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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1일 17시 49분 등록


너는 누구냐?

마시지 않고도 취하는 너는 누구냐?

너는 누구냐?

어떤 이에게는 시나부랭이라는 사치를 즐기는 너는..

너는 누구냐?

네 끓는 피가 36년된 과일주라고 하는 너는 누구냐?


==================================================

전에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마시지 않고도 취합니다.

제 피가 36년된 술이라니까요..

그 말, 우스개 소리는 아니었지요.


일하다 말고서

마시지 않고도 취하는 너는 누구냐? 라는

질문이 내속에 나왔습니다.

마음이 이 질문에 후들거립니다.

마치 장거리를 뛰고서 허벅다리가 벌벌벌 겔겔겔 하듯이.

피할 수 없는 질문
 
떨림이 가파른 곡선을 그립니다.


IP *.193.19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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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8.09.11 18:48:39 *.247.80.52
취해사는 인간이 나오는 영화를 봤지.
영화에 취해 사는 인간, 임권택 감독이 만들었지. 제목을 취화선, 그림에 취한 신선이라고 장승업의 이야기를 빌어서 영화에 취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했지.

너는 '시'에 취했니?

내 책상에는 봄에 시 축제를 알렸던 시, '시'- 파블로 네루다의 시가 붙어 있어.
시가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던 그 황홀한 순간, 세례를 받아 새로운 영혼으로 태어나는 순간을 경험하는 듯한, 떨림이 들어간 시를 읽으며 내게 그림이 그렇게 말을 걸어오길 기대하고 있지.
길을 걷고 있는 데 문득 그녀석이 날 부를 것 같고, 하늘을 보다가 말을 잊을 것 같은 순간.


.
.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몰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날르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어.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어 있었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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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9.12 16:50:47 *.34.112.44
마우스로 글을 긁고 나서야.

희미한 마음을 엿보게 해 주셨군요.

답을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질문들이지만

답을 쉽게 알 수 없다고 그런 질문을 하지 않음은

죽어 있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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