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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6일 00시 28분 등록
감기가 심하다.  단식중에 북한산엘 다녀왔는데....너무 자만했나보다.
웬만하면 이삼일 잘 쉬어주면 감기로 몸져눕지는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만만치 않다.
내리 한주일을 앓고있다.
기침도 심하고 목도 잠기고 입맛 잠맛 다 사라졌다.
온전히 맛이 갔다.

어제 아침에는 해가 뜬 다음에 겨우 일어나 칼럼을 한꼭지 쓰려고 앉았다.
12줄 쯤 써내려가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최근에 할머니가 된 내 친구다.
새벽에 일어나 내가 깰무렵까지 기다렸다가 전화하는 거란다.
손자 에게 좋은이름을 지어주고 싶은데...유식한 스승은 안계시는지 물었다.
보따리 싸들고 한문공부하러 다니던 내가 갑자기 생각이 났단다.

연구원 주소록을 찾아 초아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번호가 바뀌어서 예쁜 써니가 다시 알려줬다.
운이 좋다. 선생님과 약속을 정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다정다감해서 평소에 친구에 대한 배려가 극진한 친구다.
"나는 좀 아픈데... 전화드려둘테니 혼자 다녀오면 안되겠니?"
 "그래 그렇게할게."

내가 한참 래리 킹을 읽고있었는데... .차마 그럴 수는 없지.
래리 킹은 친구를 끔찍이 챙기는 사람이었다
주섬주섬 채비를 하고 서울역으로 나가 기차를 탔다. 
대전에서 친구와 합류하고 다시 부산까지 갔다.
무슨 KTX 가 20분이나 연착하나?
역에서 기다리신 초아선생님께 많이 미안했다. 코레일은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선생님은 병원에서 오셨다.
사모님이  병원에 계시다신다. 위중하시단다.... 한달을 못 넘기실지도 모른다신다.
이런 경황중에 다음 주엔 일본에 가서 또 따님의 혼사를 치르셔야 하신단다.
큰일에 우환에 심기가 불편하실텐데...표정은 초연.

자갈치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내 친구는 손자의 예쁜 이름을 받아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인생상담을 시작했다.

익 리유유왕 리섭대천

얻으려면 얻을 수 있는 장소로 가라.
그리고 큰 내를 건너듯 이 모험을 해야한다.
 
다시 병원으로 가시는 길에 우리를 멀리 남천동까지 태워다 주셨다.
친구와 나는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고 ,
모든 우연들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특별한 날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초아선생님을 위로해드릴 방법을 찾지 못해서
돌아서며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저자 사인을 넣어 선물로 주신 <주역 강의>를 
마음먹고 진지하게 읽어 나가야겠다.

초아 선생님.  힘 내세요.
선생님을 잘 아시는 분들은 문안을 드려보셔요. 위로가 좀 필요하실것 같아요.
IP *.67.22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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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10.10.16 00:36:14 *.180.231.28
친구 손자 이름을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친구와 초아샘을 만나러 부산을 다녀 오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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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0.10.18 16:17:35 *.67.223.154
함장님, 정말  참 잘했지요?

초아 선생님 덕에 친구에게 "참 좋고 아름다운 하루"였다는 인사와
 "너는 참 좋은 친구"라는 칭찬을 같이 들었습니다. 
이제 서울 올라오실 기회가 이젠 많이 생길 것 같다시니...  주역 공부를 더 열심히 해두어야 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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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10.16 01:28:49 *.219.168.97
잘 다녀오셨군요. 잘하셨네요.

저는 여름에 여수에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들러서 뵈려다가 서로 엇갈려서 그만 못 뵙고 왔거든요.

그나저나 사모님께서 위중하시다니 정말 큰일이네요.

사모님께서는 투병하시느라 또 초아선생님께서는 간호하시느라 여간 힘든 시간이 아니시겠어요.

모쪼록 두 분 께오서 힘겨운 나날들 잘 견디옵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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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2010.10.18 16:21:46 *.67.223.154
써니의 안부도 전했고... 근황도 아는 만큼 알려드렸어요.
더 오래 알고 지내는 분이시니....이해의 폭도 훨씬 넓겠지요.
서울에서 공부모임 있으면 함께 가 보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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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0.11.11 22:01:36 *.40.6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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