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기 박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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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엔 뭔가 글을 올리고 싶어서, 살짝 용기내서 몇자 올립니다.
행사를 위해 준비하고 마음 쓰는 게 얼마나 큰 에너지가 필요한지 알면서도
그놈의 '뻘춤함' 때문에 살갑게 인사 못드려 죄송해요.
수고넘 많으셨고 너무도 좋으신 분들과 맛있는 음식,
좋은 얘기 나누며 참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감사해요.
인원이 많아지면 여러 의견이 생기기 마련이겠지만,
오시는 이들의 꿈에 대한 진정성 만큼은 예외 없이 다 같을거 같아요.
그래서 저같이 '뻘춤'(^^)한 인간은 자주는 못가도
한두 해 지나면 다시 가고 싶어지는 생각이 든답니다.
저는 이 공간에서 이미 글로서 너무 많은걸 받고 있는거 같아요.
이곳에 올려진 글들에, 턱턱 막힌 적인 얼마나 많았던지요..
한호흡으로 읽기엔 너무 좋은 글들이 많아
몇번씩 나누어 숨고르며 읽은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요...
독자 1인으로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연구원, 필살기 모임, 소모임 등으로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실천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해야지하며 미뤄둔 몇가지 마음먹었어요.
돌아오는 내내,
처음 꿈프로그램을 갔을 때의 절절함과,
꿈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내 자아찾기가 어디까지 왔을까,
나는 진정했는가,,,
나는 진정 용기 있었는가?
많은 생각하며 왔습니다.
하늘도 파랗고, 숲의 녹색도 너무 예뻤습니다....
“일곱번째 파도는 조심해야 돼요.
일곱번째 파도는 예측할수 없어요.
오랫동안 눈에 띄지 않게 단조로운 도움닫기를 함께 하면서
앞선 파도들에 자신을 맞추지요.
하지만 때로는 갑자기 밀려오기도 해요.
일곱번째 파도는 거리낌없이, 천진하게, 반란을 일으키듯,
모든것을 씻어내고 새롭게 만들어 놓아요.
일곱번째 파도 사전에 ‘예전’이란 없어요. ‘지금’만 있을 뿐.
그리고 그 뒤엔 모든게 달라져요.
더 좋아질까요? 나빠질까요?
그건 그 파도에 휩쓸리는 사람,
그 파도에 온전히 몸을 맡길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판단할 수 있겠지요”
- 다니엘 글라타우어, ‘일곱번째 파도’ -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의 삶에,
꼭 일곱번째 파도가 오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것이 오면 꼭 그 파도를 탈수 있기를...
그래서 그 뒤엔 모든게 행복하게 달라져 있기를...

부끄러운 마음 가누며 괴산으로 향했다.
내가 실험해 보고 싶은 하루는 부지런함과 거리가 먼 조바심으로 덧칠해져 이어졌다.
은현을 생각하다가 그 날 사실 책 하나를 골라 가지고 갔었는데 망설이다가
갑자기 읽었던 내용이 기억에서 사라지면서 그게 그런데 무슨 내용이었나.. 생각해보았다.
큰 얼개는 그려지지만 과연 그것이 그녀에게 무슨 도움이 되나.
은현에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이었나 하다가 도로 가져왔다.
다시 몇 페이지 읽으면서 그건 나에게 필요한 책이었던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쨌든 그대 덕에 책간지안에 나름의 느낌을 적어내려간 것을 발견.
내 모습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 고맙다. 다음번에 만나면 그 책 이야기를 할께.
그 책은 '죽음, 가장 위대한 선물' - 헨리 나우웬. 원제 : Our Greatest Gift : A Mediation on Dying and Caring
이었어. 주제가 무거워서 더 망설였다. 버겁고. 그래도 피해갈 수 없으니 이겨내고 싶기도 했어.
담백하고 정갈하고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인 마음결..이 고운.. 네가 참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