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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9일 22시 52분 등록

산이 떠나갈듯 함성으로. 산이도 함께
여주님의 시낭송은 캠프파이어의 백미. 강약의 리듬과 호흡이 완벽한 그녀의 시낭송은
은쟁반에 옥 굴러가는 소리로 이어지고 온몸으로 듣느라 몸살이 도진 어당팔은 가슴이 더 아팠다고...
전문 시낭송인 같은, 성우 못지 않은 정제된 아름다운 목소리앞에 모두 쓰러졌다.  


자로님 옆지기(가운데)의 고품격 '창'실력은 화톳불을 아우르고도 남았다.  

자연속의 한 점 백오산장


사색하는 바다(산이 안주인, 일곱 마리 새끼를 거느린...)

그는 미소년 테리우스처럼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내려와 반갑게 맞이한다.
조촐하지만 단아한 백오산장은 처음인데도 체온처럼 익숙하다. 
능선의 낙엽송군락의 한그루처럼 그렇게 자연으로 자리하고 있어 그럴 것이다.

귀한 음식과 술 그리고 정담속에 무르익은 분위기...
송강 정철의 장진주사((將進酒辭) "한잔 먹세 그려. 또한 잔 먹세 그려. 
꽃 꺾어 잔 수를 세면서 한없이 먹세그려"의 운치는 아니더라도 십오촉 백열등 아래,
촛불아래 술잔이 도대체 몇 순배 돌았는지 기억에 없다. 그런데도 취하지 않는다.
다시 모닥불가에서 목청껏 불렀던 구성진 노래들, 밤하늘에 낭랑히 울려퍼지는 시낭송... 
산(풍산개?)이도 한 몫 끼여 즐긴다.

새벽 3시까지 풀어낸 정담들 속에 산장의 겨울밤은 잦아든다.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로 1박 2일 백오산장 여행은 행복통장에 고스란히 입금되고
많은 세월이 흐른 후 불어난 이자를 보며 흐뭇한 웃음 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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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기질이 멋있는 허영도 회장님 여의도로 진출하심이... 
님 덕분에 허리가 휘어지도록 웃었습니다. 
운제만 웃기는 줄 알았는데 한 수 위더군요.^-^
우째 그케 많은 음식을 준비해오셨는지요? 도대체 몇 박스였더라? 
과메기와 땅콩만 달랑 들고 간 저희손이 부끄럽더군요.

자로님 그리고 이뿐 옆지기님 반가웠습니다.
싱싱한 '마실'표 육회와 갖은 나물, 기막힌 맛이더군요. 전 육회는 잘 못먹는데 제법 먹었어요.
옆지기님 남다른 창 실력에 놀랐습니다.

미소가 소년같은 영훈님 반가웠습니다.
계속 문자질(?)하며 연신 '어르신'들 노는 모습이 귀엽다고 하는 님이 훨 귀엽더군요.^-^
아침 백오님표 선식과 대추, 생강'  벌집 '섭'을 넣고 끓인 차를 못 드시고 가서 아쉬웠습니다.
팔쳔 가지 꽃향기 녹아 있는 그윽한 茶였는데...

늦게 오신 교산과 여주님, 사실 님들을 많이 기다렸어요.
아우같이 친근감 드는 여주님 때문이 아닐까. 본향이 경주라니 포항에도 한 번씩 들르세요.
덕분에 버섯전골 잘 먹었습니다. 

용규님 세심한 배려, 넉넉한 인심, 깊은 정... 
이틀간 님의 바리톤 목소리는 품격높은 음악 되어 더 즐거웠습니다.
죽어도 산장에 가서 죽어야한다던 운제의 지독한 몸살은 간혹의 기침 외엔 다 나았다고 합니다.
산장의 맑은 氣와 아름다운 사람들의 氣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데려온 강아지 이름은 우리 아이들이 '강'이라 부르자더군요.
엄마 아빠 이름이 바다와 산이라고 하니까 그게 좋겠다며.
잘 키울게요. 아직 많이 찡찡 댑니다. 엄마 아빠가 얼마나 보고싶을까요! 

Celine Dion - The power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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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9.11.30 10:52:11 *.21.31.41
자로형님의 초대를 받았었는데 아쉽게도 참석을 못했습니다.. 이렇게 송현님의 후기를 보니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커져만 가네요.. 곧 다시 뵐 날이 있겠지요..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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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황성일
2009.12.01 07:45:24 *.180.231.189
가고 싶었지만 못 간 몬난이, 여기 한 키 있습니다. 광양 출장도 마다하고, 기우회 모임도 외면하고, 결혼식에도 철면피 하였는데, 한 해 김장 담기는 차마  뛰어 넘지 못했습니다. 좋은 생각을 나누고 우정을 보태는 자리라면 "다음 기회에" 하면서 기다려 보겠습니다.
송현 샘의 글이 많이 세련되었 사옵니다. 서정시를 읽는 것처럼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새 식구가 된 강이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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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
2009.12.06 20:55:13 *.177.60.158
멋진 모임에 초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배님들 처럼 멋지게 나이들어가고 싶네요..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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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오산방
2009.12.10 18:05:25 *.229.204.208
서정애 선생님.
여기 지금 비 옵니다.
구들에 막 불을 지피고 들어왔습니다.
비 오는 날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예쁜 풍경이지요.

인터넷이 불안정하여 글 올리신 것을 이제야 읽었습니다.
넘치도록 가져오신 음식을 먹다가 먹다가 어쩌지 못해서 마을 분들과 나눴습니다.
이제 음식은 모두 사라졌지만, 한분한분 우리 서로 나누었던 따뜻한 인정은 여태 남아있습니다.

'강'은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이군요.
좋은 집으로 가서 그 넘도 개들 중에 상위 1%의 행복을 누리며 살겠군요.
이제 좀 적응을 하나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좋은 시간 기다리겠습니다.
모두 내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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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0.11.11 22:58:06 *.40.6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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