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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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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6일 21시 14분 등록
안녕하세요.
꿈벗 9기 송경남 님 덕분에, 객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던 이병일입니다.

"창조적 부적응"의 자리에 과객으로 참여할 줄 알았는데,
새벽5시까지 잠들지 못하는 "완벽한 적응"을 허락해주신
꿈벗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책으로 저혼자 곰삭인 인사를 드렸던 구본형 선생님을 드디어 뵙게되면
꼭 사인을 받으리라며 챙긴 책 "익숙한것과의 결별"은
결국 가방에서 꺼내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책보다 더욱 인상깊었던 건, 사람이었나 봅니다.

사인(signiture)이 무의미한
감사와 결연의 자리였기에 실로 謝人과 絲人의 자리였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제 소개와 함께 굵은 실로 엮였으니 말입니다.

적벽강 유유한 강물 위에 비친 산빛은 처연할 줄 알았는데,
5월의 신록은 건강하기만 했고,
탐욕스런 일상에 몸집만 불어난 제게,
'넉넉한 산(宥山)'이 되라 호를 지어주신 초아 선생님 감사합니다.
(진정 그 호를 쓰면 '익숙한 뱃살과의 결별'이 될런지요?
빅히트 대박 예감속에, 이제 속세의 홈쇼핑 다이어트식품업체는
변화경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야생이 되어버린 강변 오디나무의 신록을 일깨워주신 구본형 선생님,
길끝의 아름다움을 시위대의 구호보다 강하게 전해주신 성주님과,
"행복한 숲"과 한밤의 장편애로 "해운대호텔"까지 범인류적 생태학적 조화를
선사해주신 용규님 "은혜"받으실 겁니다.
아 그리고 한낮의 체육대회에 그을릴 제 피부를 걱정하며'선크림'을
듬북 발라주신 경남형님께 진정 감사드립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허락한 포옹에서 더 세게 안아드렸습니다.)

끄지 않은 모닥불은 그 온기가 새벽 5시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된 날,
거기서 허물없이 비공식 선배가 되어주신 분들의 "꿈의 대화"를 기억하렵니다.

강다리에서 내려다본 팔뚝만한 잉어를 어죽으로 먹어
남은 아쉬움조차 풍선처럼 날려보낸 날,
태어나서 가장 많은 사람을 안아버린
건전하고도 문란했던(?)긴 작별인사의 여운을 간직하렵니다.

사람이 풍경으로 다가오는 날,
언젠가 제게 막연한 '꿈'도 다가오리라 힘을 내어 봅니다.

마음에 담은 감사함을 풀어낼수록 진심이 바랠것 같은 역설을 느낍니다.

적벽강에서 꿈벗님들과 함께하는 내내 떠올랐던 수필 한구절로
그동안 여기서 눈팅으로만 허송세월한 결례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객원의 과한 글을 마치렵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법정. <오두막산책> 에서)

p.s 구본형 선생님, 꿈벗프로그램에 지원하겠습니다..
IP *.208.165.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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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8.05.26 23:15:10 *.180.231.148
축하합니다. 이병일님
17기 지원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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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놈
2008.05.27 00:25:13 *.129.13.2
김용규입니다. 잘 가셨군요.

쓰신 글이 재밌고 좋아서 "아, 이 사람 양파같은 사람이네"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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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춘희
2008.05.27 01:15:12 *.111.241.162
잘 가셨쎄요??
노란손수건으로 발목을 묶고 함께 했던 "하나, 뚤! 하나, 뚤!"
완벽한 호흡은 잊지 못할 겁니다.

그 수필 한구절, 정말 좋네요.
병일님의 가장 하늘처럼 맑은 사람입니다.

17기 지원하신다니... 땔래야 땔수 없는 인연이 되겠군요.
다음, 다음, 다음 꿈벗모임을 같이 준비 해야 하는....
잘 생각하셨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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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정
2008.05.27 01:30:29 *.90.43.228
이병일님^^ 벌써 우리는 한배를 탄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마지막 헤어지는 포옹에서 함께 꿈벗하자는 말씀 잊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17기에 지원을 해야지요.^^ 날짜만 조정해 주세요.^^

저는 마냥 단순한 사람이어서 구본형선생님께 싸인을 받고 왔답니다.^^ 워낙 개념이 없는 저를 잘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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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5.27 01:33:45 *.36.210.11
느낌이 범상치 않더라니...
시 같은 멋진 글로 기선을 제압하고 들어오시누만요.

검은색 위 아래 옷 입고 처음 본 여인네의 허리를 자연스레 감싸쥐는 모습(?) 겁나게 색시했답니다. 푸하하.

진국의 벗으로 입문 하심을 환영합니다. 사부님 월척하셨네용.^-^

다음에도 또 10기와 11기가 한 번 더 할까부당.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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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5.27 10:17:08 *.169.188.175
이 병일님..

17기에 꼭 참여하시고 좋은 소명을 발견하게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갑자기 병일님의 말을 듣고 법정 스님의 책을 사야겠다는 욕망을 또 던져 주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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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석 박경환
2008.05.27 11:10:52 *.143.170.4
이병일님~~너무 선하신 선비같은 느낌으로 기억되네요~~
자주뵐수 있는 인연이라 생각하니 더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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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처럼
2008.05.27 11:16:25 *.169.188.175
익숙한 뱃살과의 결별..

푸하하하....

그날도 그것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죠.

자신을 가지고 농담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도를 터득한 것이나 다름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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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남
2008.05.27 11:51:53 *.38.144.148
누군가에게
행복한 기회를 준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이번에 새삼 깨달았습니다.
함께 간 보람을 느낍니다.

여기~~ 변경연 홀릭 한사람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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