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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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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23일 22시 34분 등록
<아침의 능소화>




오늘 종업식 했습니다.
8월 25일 개학이구요.
8월 둘째 주 한 주 빼곤 거의 연수입니다. 출장이 아닌 자비 연수...
꿈으로 가는 징검다리라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설레임으로 참가 합니다.

낼 부산 연수 후 대구로 가서 모레 새벽 기차 타고 서울에서 이틀...
부산, 대구 찍고 서울인가요. ㅎㅎㅎ
저 좋아 하는 일이지만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같아 쪼매 미안도 하고요.
며칠 집을 비우니 밑반찬도 해야 하고 저나름대로 마음이 바쁘네요.

7시 경 귀가하여 죽도록 땀 흘렸습니다.
마당녀인 저, 도령인 남편...
아, 늦게 귀가하니 남편은 신선같이 아들녀석과 베드민턴 치고 있더군요.
텃밭의 허리까지 오는 잡초 좀 베면 어디 덧나나?
제가 없으면 일은 꿈도 꾸질 않습니다.
오히려 일하라고 볶아대는 제가 없으니 땡 잡은 거죠.
퉁퉁 분 채로 텃밭으로 올라가 아침에 뽑다둔 강낭콩대 마저 뽑습니다.
시기를 놓쳐 벌써 쪼글쪼글 콩꼬투리가 다 말라 있고, 풀숲에 묻힌 콩대는 거의 ??어 있어 소출은 반의 반도 안될듯 합니다.
이마저 나몰라라 내팽개친다면 정말 천벌 받을 것 같아 땅거미 완전 내려 안보일때 까지 잡초 걷어내고 콩대 뽑았습니다.
생명 이어줄 곡식 이렇게 내팽개치는 것이 왠지 죄를 짓는 것 같음은
유년시절 할머니께서 유난히 곡식 한알이라도 소중히 여기시던 것을
보고 자란 탓이지요.
우리들 생명 이어줄 먹거리 근본은 공장에선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자연이 주는 것일진대 이케 홀대 해가꼬 될랑가 모르겠습니다.
늦었지만 아침에 뽑아둔 것들 까정 가지고 내려와서 꼬투리 까려구요.
근데 꼬투리째 건조되어 저절로 막 벌어져 손실이 더 많을 것같습니다.
쭉정이 천지던데 이리 떼이고 저리 떼이고 남는 것 얼마나 될란지.
호박 범벅 한 번 넣어 먹을 정도는 될란지... 이것도 농사라꼬...
이렇게 장난삼아 감히 농작물을 대하다니...참 한심도 합니다.
낫은 또 얼마나 안 드는지... 낫 좀 벼루어주면 어데 덧나는지.
풀 베면서 낫의 날이 벼루어질 지경이니 팔이 좀 아팠겠습니까!
정말 도움 안됩니다.
숫돌에 낫 슥슥 가는 것 저도 잘 하지만 그래도 남편 체면이 있지 하며 맡겨 두었더니 역시나 입니다.
저는 영원한 마당녀요, 그는 영원한 도령인가 봅니다. 쩝~

추억의 '알로하오에'들으시면서 평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IP *.121.2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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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희 근
2008.07.23 22:57:25 *.45.9.107
운제 도령님!
심하게 잘못 하셨네요.
곡식을 소중하게 여겨야지요.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공개적으로 다음 모임때 빠떼루 드릴 수 있습니다.ㅋㅋㅋ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얼마만큼의 땀과 정성을 쏟았는지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돌아가신 조모님의 말씀과도 일치하네요.
촌놈이지만 워낙 귀하게(?) 자라서 일을 전혀 못하지만 8월 모임에 가서 잡초라도 좀 뽑겠습니다.
노여움 푸시고 운제 도령님 잘 좀 부탁합니다.
연수 잘 받으시구요.
이제 저희들에게 강의를 해 주실때가 다가오지 않았나요?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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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7.23 23:29:50 *.36.210.11
도령은 신선노름이고 마당녀는 참으로 열심이십니다. 애쓰셔요. 고마 놀아도 될 낀데요. 어쨌거나 더위에 몸 건강히 연수 잘 받으십시오.

정희근 회장님, 당팔이 행님께 빠떼루 지대로 먹여야 합니데이.ㅋㅋㅋ

빠떼루 먹이다가 당팔이 행아 표정보고 그만 웃으면서 마음 약해지면 절대로 안 됩니데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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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제
2008.07.24 08:45:05 *.41.121.120
저가 신선놀음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인생에서 절대가치가 높은 것부터 하느라 단지 마당일은 우선순위에서
조금 밀렸을 뿐입니다.
집사람은 우선 눈에 보이는 것을 먼저 하는 스타일이고,
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찾는 스타일이라 충돌이 가끔
일어납니다.
희근님이 빠떼루를 주신다면 받아야겠지만
그 보다 폭탄주가 어떨까요.
3잔까지는 받을 자신이 있는데...
더운 여름 잘 보내시고 8월말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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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
2008.07.25 19:28:03 *.143.170.4
ㅋㅋㅋ 너무 재미있어요~~^^다들 잘지내시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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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8.07.25 23:43:33 *.180.230.187
근데, 모임이 8월 말로 연기 되었습니까?

말까지 기다리다가 모가지 비틀어 지겠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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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7.26 02:56:28 *.36.210.11
ㅎㅎㅎ 함장님 목아지는 닭 모가지? ㅋㅋㅋ

묘비명: 여기 닭 잡아 모가지 비틀어 신나게 푹 삶아먹고 놀려다가 기다림에 지쳐서 제 목아지가 비틀려 뒈져버린 사내가 묻히다. 크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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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8.07.29 11:00:17 *.247.79.66
어당팔 형님은 왜 이런 댓글에 아무런 답이 없으시나요?
행수한테 마이 혼난나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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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2008.08.11 10:15:34 *.186.6.89
참 재미있고 즐거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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