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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0일 11시 35분 등록
저는 좀 나이가 든 월급쟁이라 월요병을 쉽게 겪습니다. 
소풍을 갔다와서 약간의 월요병을 앓고 이제사 정신이 들어
 몇자 적어 그 소회를 밝힙니다.

이번이 저한테는 세번째로 이 모임에 참석을 했습니다.
지난번과 같은 장소지만 충주호 주변 도로 36번에서 송계계곡으로
들어가야 되는데 꿈벗들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그 직전에 꺽어지는 공이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는 바람에
아까운 30여분을 허송했습니다.

저는 창원에 있는 민진홍씨와 같이 가기로 했는데 마누라가
애를 낳는다며 제끼는 바람에 저혼자 차를 끌고 지도와
안내판을 더듬으며 진해에서 올라갔더랍니다.

구마고속도로에서 현풍 김천 괴산IC까지는 단숨에 갔지만
그다음 부터는 국도여서 두번째 지만 더듬 더듬 대며
좀 헷갈리는 곳에서 옛날 기억을 되살려 보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헷갈림 끝에 해가 거의 진 6시 조금 넘어
가까스로 도착을 했습니다.

도착하니 17기에 이선형씨와 우리 기수18기들이 반가이 맞아주었습니다.
저는 준비에 적극참여하지도 못하고 또 그나마 늦게사 도착해서
미안한 맘이 많았는데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그런 다음 숙소에 들어가서 식사를 하면서 우리기수의 회장이신
이관노씨와  다른 분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숙소입구에서 변경연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는
김용규씨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제가 변경연에서 크게 활동한 것도 없고 찍-해야
명예연구원 생활을 하며 사이트에 칼럼을 조금  
써온 것 뿐인데 저를 알아보시는 분이 간간이 있고
또 저도 서먹서먹하지 않아 좋았고요.
또 뭔가 얘기가 통하는 사람들과 어울릴수 있다는 것이
저를 먼거리에 만사 젖혀두고 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날이 년노하신 어머님 생신이라 형제들이
대구에서 모인다고 하는데 나는 아주 중요한 모임이 있다는
핑게를 대고 여기에 온 것입니다.

저녁 8시께 전 참석자가 세미나 실에 모이니 서서히
분위기가 달아 오릅디다. 그런데 사회를 맡으신 18기 박상현씨는
말이 너무 어눌해서 좀 답답했습니다만 열성하나 만큼은
가상한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마이크 까지 성능이
떨어지는 놈이 되어서 삐거덕 하면서 진행되는 것같았습니다.

차라리 마이크가 없이 했으면 했지만 그래도
마이크 체질인 사람이 많은지 이것을 챙겨야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초아 선생님이 주역강의를 하시는데
원래 내가 주역을 잘모르는 소치입니다만 말씀하시는
주역의 알맹이는 무엇인지 잘 기억이 안남니다.
원래 주역이라는 책이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요.
변경연에 대한 애정어린 담론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자기 소개는 이모임의 백미입니다.
모두들 짧은 시간이지만 자기를 알리고 변경연에서 자기의 위치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박상배씨는 주식에서 전재산을 날리고 했지만
친구만은 챙기며 변경연의 도움으로 필사의 재생을 꿈꾸는
얘기를 할 때는 처연한 기분이 들고 분위기도 숙연해지는 것입니다.
저는 눈물이 핑돌도록 마음에 찡하는 뭣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저는 두번이나 앞에 불려나와서 뭐라고 얘기를 한것 같은데
너무 흥분했는지 하고 싶은 얘기를 제대로 한 것같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저의 심정을 밝히고 제꿈을 이루기 위해서 몸부림 치는
모습을 보여 드린 것입니다. 두번이나 불리어 나갔지만
덜 떨어진 저의 말 솜씨는 서운하셔도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닙니다. 저의 자연스런 모습일 뿐입니다.


세분의 간단한 주제 발표가 있었습니다만 너무 빨리 진행되는 바람에
솔직히 기억이 잘 안납니다. 다들 꽤 열심히 얘기를 하며
애를 쓰시는 모습을 저는 즐기었습니다.

그다음 마지막으로 이어진 김달국연구원께서 1기답게 관록과
그간에 자기 꿈을 확실하게 실천하신 얘기를 어눌하게 적당히
뜸을 들이면서 곧 주저 앉을 듯이 하면서도 꽤 길게 말씀을 이어갔습니다.
최소한 자기처럼은 되어야지 적어도 변경연의 꿈벗이라면
하고 호소하시는 듯이 들리었습니다.

저는 여기 모임에 와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다들 잘들 놀고
말들을 편하게 하고 그러면서 뭔가 의미있게 살아보려고 몸부림
치는 사람들로서  외로움을 나누고 정보도 공유하고자 하는 모습을
봅니다. 누구말마따나 창조적 부적응자들의 모임이라나요.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다른 모임때문에 늦게 오신 사부님이 중간 중간에 멘트를 하시는데
한결같이 무게가 실리고 거저 듣기만 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사부님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 모임은 사부님이 자리에 계시기 전과
 그 후는 하늘과 땅입니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왜그런지는
제가 밝힐 수는 없고 각자의 상상에 맡깁니다.

그러고 나서 갖는  자리는 아무래도 여기 모임의 하이라이트할 수 있는 
바베규 내지 캠프파이어 그리고 노래부르기 입니다. 
저는 그런데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서 언제나 꽁무니를 빼는 
자리입니다. 옆사람하고 얘기는 즐깁니다. 서로의 고민을 
풀고 남의 의견을 들어보고 자기의 생각들을 다지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자랑도 합니다. 좀 색다른 사람들이라 
자기 자랑도 그 소재도 다른 곳에서는 쑥스러운 얘기를 
모아두었다가 여기와서 보따리를 푸는 것같습니다. 
저는 새벽 두시조금 넘어 그만 떨어져야지 내일일이 
걱정이 되어서 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 숙소에서 이내 잠에 떨어졌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3시도 넘구었다니 역시 젊은 사람들은 다릅디다.

저는 어디엘 가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왠만하면 아침에 6시에 기상해서
기가 막히게 산세가 수려한 월악산 계곡을 돌아 다니는 조깅으로 하루의 몸을 풀었습니다.
삼사십분을 하고 나면 하루일과의 워밍엎은 그저 그만입니다.

그다음에 이어지는 게임은 서로 몸을 적당히 부딛치며 사귀는 좋은
기회입니다. 저는 나이가 조금 들었지만 나이 제한을 안하니
얼마나 좋은지요. 그런데 피구에서나 가위바위보게임할 때 유심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너무 열심히 하고 또 잘하는지
조금은 미안합디다. 가위바위보게임을 할 때 결국은 분위기를 못읽고
주제넘게 잘하는 바람에 탈락하는 사람의 항의에 주체측이
그 압력에 눌려서  탈락을 당했습니다. 저의 본심은 아닙니다.
절대로 일부러 잘할려고 한것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되더라구요.
저는 무엇을 하면 앞뒤 안가리고 덤비는 것이 탈이라니까요.

덕주사에 가서 중식을 같이하고 막걸리를 한잔씩 돌리고
마지막 스케줄인 허그퍼포먼스를 하고는 안 떨어지는 발걸음을
각자 갈 길로 돌리어야 합니다.
전번에 그곳 주위 사람들테 같은 장소여서인지 비좁은 공간이라
눈총을 샀다며 서먹 서먹해 하는 분이 있습디다만
그래도 우리의 중요한 행사를 생략할수 는 없지요.
이 행사는 처음에 한다면 너무 어울리지 않겠지만
하루라도 사귄 끝이라 자연스럽게 보듬어지는 것같습니다.
아쉽지만 다음기회에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고
또 각자의 꿈농사 잘 지으라고 격려의 말 말 말들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제가 쓰다보니 너무 긴글이 되었네요.
중간에 잘라 읽으셔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편한대로 읽으시구려.
우리 꿈벗 가족님들.
IP *.75.127.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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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 윤태희
2009.10.20 12:13:43 *.176.203.141
형님, 잘 내려 가셨죠?
가까이 있으면서 연락도 자주 못드려 죄송했습니다.
저는 돌아오는 길, 괴산에 들러 별빛아래서 장작을 피워 고기까지 구워 먹으며
깊어가는 가을밤을 즐기고 왔습니다.
형님이 계셨으면 더 좋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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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2009.10.20 18:18:58 *.39.183.178
큰형님이 행사에 참석하여 그 어느 젊은 사람들보다 
에너지 넘치게 활동하시고 이야기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많은 조언을 받은것과 진배없습니다.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추워지는 날씨에 따뜻하게 옷입으시고 항상 몸 건강하세요 ^^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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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일
2009.10.20 18:36:30 *.110.111.194
이수형님, 바로 곁에서 말씀하시는 것 같이, 후기가 가히 언서합일의 경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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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제김달국
2009.10.21 13:01:29 *.62.251.10
이수 형님이 행사준비하시느라 술도 제대로 못했네요.
다음에는 진하게 한잔 합시다.
거금 찬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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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9.10.25 23:27:24 *.8.184.167
누가 안 팔팔하달까봐 초장부터 맨 앞에서 그리도 목숨 걸고 가위바위보를 기술적으로 하시며 사람들을 다 잘라내지를 않나, 피구할 때는 어찌 그리 가볍고도 날렵하게 움직이며 요리조리 잘도 피하시는지 원...

우리도 다 알아요, 변경연에 합류하려면 그 정도는 보통 실력이시라는 거.
하마터면 형아 때문에 그렇게 많이 준비해 놓으신 선물 하나도 못 받아 올 뻔 했잖아욧. ㅋㅋㅋ

행사 치르시느라 애 많이 쓰셨어요. 그리고 형아같은 분들의 참여가 많아야 사부님도 저희들도 모두 든든하고 고른 분포의 어울림으로 거듭 상생하는 가운데 변경연의 화합과 발전에 더욱 좋다는 것도 알고 계시지요? 형아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참여 때문에 다른 형아들도 더 좋으셨을 거예요. 다음 모임에서는 한결 더 친해진 모습으로 형아나 모든 꿈벗들의 꿈에 대하여 더 크게 관심 갖으며 응원하게 될 거고요. 멋진 이수 형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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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홍
2009.11.02 10:28:05 *.228.91.101
구이수 선생님...ㅎ

다음엔 꼭 함께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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