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정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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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서 한달 정도를 피어있다가 꽃이 졌습니다.
네모 반듯한 공간에
네모 반듯하게 파티션을 둘러두고,
네모난 모니터에 네모난 책을 보면서,
업무 중에 한번쯤 눈이 쉬고, 마음이 쉬어갈 것을 원했습니다.
자리에 정을 붙인다고 일부러 사다가 옮겨둔 화분입니다.
파티션으로 나누어 둔 공간에서 하루 종일 앉아서 연구하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어떤 이는 여러개의 작은 화분들을 책꽂이 여기저기에 둡니다.
그걸 보고는 부러웠지요.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자리를 자신이 숨쉴만하게 만들어 둔다고 합니다.
머물렀던 공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거죠.
5월 두번째주쯤에 한두송이 핀것을 트럭에서 샀습니다.
평소에 잘 사지 않는 칼라풀한 화분을 사서는 옮겨주고 앞에 두고는
'우리 이쁜이'라고 예뻐해 주었습니다.
꽃은 꽃을 파는 아저씨 말대로 오래갔습니다. 이름은 들었지만 기억하지 못합니다. 강력한 대비의 색깔이 열대를 연상하게 합니다.
한달을 넘게 작은 송이 하나씩 피다가 한 둘씩 지고는 현재는 모두 져버렸습니다. 금요일까지는 1/3 정도 남아 있었는데, 주말을 무사히 보낼까 걱정되어 물도 듬뿍 주었는데, 질 때는 순식간에 지는군요.
한동안 책상에서 잠시나마 마음을 쉬게 해주었는데....
다른 가지에서 꽃대가 나오길 바래봅니다.
우.리. 이.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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