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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1일 11시 45분 등록


밖을 거닐다 보면 상당히 유혹적인 이미지들이 많습니다.

실외에 설치한 구조물 속의 이미지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어서 '유혹'이란 것을 잘 충족시켜야만 하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특히 눈낄을 잡아 끄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은 보는 이와 뭔가가 통하는 것일 겁니다. 일명 '필'이 통한다라고 하는 이미지들.

휴대폰을 카메라가 달린 것으로 바꾸고 나서 아무데서나 편리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서,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찍어서 가져옵니다. 그앞에 서서 오래동안 보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을 때가 많거든요.

저는 아마도 '보는 것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사람' 군에 속하는 사람일 겁니다. 
길을 걷다가 여기저기를 끊임없이 쳐다보니까요.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중에도 머리 속에서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지나가고는 하니까.

얼마전에 찍은 설명하기 어렵고, 매우 유혹적인 광고사진들 몇 개을 올려봅니다.
산으로 가서 눈에 띄는 짐승을 활을 쏘아 잡아오는 것처럼, 가끔은 일부러 짐승을 잡으로 산으로 가기도 하겠지만,
이것들은  보이는 데 안 잡기도 아쉬운...  그렇게 사냥한 이미지들 입니다.

P081119001-1.jpg

 이 사진은 '왜?'라는 질문을 엄청 많이 한 것입니다.
젊은이의 정장 도시적 이미지가 나죠. 물론 멋진 배우들이 입어서 멋지게 보이게 찍은 광고사진들이니까 그렇겠지만, '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서 앞을 보고 있는 모습인 건지.  이미지에 숨은 사람들의 심리를 다른 책에서 사람들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하고 있는 모습을 더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같은 그림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놓은 것을 두고 어느 것이 더 아름답냐고 물으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것을 선택한다고 하더라구요.
고전 명화들을 보면 확실히 그럽니다. 초상화, 자화상, 인물 전신이 들어간 그림들 중에 그 사실을 말해주는 그림들이 훨씬 더 많거든요.

그런데 '왜' 이 사진은 반대로 했을까? 
왼쪽에는 힘이 있다고 하던데 그것 때문인지, 왜 있잖아요, 다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고.
상대에게 불편함을 만들어 내게 하는 것이 바로 카리스마, 혹은 권위라고도 부르는 힘 이죠.
하여간 지금은 정확히 뭐라 할 수 없네요.

정면 응시는 자신감, 권위의 상징이죠. 왕의 초상화는 거의 대부분이 좌우대칭 정면응시입니다.  옛날에는 왕의 초상화가 아니고는 몸통이 정면을 보고 있는 초상화를 그리지 않았다고 하니까요.


P081119009-4.jpg

이 사진은 화실 다니는 길목에 있는 명동역에서 찍은 건데, 속옷 광고 사진입니다.
이것도 역시 눈을 잡아 끄는 매력이 있어요.
이 사진 아래쪽인가 옆쪽에 또 한 컷의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에서는 이 여성이 중년의 남성의 뺨에 입을 맞춤니다. 소년같고 소녀같은 아직은 여성일 것 같지 않은 순진함과 당당함과 그리고 중년 남성의 여유가 왠지 기묘한 조합이더군요. 남자는 여유 있는데 여성은 어깨을 올려 잔뜩 웅크리고 남성에게 착 달라붙은 듯이 뺨에 입을 맞추니까.
화실 다니다가 몇번을 보게 되는데... 왜 그럴까 하다가 '창娼'이 떠올랐어요.
에릭 홈스봄이 프랑스 파리에 갔다가 그곳의 자유스러움을 그림 한장으로 말했잖아요. '올랭피아'
벌거벗은 여자가 침대에 누워 아주 당당하게 앞을 보고 있는 그림. 그 여자의 목에 목걸이. 그 목걸이(리본)가 창녀의 상징이라고 하던데... 이 사진 속의 여자도 그런 목걸이를 하고 있어요.

속옷 광고로 아주 미묘하게 유혹이란 요소를 건드리고 있잖아요.


P081120004-2.jpg

'사랑하면 춤을 춰라'의 지하철 광고 사진.
여성과 남성의 신체로 하트를 표현했어요. 이 건 하트의 왼편에 해당되요.
활처럼 휘어진 여성의 곡선, 이 이미지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맞아요. 드라크루아 그림.

머리 속에 이 이미지가 들어 있어서 이 이미지가 눈에 띄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 하여간 예쁘잖아요. 여성의 몸에서 아름다운 부분의 특징을 잘 살린 건데... 

20071009-7.jpg



이건 딱 보니까 누군지 알겠더라구요.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이미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잡아 왔어요.

P081119006-3.jpg


잘 만들어진 광고 이미지를 보면서 이것저것 뜯어보고
왜 그럴까 생각해보고, 이걸 예전에 어디서 봤더라 떠올려 보고.

하여간 길을 나서면 눈에 띄는 이미지들을 마구 카메라로 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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