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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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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8일 23시 07분 등록
오늘 드디어 첫 삽... 아니 첫 대패질을 했습니다.

먼저 대패의 어미날과 덧날을 숯돌에 첫사랑 여인을 어루만지듯 조심스레 갈았습니다.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들이 다소 반항(?)을 했지만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
글 쓰느 사람이라면 최고의 필기구를, 프로그래머라면 최고의 컴퓨터를. 부모라면 최고의 장난감을 
바라고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되듯이 목수가 될려면 최고의 대패를 능수능란하게 다루어야 됩니다. 
오늘 제가 한 것이 저한테 맞는 최고의 대패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어요

날을 갈고 어미날과 덧날을 맞추어 보고 마치 첫 차를 길들이듯 대패를 제 손에 길들이고 시원시원하게
대패질을 했습니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역시 장맛은 손맛이고 가구 만드는 맛은 대패질에서 시작이구나"
작업 끝낸지 몇시간이 지났지만 대패질 하던 그 손맛을 못 잊겠네요. ^^;;
만드는 것이 꿈이신 꿈벗 중에 이 손 맛 느끼신 분 없나요? ^^/
(작가에게는 첫 책이 화가에게는 첫 그림이 큰 의미를 지니듯 저는 첫 대패질에서 나온 길고 얇은 대패밥이
왠지 소중하게 느껴져 제 다이어리에 넣어 두었어요.)

꿈벗 여행을 다녀와서 분명 가구 만드는 일이 좋고 하고 싶은 일임에 틀림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막상 실행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바빠서 였을까요? 막막했던 것이었을까요? 이것저것 따지고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일상이 편해서 였을까요? 어쨌든 어제 막을 내린  "필살기 프로젝트"는 더 이상
꿈을 꿈으로 남아있게 할 수 없음에 대한 선고 공판 이었습니다.

오늘 다시 한번 느낀 것은 다른 꿈들과는 달리 목수라는 꿈은 작업 공간과 자기 손으로 익히는 작업이 꼭
필요한 직업이라는 겁니다. (제 꿈이 김연아 같은 스케이트 선수가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이스링크 경기장이 필요했을지도 모르니까요... ^^:;;)
다른 꿈을 꾸시는 많은 분들도 자기 꿈에서 가장 중요한 Key Point가 무엇인지 저마다 알고 계실 겁니다.
오늘 제가 직접 대패질을 안 했다면 머리로만 알고 있던 Key Point를 몸으로 이해하지는 못 했을 겁니다. 
새삼 실천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필살기 프로젝트의 멤버들은 물론 아직 꿈을 꿈으로만 간직한 꿈벗들이 우짜동동 하루 빨리 첫 삽을 떠기를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작품 나오면 다시 글 올릴께요...^^)
IP *.233.216.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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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나는 새
2009.11.09 00:19:43 *.145.183.32
소풍에서 만났던 분인 것 같은데,,, 혹시 점을 설명하시던 분 아니신가요?
같이 소풍을 갔었는데.. Nathan님은 벌써 첫번째 삽을 뜨셨네요...
첫걸음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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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2009.11.09 22:10:20 *.233.217.44
네 감사합니다. 点, 線, 面 을 애기 했었어요. 点이라는 저 개인만 있었으면 이렇게 꿈을 찾지 못 했을 거에요.
사부님을 만나 線이 될 수 있었고 꿈벗들을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한 기본 판(=面)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이지만 다른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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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9.11.09 08:29:34 *.160.33.244

드디어 시작했구나.  맛을 보았구나.  가구쟁이 하나가   탄생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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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2009.11.09 22:13:08 *.233.217.44
다른 사람 눈에는 단순한 대패질이었는지는 몰라도 저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정말 맛을 보았습니다.
즐겁게 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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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09.11.09 17:02:38 *.248.235.10
우짠지, 요기 와보고 싶더라.
성우, 축하해용.

첫 대패질한 그 손도 석고를 떠 둬야지...... 장한 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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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2009.11.09 22:16:55 *.233.217.44
선배님, 감사합니다. 가구 만들면 꼭 보여 드릴께요.
선배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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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9.11.10 11:53:08 *.122.216.98
기대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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