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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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종업식 했습니다.
8월 25일 개학이구요.
8월 둘째 주 한 주 빼곤 거의 연수입니다. 출장이 아닌 자비 연수...
꿈으로 가는 징검다리라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설레임으로 참가 합니다.
낼 부산 연수 후 대구로 가서 모레 새벽 기차 타고 서울에서 이틀...
부산, 대구 찍고 서울인가요. ㅎㅎㅎ
저 좋아 하는 일이지만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같아 쪼매 미안도 하고요.
며칠 집을 비우니 밑반찬도 해야 하고 저나름대로 마음이 바쁘네요.
7시 경 귀가하여 죽도록 땀 흘렸습니다.
마당녀인 저, 도령인 남편...
아, 늦게 귀가하니 남편은 신선같이 아들녀석과 베드민턴 치고 있더군요.
텃밭의 허리까지 오는 잡초 좀 베면 어디 덧나나?
제가 없으면 일은 꿈도 꾸질 않습니다.
오히려 일하라고 볶아대는 제가 없으니 땡 잡은 거죠.
퉁퉁 분 채로 텃밭으로 올라가 아침에 뽑다둔 강낭콩대 마저 뽑습니다.
시기를 놓쳐 벌써 쪼글쪼글 콩꼬투리가 다 말라 있고, 풀숲에 묻힌 콩대는 거의 ??어 있어 소출은 반의 반도 안될듯 합니다.
이마저 나몰라라 내팽개친다면 정말 천벌 받을 것 같아 땅거미 완전 내려 안보일때 까지 잡초 걷어내고 콩대 뽑았습니다.
생명 이어줄 곡식 이렇게 내팽개치는 것이 왠지 죄를 짓는 것 같음은
유년시절 할머니께서 유난히 곡식 한알이라도 소중히 여기시던 것을
보고 자란 탓이지요.
우리들 생명 이어줄 먹거리 근본은 공장에선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자연이 주는 것일진대 이케 홀대 해가꼬 될랑가 모르겠습니다.
늦었지만 아침에 뽑아둔 것들 까정 가지고 내려와서 꼬투리 까려구요.
근데 꼬투리째 건조되어 저절로 막 벌어져 손실이 더 많을 것같습니다.
쭉정이 천지던데 이리 떼이고 저리 떼이고 남는 것 얼마나 될란지.
호박 범벅 한 번 넣어 먹을 정도는 될란지... 이것도 농사라꼬...
이렇게 장난삼아 감히 농작물을 대하다니...참 한심도 합니다.
낫은 또 얼마나 안 드는지... 낫 좀 벼루어주면 어데 덧나는지.
풀 베면서 낫의 날이 벼루어질 지경이니 팔이 좀 아팠겠습니까!
정말 도움 안됩니다.
숫돌에 낫 슥슥 가는 것 저도 잘 하지만 그래도 남편 체면이 있지 하며 맡겨 두었더니 역시나 입니다.
저는 영원한 마당녀요, 그는 영원한 도령인가 봅니다. 쩝~
추억의 '알로하오에'들으시면서 평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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