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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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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8일 22시 06분 등록

1년만의 공백을 깨고 '자기다운 강연'이 시작되다

타고난 귀차니즘 덕분에 너무 촉박하게 강연일정을 알린 관계로 화요일까지만 해도 썰렁하게 비어있는 참가자 댓글을 보면서 다음 기회로 연기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연자 행백님과 통화를 해서 상황설명을 드렸는데 명확하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단 한분이라도 참석의사를 밝히셨다면 장소를 변경해서라도 그분의 뜻을 존중해 드려야 한다".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래서 그때부터 정신없이 전화기를 붙잡기 시작했고 다행히 최소인원으로 설정했던 10명 이상의 참가의사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다른 함성단원들의 탄핵에 가까운 외면(그동안의 직무유기를 감안하면 그럴만도 했죠..ㅜㅜ)에도 불구하고 단장의 목숨보전에 혁혁한 공을 세우신 참가자들의 면면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류춘희님, 여행자님, 소은님, 오렌지님, 루나님, 김주영님, 박경환님, 양재우님, 김종인님, 단장, 행백님, 안종범님(다음 강연예정자)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순수한 청중 기준으로 보면 아홉분 정도였던 셈이죠. 다시한번 무산될 뻔한 강연모임을 살려주신 점 감사 드립니다..^^;



변경사모 함성 탄생 3주년과 행백님의 귀환을 축하하다

2년만에 훨씬 더 자기다운 모습으로 돌아온 우리의 소은님이 케잌과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꽃다발을 준비해주신 덕에 예정에도 없던 함성모임 3주년 기념과 행백님 귀환 축하의식을 거행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형식을 참 싫어하는 사람인데 그동안의 추억이 되살아나서인지 케잌의 촛불을 끄고 커팅식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제가 자기다운 인생을 택하면서 처음으로 이룬 스스로 정의한 성공이 이 모임에 담겨 있었으니까요. 더불어 이런저런 사연으로 세상으로부터 은둔해 있던 행백님을 강연이라는 형태로 세상밖으로 초대한 것도 정말 축하할 일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참 흐뭇해 하시더군요. 이 자리를 빌어서 특별한 순간을 촉발시켜주신 소은 이한숙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간단한 사전행사를 끝내고 바로 행백님에게 마이크를 넘겼습니다. 원체 강연경험이 많으시고 제가 나름대로 검증한 바에 의하면 내공이 있는 분이라 걱정은 안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꽤 오랜 공백이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역시 노파심은 노파심일뿐 행백님은 자기만의 스타일로 강연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면서 너무나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고난도의 유머(어떤 의미인지는 읽는 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를 쉴새없이 쏟아내시더군요. 몇번인가 개인적으로 강연주제와 관련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지만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실지 궁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백수론과 진화론이 어우러진 행백님의 자기다운 강연

구체적인 강연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유쾌한 백수 루나님과 소은님이 자세하고 정확하게 써주셨기 때문에 첨언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강연놀이 주최자로서의 관점을 살짝 보태보겠습니다.  이날 강연의 특징을 꼽자면 양대 주제였던 행복한 백수론과 진화론에 청중들 저마다의 관심이 양분되었다는 것입니다. 강연 전반부는 행복한 백수론이 빛을 발했고 후반부에는 진화론을 중심으로 삶을 바라보는 행백님의 특별한 시선이 주목을 끌었죠. 저야 워낙 오지랖이 넓어서인지 두가지 주제 모두 흥미로웠지만 각자 현재 처해져 있는 상황에 맞게 흥미도가 갈린게 사실일껍니다.

사실 두 주제 모두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죠. 더불어 일반적인 '진화'와 '백수'에 대한 정의나 고정관념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었기 때문에 동의여부를 떠나 꽤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본인의 겸양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체험과 박학다식함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행백님의 내공이 오랫만에 청중들의 지적욕구를 충족시킨 강연이 아닌가 자평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행복한 백수론에서는 역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다움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읽었고 진화론에서는 종교, 철학, 역사, 환경 등을 망라한 우리 자신의 존재의의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특별하게 고민해 볼만한 화두를 많이 던져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독특한 관점이 담긴 메시지를 어떻게 자기답게 변주할 것인지는 우리들의 몫이니까요. 행백님이 우리 인류사에 주목할만한 전기를 마련한 인물로 꼽은 마르크스, 프로이트, 다윈에 대해서 조금 더 음미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굳힌 강연이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느낀 것은 아무래도 행백님이 쏟아낼 이야기의 시작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이번 강연내용과 이어지는 후속강연을 준비할까 합니다. 기대해 주시고 너무나 짧은 강연시간밖에 드리지 못해서 행백님이 준비하신 내용을 충분히 풀어내시지 못한 점에 대해서 양해를 구합니다. 그래도 아무 생각없이 지은 강연제목치고는 행백님의 분전덕에 그럴싸한 사기가 된거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ㅋㅋ



강연놀이의 백미는 뒷풀이다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한명도 빠짐없이 근처 호프집으로 뒷풀이를 하러 갔습니다. 아무래도 참석자 면면이 구면인 분들이 많아 자기소개에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댓글을 통해서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던 '재능기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가 자기다움이 녹아 들어있는 재능을 여러가지 형태로 내놓고 필요한 이에게 기꺼이 선물하는 방식이었지요. 어떤 재능들이 오갔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제가 내놓은 약방의 감초 '재능해석권'은 박경환님의 친구이자 시축제때 안면을 튼 기억이 생생한 김종인님에게 돌아갔습니다. 생각보다 적극성을 보이셔서 괜히 어깨가 으쓱했답니다..^^ 조만간 그를 만나서 자신감 만빵의 에너지를 선물하려 합니다.

이미 넘치도록 기분좋은 선물을 안겨주셨던 소은님은 현재 준비중인 뮤지컬 초대권 2매씩을 세분에게 선물해 주셨습니다. 당초에는 두명에게만 주려던 것이었지만 누군가의 열성덕분에 늘어난 셈이지요. 유쾌한 백수 루나님, 여행자님, 이재상님에게 행운이 돌아갔습니다. 또 한번 감사 드립니다.

컨텐츠 창조전문가 이재상님은 최근에 출간된 선생님의 신간 '더 보스'를 준비해 오셨습니다. 아무래도 현직 직장인에게 어울리는 선물이었죠. 매번 좋은 강연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해 주신 4기 연구원 양재우님의 품에 살포시 들어갔습니다. 아마도 이미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 꼭 필요한 분에게 선물하지 않을까 제맘대로 예상해 봅니다. 재우야.. 진실을 밝혔다오..^^

맵시 연출가 루나님은 자신의 서비스 중 일대일로 자기다운 스타일링에 어울릴만한 의류아이템 쇼핑을 돕는 '쇼핑메이트 상품권'을 김주영님과 안종범님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렇다고 두분이 스타일이 영 아니다라는 것은 아니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ㅋㅋ 나중에 루나님의 조언을 받고 새롭게 연출될 두분만의 스타일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길 연구가 여행자님은 KTX 승차할인권과 코스멘토링 상품권을 준비하셨고 여행에 목말라 있는 골새앙바드레 산골처녀 류춘희님의 저돌적인 포스에 승차할인권을 일찌감치 낙찰이 되었고 코스멘토링 상품권은 다음 강연예정자인 안종범님에게 돌아갔습니다. 조만간 안종범님은 여행자가 제공하는 새로운 경지의 풍경들을 만나게 되겠지요..^^

박경환님은 현직 한의사답게 즉석진료와 한달치 보약을 내놓으셨고 할 일도 많고 체력보강이 너무나 절실한 우리의 이한숙님이 거의 만장일치로 주인공으로 당첨되셨습니다. 다른 분들보다 조금 일찍 자리를 뜨시기 전에 발빠르게 다른 자리로 가서 진맥과 문진을 하는 박경환님의 모습에서 프로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또 다른 기회에 재능기부를 이어가기로 약속해 주셨고 그렇게 우리는 새로오신 분들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본격적인 구라풀기에 돌입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삼삼오오 마음맞는 사람끼리 공감대를 형성해 가며 수다떨기는 모든 모임의 백미죠. 저는 사실 이런 시간이 좋아서 강연놀이를 빙자하는지도 모릅니다..ㅋㅋ 암튼 최후의 4인은 새벽 세시까지 즐거운 수다를 떨었고 여행자와 저는 찜질방에서 새벽 6시에 최후를 맞이했지요. 참석해 주시고 즐거운 수다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두번째 강연 : 도올과 고전을 통해 바라본 가치있는 삶

다음 강연은 2월 12일(목) 저녁 7시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잠시 소개한 안종범님이 그 주인공이지요. 도올의 동영상 300강을 독파한 몇 안되는 분으로서 행백님 이상의 범상치 않은 인생체험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제가 선뜻 타고난 강연자라고 단언할 수 있을만큼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다음 강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장소는 아직 협의중이라 추후에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이번 모임보다는 조금 더 많은 청중들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IP *.131.2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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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2009.01.29 13:54:42 *.248.75.5
아,그날 재능기부,그 얘길 내 글에 안썼네.
경환씨가 한의사란 건 알았지만, 변경연에 들락거리는(?!)그를 진중한 한의사 이미지와는 한 번도 엮어서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게 사실!그날 진맥하고 문진하는 걸 보고 '어, 의사 맞네!!'
나를 위해 보약을 지어먹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래서 그날 더 감격했지.
이 자리를 빌어 인사를 보내요.
경환씨 고마워.
자신은 씩씩하고 건강하다며 내게 보약을 양보한 루나씨도.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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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9.01.30 09:28:34 *.29.226.158
정말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신 것 같네요. 더욱 발전하는 강연회가 되길 바랍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참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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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00:59:47 *.147.26.47
재미있었어요. 밤샘 수다도 흥미진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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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보리
2009.02.16 20:43:18 *.45.61.47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혹시 맵시연출가 님의 홈페이지나 메일주소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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