살이 찰랑거립니다.
맑은 햇살에 나를 헹구고 가만가만 말리고 싶습니다.
며칠간 서울나들이(?) 하고 오니 마당이 훌쩍 자라 있습니다.
패리칸타 흰꽃을 배고 있고
동자승 머리처럼 파르르 하던 작약은 드디어 몸 열어 보이고......
한보름간을 작약 앞에서 서성이며 그녀의 긴 산고를 지켜 보며
함께 마음 졸인터라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습니다.
탱탱한 그녀의 꽃몽우리에 입맞춤하며 격려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불두화 떨어진 흰꽃잎들 보며 가슴속으로 아, 아, 하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입밖으로 나오지 못한 그 말들은 가슴 깊은 곳으로
꽃잎처럼 떨어져 쌓입니다.
이런날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나'를 위로하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을 좀 비우고 가벼워진 자리에 고운 꽃들과 향기로 채우며
'나'를 위로하고 싶습니다. 내 영혼을 돌보고 싶습니다.
메꽃 순한 분홍빛이 발목을 잡는 오월 아침,
맑고 평안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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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ie
정성스런 정원이 제 사무실 책상 컴퓨터 화면에 펼쳐지게 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이 꽃이 불두화군요. 꽃잎 하나 하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감탄을 금할 길 없는 다섯갈래곡선의 완벽한 조화. 비오던 지난 일요일 간송미술관에 갔어요. 오원 장승업와 그 일파의 전시가 있더라구요. 그가 성북동에 살았다네요. 그 시대에는 아마도 서울이 아니었겠지요. 이태준선생의 소설을 보니 그 시대에도 경기도 파주로 되어 있다던 조선미술사강의에서 들었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미술관입구에 수국같은 꽃나무가 불두화로군요. 빗물에 한송이 한송이씩 빗기름 도는 잎새들 위에 꽃밥처럼 앉아 있었어요. 윤섭을 데리고 갔기에 2층 전시만 휙돌고 나와 최순우 옛집에 갔더니.. 이세용선생님께서 변함없이 조선말기의 미술과 최순우선생에 대한 간송에 대한 강의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또 듣고 싶었지만, 한옥 물확속에 떨어진 향나무열매를 가지고 놀게 해주기로 했어요. 빗물이 담긴 이끼 낀 물확에 제 손을 넣고 시린지도 모르고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아예 소매를 걷어주었어요. 요즘 검고 나쁜 말들이 제 안을 채우는 회사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기를 또 다시 또 다시 시도하겠다는 마음으로 퇴근합니다.
미술관입구에 수국같은 꽃나무가 불두화로군요. 빗물에 한송이 한송이씩 빗기름 도는 잎새들 위에 꽃밥처럼 앉아 있었어요. 윤섭을 데리고 갔기에 2층 전시만 휙돌고 나와 최순우 옛집에 갔더니.. 이세용선생님께서 변함없이 조선말기의 미술과 최순우선생에 대한 간송에 대한 강의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또 듣고 싶었지만, 한옥 물확속에 떨어진 향나무열매를 가지고 놀게 해주기로 했어요. 빗물이 담긴 이끼 낀 물확에 제 손을 넣고 시린지도 모르고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아예 소매를 걷어주었어요. 요즘 검고 나쁜 말들이 제 안을 채우는 회사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기를 또 다시 또 다시 시도하겠다는 마음으로 퇴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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