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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9일 06시 16분 등록

기다려 줄래요
그대,

언제나 내게 말걸 수 있도록
미운 마음 서러움도 벗어버리고


기다려 줄래요

까짓, 시기와 질시의 또 다른 이름은
못내 이룬 내 안의 꿈들을
펼쳐내지 못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다시 그곳으로 떠날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못하는 게으른 자의
감정이었다고 인정할 때까지

기다려 줄래요
꽃눈 잎눈
겨우내 만든 것이 아니고
이른봄이 지자마자 만들기 시작하는
그런 나무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그대,
 
화려한 꽃보다 초가을 바람에 수런거리는
잎새들의 군무에 이제 막 주목하기 시작한 우리가
기다림이라는 약속의 꽃진 자리에서
맺힌 열매 익어가는 것을
손잡고 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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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메모 중에서 마직막 연 더해서 올립니다.

왜 그 때 이 시를 썼는지 기억나지 않네요.
혼자 눈으로 읽으면서
기다려 줄래요? 기다려 주었으면 좋겠어요. 처럼
읽히기도 하고
기다려 줄께요.. 기다릴께요로 읽히기도 해서
왜 이시를 썼을까 궁금해지네요.

내 안에 두 사람이 살고 있나봐요
기다려 주는 사람과 기다릴 줄 모르는 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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