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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4일 12시 36분 등록
안녕하세요

예전에 홈페이지 바뀌기 전에 몇 번 글을 올렸었는데 다시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저는 호주 영주권이 나와서 올 6월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두 아이를 둔 가장입니다. 
호주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준비하면서 우선 제 자신을 수양해야겠다는 생각에 요즘에는 마음을 정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제 마음의 선생님이신 구본형 선생님을 다시 뵙고 왔습니다.
두번째 뵈었지만 여전한 푸근함과 사람을 향한 관심, 스스로 변화하시는 모습에서 또 한번 감동을 받고 왔습니다.  
그 후기로 여러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구본형선생님의 말씀에 제 의견을 보탰더니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꿈을 찾는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상사와 나, 함께 이기기 위한 7가지 상향 리더십
일시: 2009년2월17일 19:00 ~ 22:00
장소: 강남교보문고 23층 이벤트홀

구본형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인용부호로 묶었습니다.
선생님의 본 의도와 다르게 옮겨적거나, 축약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부디 구본형 선생님께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구본형 선생님께서 이 책을 쓴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히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사와 관계에 있어 어려움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이에 대한 답을 주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늘 책을 내면 원래의 의도대로 쓰여졌을까 불안합니다.
 이 책은 제가 지금까지 썼던 책 들 가운데서 가장 실용적인 책입니다."
실제로도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 구본형 선생님의 책들 가운데서 가장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책 앞장에 있는 '셀프 테스트'는 기존 선생님의 책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나만의 강점발견법이란 책을 공동 집필하면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그린카드와 레드카드' 화해의 기술 등은 실제 적용해 보기에도 편하게 잘 설명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상사 얘기가 아니라 갑자기 왜 결혼 이야기부터 시작하는지 궁금해 하겠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특별한 관계에 대한 무척 중요한 약속입니다. 내가 가정을 최우선시 해야 된다는 약속이라는 것을 모른채 결혼한다면 시련을 겪게 됩니다. 제가 강조하려는 것은 바로 이 관계 입니다. 조직에 들어간다는 것 역시 이 새로운 관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결혼에 관한 생각 몇 가지를 나눠 주셨고, 사람이 아닌 관계라는 관점에서 상사를 보는 방법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어떤 상사와는 잘 지내고 어떤 상사와는 잘 지내지 못한다면 이것은 너무 개인적으로 의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이 아닌 관계를 전략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두가지를 풀면 객관적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변함으로써 상사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환경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환경의 핵심적 요소는 사람입니다. 바로 주위 사람이 행복을 좌우한다는 것이지요.
만약 상사가 중요한 환경이라면 우리는 상사를 탐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장에서 상사는 어떻게든 풀어야 할 환경의 핵심입니다.
상사는 한 사람의 개인이자 객관적 지위를 가진 사람입니다. 상사는 조직 논리에 대한 대리인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30%를 구조조정 해야 한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지 않지만,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실행에 옮겨야합니다.
우리가 만약 상사를 개인이 아닌 지위라는 객관적 공인임을 인정한다면 상사와의 증오를 해소할 수가 있습니다."
본인이 상사가 아니더라도 직장을 다닌다면 이러한 경험은 많이 합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보면 정말 나쁜 상사가 아니라면 갈등이 생길 이유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를 풀어감에 있어 아직 겪어보지 못한 상황들, 혹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에 대처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조직의 논리와 개인의 이해 충돌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 어려움이 많이 생깁니다.
여기에 대한 이해와 해결 방안들을 현실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제시합니다.

본인이 상사와 겪었던 구체적인 사례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Off-the-record를 요청하셔서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의 매력이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됩니다.

"새도 나무를 가리는데 당연히 사람도 사람을 가려야 합니다. 좋은 상사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선한 관계에 있어서도 때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좋은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맘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표현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어도 한명은 그런 존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사람과 같이 가던 가지 않던 그런 사람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지금까지의 회사 생활에서 나에게 그러한 관계를 가진 상사가 있었는지 뒤돌아 봤습니다.
다행히 몇 분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 분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려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 직장 생활을 할 때도 그러한 좋은 관계를 만들었으면 싶습니다.
이 책이 많은 팁을 제공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적용해 봐야겠습니다.

"중립적 관계란 내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나를 적극적으로 대변하지도, 나의 발목을 잡지도 않는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치관, 사고방식, 성격, 취향이 다른데 너무 가까이 가려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가능한 감정의 소진이 없는 중립적 거리를 가져야 합니다."
사람을 구분한다는 것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 생활하지 않았습니다. 왠지 계산적인 것 같고, 또 그렇게 할 필요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아닌 '관계'의 관점으로 생각했을 때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 같습니다.
나와 중립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굳이 가까이 가지 않아도 되었는데 가려고 했던 사람도 있고, 역시 그렇게 떨어져 있을 필요도 없었는데 일부러 거리를 두려했던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물러나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윤리적, 법적 문제가 있는 상사가 그렇습니다. 담밑에 볕을 쬐다 그 밑에 깔릴 수가 있습니다. 또한 감정적으로 아무 이유없이 잘해주고, 아무 이유 없이 화내는 사람 역시 피해야 합니다. 너무 정치적인 상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관계에 따라 전략을 달리해야 합니다. 절대 나쁜 관계로 가지는 마세요.
아주 무능한 관리자라 하더라도 누구든지 발목은 잡을 수 있습니다. 그게 관리자의 특성입니다."
역시 수긍이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상사로부터 모욕을 받지 않기 위한 명쾌한 정의를 내려 주셨습니다.
직장은 결국 일로 모인 것으로 일에서 밀리면 상사는 보호해 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것이 고객으로 부터 오는 complain이라면 더욱 심각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일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단순히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첨언해 주셨습니다.
현재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혹은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중요도와 기질적 특성에 따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세분화해서 4분면으로 나눠 정리해 볼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회사에서 중요한 일이고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Project,
중요하지는 않지만 기질적 특성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Hobby,
중요하지만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Challenge,
중요하지도 않고 본인이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Junk로 분리해서 관리하게 되면 내 일에 대한 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Project에 투자하는 것이 payback이 가장 크기 때문에 우리는 전략적으로 P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잘하고 또 회사에서 중요한 일이라면 전략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2-3년 내에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단 Hobby는 아주 버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지금은 중요하지 않지만 환경이 바뀐다면 대박이 날 수 있는 것들입니다."
Challenge는 평균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관리자가 평가시 크게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 일들이며, 시간이 지나면 잊어야 될것들로 투자 효과가 별로 없는 것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을 잘하는 방법입니다.
초보일때는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태도의 문제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일이 많아지면 일을 경영하지 못하는 월급쟁이가 됩니다.
일에서 밀리면 모욕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상사가 우리의 편이 되게하는 몇가지 방법 역시 제시해 주셨습니다.
"상사가 공을 차지하려고 하는 것은 인정을 해야 합니다. 전략적으로 상사가 여러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게 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보상에 열 받지 마세요. '저 사람이 나에게 의존도가 높아졌구나'하는 것이 희망입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여러분의 기여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것은 보편적인 사람들의 특성입니다."

상사를 인정해 주기 위한 칭찬의 기술 몇가지를 소개시켜주셨는데 실용적이고,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칭찬의 무용론에 대한 근거도 있으나 동양사람에게는 칭찬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부하로부터 받는 칭찬 역시 매력적입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발표를 잘한 경우 '어쩜 그리 발표를 잘하시나요? 그 요령을 가르쳐 주세요.' 라고 접근을 하게 된다면 나도 역시 배우게 됩니다. 특히 내성적이거나 입바른 소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부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없는 것을 있다고 하면 아부가 됩니다. 왜 치명적이냐 하면 아무리 무능하고 바보같은 상사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상사에게 아부를 하면 적이 생깁니다. 동료를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잃는게 더 많습니다."
괜히 아부하는 것 같아 칭찬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중에 한 명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부에 대한 정의 역시 명쾌해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이미 나쁜 관계에 있는 경우에 대한 화해의 기술도 공유해 주셨습니다.
"어려움의 커다란 부분이 괜히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가 거절받게 되면 자존심도 잃게 된다는 두려움입니다.
화해의 첫번째 대상은 여러분 자신과의 화해가 되어야 합니다. 두려워하는 최악의 사나리오를 써 보세요.
실제 최악의 상황이나, 최상의 시나리오는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최선의 시나리오를 써서 주도해 나가세요."
 
그린카드/레드카드를 쓰는 방법도 정말 괜찮은 것 같습니다.
"상사가 좋은 일을 하면 그린카드에 적어봅니다. 왜 감동적이었는지 이유를 적어보면 자연스럽게 칭찬으로 연결이 됩니다.
레드카드에는 내가 상사가 되었을 때 최소한 그러지는 말아야겠다는 것들을 적어봅니다.
이 두개를 모으면 practical한 자기 반성을 할 수 있습니다."

공식 강연 후에 독자와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있는 평범한 질문들 속에서 나온 것들이라 저에게는 그 가치도 컸습니다.
"상사와 상사의 상사간에 어려움이 있을때는 직속상사만이 상사로 생각하면 명쾌합니다.",
"꿈을 꿀때는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내일 죽을 것 같이 실천하세요."와 같은 멋진 생각들을 추가로 얻을 수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책을 읽는다'는 것에서 '책을 읽고 글로 남긴다'는 것으로 독서에 대한 제 무게중심이 이동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을 소극적인 독서라 한다면, '책을 읽고 글로 남긴다'는 것은 적극적인 독서, '읽는대로 행한다'는 것을 실천적인 독서로 생각해 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저자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저자라면 미처 알 수 없었던 인간적인 끌림을 틀림 없이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공식적으로, 글로 쓰지 못하는 Off-the-record에 대한 정보는 묘한 즐거움을 가져다 줍니다.
책에서는 나와 있지 않은 글에 대한 배경을 통해 훨씬 더 쉽게 이해가 가능하고,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생각의 깊이가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시간적, 물리적 제약이 있다면 저자의 인터뷰나, 기사, 전에 썼던 책을 읽어보는 것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입니다.


PS. 시간이 되는대로 한국에서의 여행 같은 이야기와 호주에서의 황홀한 일상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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