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이 문제인가

사랑의 결국이 나에게 말하는 것을 들으라

무엇이 문제인가

두려움과 불안
이 검은 찌끼를 씻어라

지금 할 수만 있는대로 하자
지금 내가 마음부어 채울 항아리가
아구까지 채워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그것을 하는 동안에
낙심하여 힘을 낭비하지 말자

사랑의 결국이 무엇인지 선연히 드러날 때까지
참고 또 견디자

일이란 보이지 않는 사랑을 보이게 하는 어떤 형식이다

그 보잘것없고 하잘것없는
바로 그 일

지금은 썩어문드러지는 하기싫음
낭자한 멍울핏자욱
온갖 무시와 하대를 감내해내며
살리고 보듬는 사랑을 살핀다.

깨어나라
새벽잠속에서 오늘의 일들로 벌써부터 머리속 마비가 시작되는 사람아,
일어서라
오늘 아침도 새 아침, 좋은 날은 또 이렇게 찾아왔다.

아이에게 인사를 해야지 그렇게
이렇게 일할 날이 또 주어졌음에 감사하며
연약한 무릎을 펴고 어젯밤 피로로 저릿한 발이지만
나는 또 한 걸음을 내딛는다.

지금 나를 웅크리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긴 생각, 말없는 말들이 소리없이 내려앉는 숱한 새벽들 지나고

또 다시 성벽위로 느긋하게  떠오른 아침해에 내 시선을 옮기다

아기 울음소리에 나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