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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7일 16시 22분 등록

사부님께야 "꿈벗" 1기에서 21기까지 모두가 애틋한 제자들이겠지만
저희는 21기는 2008년 성탄 "특집"이라 우기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절박한 이들이면 성탄절날 모였을까요? 그 절박함에 물든 저희이기에 감히 "특집"이라 이름붙이는 걸
선배님들께서 널리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

저희는 기수 이름을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어느 한쪽으로 결정하지 못한 체 돌아왔습니다.
1. 아마조네스 + 2
2. 심한 아이들.

ㅎㅎ 짐작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압도적으로 여성 동지들이 많은 기수였습니다.
여자 8 + 남자 2 + 사부님.
성탄절에 여자들이 할 일이 더 없냐고요? 오~ 노우~ 입니다.
아이들 맡기고 참석한 이 시대를 이끌고 있는 현모양처들이 반이었으니까요.

심한 아이들은 조금 짐작하시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심한 I들입니다. 정말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저희 모두가 내향성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한 사람이 약간의 외향성을 조금, 아~~~쭈 조금 보여서 얼른 그녀를 만장일치로 회장으로 결정했습니다 ㅋㅋ). 그야말로 심한 I들이 모였는데, 그 중에는 겸손한 I, 소심한 I , 극심한 I, 자신감이 필요한 I, 혼란한 I 그리고 누군가의 의지가 필요한 I까지 정말 다양한 I들의 그래서 너무도 조용조용한 2박 3일이었습니다. (얼마나 심한 I들이면 처음 만나서 내려가는 차 안에서는 서로 한마디도 안하고 내려갔다는 전설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

그런만큼 처음에는 너무도 조용히 시작되었습니다. 조근조근, 소근소근, 차분하게.
자신을 풀어놓는 첫 날, 우리는 서로의 눈을 조심스레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저희는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 저 사람도 간절하구나. 아.. 저 사람도 힘들었구나..아 저 사람도 벗이 필요하구나.."
I들인만큼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서로가 비슷하다는 걸 느끼며 저희는 서서히 풀어져갔습니다.

둘째날,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에 저흰 웃음을 나누며 천천히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MBTI 상담을 나누며 저흰 워크숍 분위기가 왜 그렇게도 조근조근한지를 깨닫게 되었죠. 저희 모두가 I라니! 한 순간 모두들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마치 오랜 지기를 만난 것처럼, 웬지 오랜 친구가 될 사람들을 만난 것처럼 조심스레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죠. ^^
레몬쥬스만으로 연명한 첫날에 비해 포도"라도" 씹을 수 있던 둘째날은 얼마나 기쁘던지요!
우린 무언가를 씹을 수 있다는 즐거움은 진짜 아이들처럼 마냥 즐거워했습니다.
사부님. 일용할 양식을 주시던 그 모습이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요! ㅋㅋㅋ

둘째날 저녁. 각자의 세 가지 꿈을 위해 전략적 플래닝을 놓고서 저희는 서서히 서로의 삶에 녹아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어때? 이렇게 두 가지 카테고리를 연결하는 건 어때?" "아냐, 경영자라기 보다는 어쩐히 선한 목자의 환영이 보여. 그 생각은 안해봤어?" "음... 의사보다는 요리사가 어떨까? 지금 그분이 잠시 다녀가셔서 일러줬거든." "밥벌이는 될까? 그냥 꿈만 꾸면 안돼. 밥이 되는 꿈을 찾아야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그 때까지 서로에 대해 심하게 간섭하거나 동조하지 않았지만 저희 모두는 마음 속으로 서로의 삶을 헤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태어나서 처음 만난 이들의 삶을 함께 고민하고 함께 생각하고. 어쩐지 코끝이 찡해지면서 나도 벗이 생겼다는 든든한 마음이 저 밑바닥에서 서서히 차오르는건 저희 기수만의 느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 헤어짐을 앞에 두고 울컥 아쉬움이 몰려 왔습니다... 역시 성향이 성향인지라 떠들석하게 드러내놓고 아쉬움을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표정에서 저희 I들은 우리 모두가 얼마나 아쉬운지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바깥에 나와서 까지 화이팅 대신에 "자신감을 가지자"고 서로의 손을 잡고 외친 저희가 한편으로 애처롭게 떠오르지만 그런만큼 저희 21기는 변경영안에서 조용히, 그러나 굳건히 뿌리를 내리리라 믿습니다.. 

사부님.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누구의 말처럼, 사부님께서 변경영을 만들지 않으셨다면
저희처럼 극심한 I들은 어디에서 자신을 풀어놓을 수 있었을까요..
당신의 천진한 미소가 지금도 눈 앞에 떠오릅니다. 
이제 저희는 앞에서 등불을 밝혀주시는 스승님과
그 길을 함께 하는 소중한 벗들까지 한꺼번에 얻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 길 역시 세상의 삶이기에 마냥 편하고 쉽지는 않겠지만
서로가 서로의 길동무되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나 앞에서 멘토가 되어주실 스승님을 따라서 말입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IP *.233.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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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8.12.27 20:47:17 *.180.230.253
21기 탄생을 축하합니다.
인원이 많은 것을 좋은 현상이라고 봐야하나? 절박한 사람이 많다는 건데...
울 5기는 5명(남4여1) 이었걸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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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7 21:19:08 *.233.20.247
함장님, 감사합니다^-^
절박한 사람들이 늘었다기 보다는, 절박한 사람들 중에 구선생님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만큼 변경영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이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무튼, 저희 21기도 무사히 변경영에 안착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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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8 19:45:48 *.38.102.232
성탄특집, 꿈벗, 좋군요. 이런 글을 올리시게 된 것을 축하 드립니다.
저도 이런 설레임으로 글을 올렸던 그때가 되살아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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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9 00:13:20 *.233.20.220
앤님, 감사합니다 ^^**
정말 제게는 올 한해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그 어느 성탄 선물보다 특별했고요.
선배 꿈벗이신 것 같은데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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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춘희
2008.12.29 10:38:40 *.111.241.42
모두들 경청의 대가들이시겠군요.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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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9 13:25:49 *.255.182.40
꼭 그렇지도 않아요. 일단 마음이 통한다싶으면 나름 이야기를 잘 풀어내지요 ㅋㅋ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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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9.01.03 06:25:41 *.152.82.96
문득 요즘 꿈벗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하는 생각에 잠시 들렀었는데...
맞아요.
간절함이 자신을 움직이게 합니다.
절실함이 자신을 공부하게 합니다.
그래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밤에 꾸는 꿈이 아니라 낮에 꾸는 꿈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라 배웠습니다.

꿈벗이 되신 걸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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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5 09:18:49 *.255.182.40
자로님 감사합니다 ^^**
네. 역시 간절함과 절실함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꿈꾸게 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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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2009.01.04 22:09:17 *.121.41.138
부지런함과 열성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보여주시네요.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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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5 09:19:32 *.255.182.40
국향님이신거죠? 잘 지내시죠!
그럼 조만간 뵙기를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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