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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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쉬운 방법'은 없다.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 뿐이다
다시한번 되풀이하자면, 오랜 기간 여러 번 반복되어 온 습관일수록 바꾸기가 더 힘들다. 물론 얼마안된 습관일수록 의식적인 몇 번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무의식에 깊게 자리잡은 습관을 쉽게 바꾸는 방법은 없다.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신의 '집중'과 행동의 '반복'이다
확실한 것은 일단 시작해서 집중적으로 반복해 행동한다면 그것은 습관으로 형성된다. 즉 '시작', '집중', '반복'이 습관을 바꾸고 변화를 성공하는 세 가지 키워드 이다.
1. 일단 시작하라
시작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언젠가' 가 아닌 '오늘' 당장 행동한다.
(1) 제일 먼저 갖고 싶은 습관, 고치고 싶은 습관을 선정한다
습관을 새로 만드는 경우는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대부분-특히 성인의 경우, 갖고 싶은 습관의 자리에 이미 나쁜 습관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나쁜 습관을 중단하는 데 집중하므로써 진공상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나쁜 습관을 대체할 좋은 습관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의 나쁜 습관이 다른 나쁜 습관으로 대체될 수 있다.
새벽기상의 경우 일어나는 데만 집중하고 그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정해놓지 않으면 어렵게 일어난 시간을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졸거나 밀린 일을 하는 등으로 소진하게 되고 결국 새로운 습관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져 쉽게 과거의 패턴으로 돌아가게 된다.
금연이 폭식 습관으로 이어지는 것도 금연을 대체할 수 있는, 예를 들어 운동같은 새로운 습관을 갖지 못한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
나의 경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고 싶었고, 이미 나에게는 주도적이고 규칙적으로 기상시간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외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시간에 일어나는 나쁜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새벽 기상을 시작하면서 목표 기간(100일)동안 할 일을 간단하지만 미리 선정하였으며, 새벽기상이 어느 정도 자리잡으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개발하였으며, 저녁에 일기쓰는 습관을 들이면서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할 일을 구체적으로 미리 선정하여 책상위에 놓고 자는 습관을 들였다.
(2)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한다
한 번에 습관 하나씩, 작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원대한 목표도 첫 한 발자국을 떼는 것에서 시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목표를 세우고 계속 실패하여 자신감을 잃는 것보다 조금씩 목표를 나누어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 자가 들어간 모든 것이 새로운 기회가 되고, 무슨 일이든 새로 시작할 때마다 기존의 엉망이던 것을 전혀 새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매일 새아침, 매주 월요일, 매월 첫날 등 작게 목표를 쪼개어 새로 시작하는 마음을 갖는다. 자신이 선택하는 날이 바로 새로운 습관의 첫날이다. 변화의 시작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아침형 인간'에서는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목표로 하는 기상 시각을 향해 30분씩 당기라는 방법이 나온다. 나의 경우,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의지가 강한 유형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4시를 목표로 실행했지만 처음부터 바로 실행이 어려운 경우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30분씩 단계적으로 실행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된다. 또한 100일이 너무 길고 지루한 목표라 생각되기도 하여, 일주일을 단위로 스스로 평가하고 격려하는 과정을 가졌다. 물론 변경연에 올린 <새벽기상 중간 점검기>도 그 과정이 되었다.
새벽기상을 고민하고 실행하지 못하던 어느 날 우연히 그 날이 2009년을 100일 남겨놓은 시점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바로 100일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습관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하기로 결심하였다.
(3) 기질에 맞는 실행계획을 세운다
실행계획이라지만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하게 된 동기, 갖고 싶은 습관의 내용, 언제부터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등 간단한 내용이라도 꼭 종이에 적는다. 마음속으로만, 또는 말로만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구속력이 없으므로 어떤 방식으로도 적어야 한다. 특히 자세한 동기와 그 때의 마음 등을 적어놓는 것은 습관 바꾸기를 실행하면서 마음이 약해지고 힘이 들 때 큰 도움이 된다.
기질이라 함은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므로 모임 등 타인과 어울려 할 수 있는 방법이 좋고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과의 약속을 중시하므로 자신과 약속을 하되 해야만 하는 의무감을 부여하는 방법이 좋다. 즉 타인과 어울리는 일은 아니지만 혼자 하다 말아도 표가 안 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나 타인에게 지속적으로 드러나 어느 정도 압박을 주는 방법이 좋다.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과의 약속이나 자기와의 싸움에서 '은근한 오기' 같은 게 있어서 의외로 잘 통한다
단, 너무 자세하고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시작을 미루는 것은 그 자체가 문제이므로 간단하게라도 적고 바로 시작한다. 계획은 실행하면서 수정하고 보완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새벽기상을 하는 적절한 방법으로 외향적인 사람에게는 조찬 스터디 등 모임에 참석하는 것,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우유나 신문배달, 모닝콜 요원 등을 추천하기도 한다 ('아침형 인간')
'변경연' 홈페이지에 올린 나의 새벽기상을 시작하며 함께 할 동지를 찾는 글은 몇 명의 호응을 받기도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나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내향적이면서도 타인의 시각에 민감한 편인 나에게 아주 적절한 방법이었고 매일 기상댓글을 달면서 스스로 굉장히 큰 의무감을 느꼈다. 이번에 내가 새벽기상 습관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된다.
(4) 타인에게 목표와 계획을 발표한다
금연을 할 때도 주변에 다 알리라고 한다. 그것 자체가 구속력을 지녀 스스로를 압박할 뿐 아니라, 실행 중 고비를 맞아 힘들 때 격려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또는 가장 잘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목표를 말하는 것은 굉장한 실행동기를 갖게 되는 일이다.
지원, 격려, 동기부여, 일깨움, 책임감, 감시 등 기꺼이 타인의 압력을 받자.
변경연에 올린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의 격려를 받았다. 또 새벽기상을 함께 한 분들과의 메신저, 문자, 전화, 댓글 등은 스스로에게 의무감을 부여하는 방법이자 지원과 격려를 받는 통로였다.
절대 아침형 인간이 아니었던 과거의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던 사람이 이번 새벽기상을 지켜보며 가장 놀라워했다. 또 배우자가 중간에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 '대단한데!'하는 칭찬, '이제 그만하는 거야?'하는 질문 등이 나를 자극하고 새로 시작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