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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4일 00시 02분 등록

많이 따뜻해진 1월의 어느날.

행백(행복한 백수)님의 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왼쪽부터 안종범님, 재능세공사님, 행백님>

이 날은 변경연(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써포터즈 함성(함께 성장하는 사람들)의

주최 강의가 3년 된 날이라 케잌에 촛불까지 밝혔습니다.

(헉헉. 줄임말이 너무 많지만 이해바래요~)

 

재능세공사님의 표정이 다소 비장해요~ ㅎㅎㅎ



케잌 커팅식까지 하고

강의자 소개를 잠깐 하고 있습니다.

 

 

매일 청바지 입은 모습만 보다가(그래봤자 3번째 보는 거임;;)

넥타이 매고 정장입은 모습보니까 너무 잘 어울리는 거에요.

 

청바지입을 때도 알아봤지만 행백님의 옷입는 센스는 평균 이상입니다!!

(쏘 베리 굳!!)

 

 

드디어 꽃다발을 건네고 강의를 시작하는 행백님.

 

오늘로 3번 째 만남.

 

행백님에 대해 아는 것은

30개국을 여행한 것.

올해로 10년차 백수가 된 것.

그리고 청바지를 즐겨입으시고 29이라고 우기?시는 것.

(그럼 저랑 동갑이란 말이에욧!! ㅎㅎ)

 

이 정도인데.

 

오늘 강의는 행백님을 처음 만나고

(백수 생활 중이라) 아, 나도 백수로써 이름 하나를 지어야 겠다고 생각.

유쾌한 백수로 살려고 유백으로 결정했으나 다소 유쾌하지 못한 삶에

행백님 강의를 듣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자 열심히 경청하였다.

 

이 강의의 주제는

'진화론에 입각한 행복한 백수 이야기'였는데

잘 아는? 백수와 잘 모르는? 진화론에 관한 얘기가 엄청 흥미진진하였다.

(2시간에 걸친 열정적인 강의시간이 본인의 집중력 분산을 촉진시키긴 하였지만 말이다;;)

 

이재상님이랑 둘이 열심히 적어가면서 들었는데

인상깊었던 점.(물론 200% 공감한다.)

 

"사람들은 주최적인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짧은 청춘에 비해서

노동윤리의 희생양처럼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

 

(행백님은 IMF전에 자영업으로 꽤 많은 돈을 벌어봤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사람들이 백수가 되기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불안감때문이다.

이렇게 될 것 같은 불안감. 저렇게 될 것 같은 불안감.

하지만 나는 돈을 가장 많이 벌고 있을 때가 가장 불안했다.

 

백수는 기본으로 Potential이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번 해 볼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행백님은 강조했다.

백수를 잘하려면 중요한 2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끊임없는 운동

두번째는 끊임없는 배움

 

행백님의 마라톤으로 초콜렛 복근을 가졌다고(직접 확인한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하시고 말씀하시는 거 보면 끊임없는 배움도 실천하고 계신 듯하다.

 

역시 백수계의 전설이 될 분이 아닐까 한다.

 

이 분을 만나면서 단지 우리가 백수하면 떠오르는 '게으름과 나태함의 대명사'

백수가 아니라 정말 삶을 제대로 즐기는 (행복한)백수로의 또 하나의 정의를 새기게 되었다.

 

실제로 우리가 백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왜 안 좋은지 그 정의를 찾아보니

백수건달 : [명사] 돈 한 푼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먹는 건달. ≒백수.

이와 같은 백수건달이 백수와 비슷한 단어로 쓰임에 있어

상당히 부정적인 학습효과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한다.

 

하긴 이제까지 행백님같은 백수가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으니

그도 그럴것이라고 이해해보지만 이제는 당당히(절대 합리화아님.) 국어사전에

 

'행복한 백수 : 살아가는데 있어 최소한의 수입을 번 후에 일체 일을 하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걸 하기에도 하루가 부족해 과로사할 수 있는 웃으며 노는 사람'

 

이란 단어가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 ㅎㅎ

 


"오늘이 마지막인 인생에서 하루만 더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할 건지.

그 무엇을 오늘 하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인생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책에 종종 나오는 말이지만 실제로 그 일을 실천하고 있는 분이

직접 얘기하니 그 느낌이 또 다르게 와 닿았다.

 

얼마 전 세계 100대 갑부안에 드는 독일인의 자살을 예로 들며

'상대적 빈곤과 절대적 빈곤'의 차이점이 무엇이냐.

상대적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물론 나 또한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해서

최소한의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금전적인 여유는 지키면서

백수를 해야 한다는 것에 이의는 없다.

 

하지만 내가 5만원짜리 가방을 든다고 해서 

50만원짜리 가방을 드는 친구와 비교해

불행할 이유도 부끄러울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들고 있는 가방의 퀄리티보다

우리 삶의 퀄리티가 어떻게 다르냐인 것이다.

 

아직 5개월차인 유백으로 백수계의 지존 행백님의 강의를 듣고

자주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너무 재미있다. ㅎㅎ

 

후기를 마치며 행백님이 말씀하신 몇가지 어록을 적어본다.

 

- 백수가 과로사할 수 있다.

(행백님은 너무 할게 많다고 하신다. 하지만 이 말은 나 또한 공감한다.

일할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들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으니

그것만 꾸준히 해도 하루는 후딱 지나간다.)

 

- 즐기지 못할거면 관둬라.

(피하지 못할거면 즐겨라의 역발상 문구라고 할 수 있는데

피하지 못할건데 왜 즐기냐고 웃으며 말씀하시는데

어찌 한바탕 안 웃을 수가 있을쏘냐. 청중들은 몇 번 뒤집어졌다. ㅋ)

 

- 백수도 하나의 직업이 될 수 있다.

(2009년이 10년째 백수에 접어든 행백님.

10년에 한 번씩 직업을 바꾸면 인생을 짭짤하게 살수 있다고 말씀하시고나선

올해까지 행백 딱 10년이니 내년부터는 행백2를 할까한다고. ㅎㅎ)

 

2시간 동안의 열띤 강의 시간동안

진화론은 경청하는 걸로도 살짝 어려워서 적진 못했지만

진화와 백수에 대한 박학다식 200% 공감 강의를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 -) (_ _)

 

IP *.169.16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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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09.01.24 03:12:43 *.34.156.43
기찬아, 살좀 빼면 가다가 더 나올 거 같다.
그거 나한테 줘.
지금은 타이슨같어. ㅎㅎ
이제 너는 훨훨 날아오를 거 같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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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2009.01.24 06:25:26 *.47.113.85
루나님, 퍼스널 맵씨군답게 그날의 강의 내용을 맵씨나고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주셨네요.^^

1월 23일 재능세공모임 앙코르 모임을 가졌습니다.
강의한 날의 감동 후일담을 나누기에 여념없었죠.
그러다가 행복한 백수 행백님처럼 이름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상백,창잭,화백,영백,마백,재백...

상백;상쾌한 백수
화백;화려한 백수 화백은 이은남님이 이미 선점했다는 소식이죠.
능백;재능해석을 도와주는 백수 이기찬님

저는 여백이라고 즉석에서 이름지었죠.
여백(빈공간)을 찾아 여행하는 백수라는 의미로....

<진화론에 입각한 행복향유론> 강의가 계속되면 어떤 백수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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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09.01.24 07:53:01 *.178.33.220
세상을 살아가며 무언가 자기식대로 재정의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의지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행백님의 강의, 그냥 단순히 좋았다고 치부하기에는
남는 게 너무 많더군요...
백수의 재정의나, 다위니즘에 입각한 세상 바라보기,
좁디 좁은 저의 관점을 다양하게 만들어주시는 좋은 이야기 였습니다!!
다시한번 행백님께 박수를! 짝짝짝!!!

그리고 훌륭한 후기를 올려주신 유백/루나님께도 박수를!!!
강의보다 더 잘 들어오는 후기였다는... ^^;;

그날 만나뵐 수 있었던 모든 분들, 반가웠고요,
지속적인 변경사모 함성 모임을 통해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참참, 그리고 설날 잘 보내시기를....

참참참참... 혹, 노인심에서 말씀드리는데...
차칸양은 양재우의 닉네임이랍니다..
가끔 모땐양으로 변신할 때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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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2009.01.25 07:04:12 *.47.113.85
재우님,

차칸양이 지금까지 여성인 줄 알았습니다.^^
양에서 힌트를 못 얻었군요.
2년 만에 다시 가는 한국야쿠르트 강연장!
재우님 덕분에 좋은 강의장을 쓰게되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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