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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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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5일 05시 58분 등록
그와 오토바이 위에서 오른쪽 왼쪽 번갈아 보는
서울의 야경이 제일 멋있습니다.

예, 전 그런 여인이에요. 여자라고 말하지 말라 하셔서... 어색하기는 매한가지지만.

그와 탁구치고  오토바이 위에서 손과 얼굴을 씻을 얼굴에 바람이 불 때가
가장 상쾌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그래요. 나는요.

 더 이상 탁구 치는 게 즐겁지 않은 일이 된 사건이 있었죠.
제가 라켓을 그만.. 던저 버렸을 때, 용서치 않으셨죠.
그 라켓은 일일히 함께 가서 고르고
탁구장오빠가 내 작은 손에 맞게 다듬어 사포로 문질러 준 것이었는데.

그런데 욱 하는 성격 남 못준다고, 이번에 참다참다가 욱 했어요.
네. 마음속 라켓을 또 던져 버렸어요. 아버지.

아버지는 하던 일에서 늘 상위권이었는데.
나에게 시류따르며 즐기면서 편히 살라 권했는데
끝까지 반항했어요. 던져 버린 라켓 다시 들지 않았죠.

아직까지도 내가 왜 이 시류.. 이 파도를 같이 타야하는지
내 스스로에게 납득이 가지 않을 때가 많아요. 아버지.

그래서 잘 못 웃나봐요.
아빠의 부라보 청춘에는 늘 자기 이야기는 없어서 속내는 감추셨어도
늘 웃기는 웃으셨는데.  마지막 수술실로 들어가시면서도.   농담을 하셨고.

나에게 웃어주는 것이 시류타기 파도타기라면,
아빠, 나 다시 해 볼래.
내 라켓 다시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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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현
2011.02.15 21:43:17 *.144.143.116
언니는 좋은 딸이었던것 같네요.
나는 그러지 못한것 같아,
두고두고 후회와 죄송한 마음, 속에서 없어지지 않을거 같아요.
3월에 보기로 한 약속,
그 날 꼭 봄기운 조금이라도 느껴지는 그런 시같은 날이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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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ie
2011.02.17 07:04:31 *.46.235.33
아니, 아버지에게는 부족하고 못난 딸이었지.
늘 난 중학교때 없어지고만 고려당 빵집에서 코트를 멋지게 소화해 낸 아버지의 충고를 기억해
제일 나중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최근 그 말이 세익스피어의 말이었음을 알았지).
선이야 너는 다크 호스를 아니? (내가 보니 너는 다크 호스처엄 뛸 수 있어.

은현아, 고마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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