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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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연 영남권 8월 모임에서....
운제선생님의 집에서 열리는 변경연 영남권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보는 분들도 계시고, 반가운 분들도 많고,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마침 금요일 대구에 일이 있어서 내려가는 김에 갔었는데, 덕분에 포항에 여유있게 다녀왔습니다. 저도 대구출신이라, 더 편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분들께 운제선생님 전원주택의 멋진 운치를, 그리고 모임에서 있었던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해서... 이렇게 후기를 적습니다.

아침일찍 대구에서 출발한 탓에 너무 일찍 도착을 했지요.^^ 운제선생님의 이쁜 펜션집에서 복순이가 마중나와 있었습니다. 운제선생님이 묶어 버려서 나중에 오신 분들은 못 보셨지요. 저는 복순이와 한참을 놀았는데, 땅콩을 주면서 유대관계를 돈돈히 하고 왔습니다. 다음에 알아 보려나...^^



그림같이 아름다운 운제선생님의 전원주택. 넓은 마당에는 잔디가 예쁘게 깍여져 있고, 한쪽 구석에는 파라솔과 캠파이어장, 그리고 가마솥이 걸려 있었습니다. 구석 구석에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 있는 것을 보니, 송현선생님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애쓰신 흔적들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저의 첫번째 임무는 옥수수를 까는 겁니다. 운제선생님은 조금하시더니... 어디론가 사라지시고....^^

커다란 무쇠솥에는 지금 땅콩이 열심히 익고 있는 중입니다. 삶은 땅콩이 얼마나 맛있는지는 먹어본 사람만이 알지요.^^ 그리고 옥수수도 가득 넣어 또 삶았지요.^^ 그 커다란 솥뚜껑 위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진짜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가 슬슬 출출해지고.... 소주 한잔에 삼겹살이 생각이 납니다.^^

구선생님이 선물해 주신 화분이래요. 예전 잎이 다 지고 새잎이 나서 잘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넓은 마당에서 송현선생님은 열심히 풀을 뽑고 계시고, 운제선생님은 왔다갔다 하시면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제일 바빠 보이십니다.^^

조용한 가을하늘에 땡그랑 땡그랑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어디서 들리나 따라가 봤더니 높은 처마에 달려있대요... 그 풍경 소리가 어찌가 크게 들리던지...

박정호강사님의 CS강의가 있었습니다. 고객서비스에 관한 강의였는데... 얼마나 열심히 하시던지요. 학생들 자세가 불량해서 강의하고 계시는데도 계속 왔다갔다 하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을 던져가며 웃겨가며 훌륭히 잘 해내셨습니다. 가발까지 준비해 오신 정성이 돋보이셨습니다.

두번째 시간은 운제선생님의 "유쾌한자기계발" 독서토론이 있었는데, 회가 기다리고 있는 바람에 토론을 하다가 끊어지다가 다시 시도했는데, 결국 마무리를 못하고 빨리 회를 먹자는 쪽으로 결론이 지어졌습니다. 먹으면서 하자더니... 아무도 언급하지 않고 끝나버렸습니다. 마치 운제선생님의 말투처럼...^^

모든 사람을 흥분시켰던 참가자미회... 포항에서만 맛 볼수 있는 자연산회... 물차로 직접 공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배터지게 먹고도... 남았어요.^^

다들 열심히 먹고, 마시고...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움직이시면 안돼요... 저녁에 찍으면 핸드폰카메라기 때문에 무지 흔들려요. 오늘 화제의 인물은 새로 참석하신 민도식강사님. 초아선생님의 계속된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사람, 저사람과 열심히 대화를 하더니, 막판에 본인의 시집 '인연' 발표로, 초아선생님과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민도식강사님의 마력에 넉다운 되었습니다.
처음 초아선생님이 "저 친구 왜 저렇게 떠드노"하면서 계속 잔소리를 하셨는데, 민도식강사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을 밝히며 열심히 대화토론을 하셨는데, 막판에 예전에 시집을 냈었다는 말에 다들 설마하면서 믿지 않았죠. 세권을 냈는데 특히 두번째 시집이 싸이트에서 2위까지 갔었고, 몇만권 팔렸었다고 하는데 다들 믿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운제선생님이 한권 달라고 하니, 한권밖에 없다면서 차에서 꺼내 오셨죠. 떨리는 목소리로 아니 술이 약간 취한 목소리로 읽어 주는데도 다들 감탄을 연발했지요. 결국 안되겠다며 이수진님이 대신 읽어 주셨습니다. 캄캄한 밤, 나방이 달려드는 파라솔 불빛 밑에서 다들 모여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깜깜한 숲속 밝은 불빛아래 이수진님의 시를 읽는 목소리가 낭낭히 울려 퍼졌습니다... 참~ 좋았지요. 초아선생님이 결론을 내셨습니다. "저녀석은 괴물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사람들은 모닥불 주위로 몰려들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모닥불에서는 고구마가 익어가고... 한팀은 파라솔 밑에서, 또 한팀은 모닥불 앞에서...


다른 분들은 다 가시구요. 오갈데 없는 저와 초아선생님은 운제선생님 집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초아선생님은 사실 가실려고 했는데, 저와 운제선생님이 함께 자고가시지요 하고 딱 한마디 했더니 바로 차를 세우시데요.^^ 오늘 집에 가도 아무도 없다고 하시면서... 안 붙잡았으면 섭섭하셨을 것 같아요. 운제선생님께 "유쾌한 인간관계" 책도 선물받고 친필 싸인도 받고, 기쁨 두배 행복 만빵이었습니다.^^ 이층에 있는 운제선생님의 서재를 둘러 보았는데 역시 책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두분은 이층의 마루에서 주무시고, 저는 일층 따님의 공주풍 방에서 잤지요. 아침 일찍 일어난 두분이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계시네요. "운제선생 새벽 5시가 되니까 일어나서 책을 읽더만.." 하시며 초아선생님이 칭찬하시대요.
열심히 화장을 하고 있는데, 초아 선생님 왈 "정암선생 그만 꾸며라. 빨리 가지..."

덕분에 아주 푹 잘 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른 아침 운제선생님이 포항 바닷가에 우리를 데려가더니 맛있는 콩나물국밥을 사 주셨지요.^^ 예전에 부산 광안리에서 밤새고 지인들과 먹었던 콩나물국밥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제 마신 술이 해장이 다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초아선생님과 단둘이 데이트하면서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초아선생님도 다정한 면이 있으시데요.^^ 내려오면서 강사한번 해 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적극적으로 고민중입니다. 초아선생님, 그리고 변경연의 많은 분들로 인해서 제 삶도 조금씩 바뀌어져 가고 있습니다. 어디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더 행복하고 보람찬 삶으로 바뀌어져 가겠지요.^^
초아선생님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일박이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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