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자유

주제와

  • idgie
  • 조회 수 3365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1년 2월 15일 05시 58분 등록
그와 오토바이 위에서 오른쪽 왼쪽 번갈아 보는
서울의 야경이 제일 멋있습니다.

예, 전 그런 여인이에요. 여자라고 말하지 말라 하셔서... 어색하기는 매한가지지만.

그와 탁구치고  오토바이 위에서 손과 얼굴을 씻을 얼굴에 바람이 불 때가
가장 상쾌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그래요. 나는요.

 더 이상 탁구 치는 게 즐겁지 않은 일이 된 사건이 있었죠.
제가 라켓을 그만.. 던저 버렸을 때, 용서치 않으셨죠.
그 라켓은 일일히 함께 가서 고르고
탁구장오빠가 내 작은 손에 맞게 다듬어 사포로 문질러 준 것이었는데.

그런데 욱 하는 성격 남 못준다고, 이번에 참다참다가 욱 했어요.
네. 마음속 라켓을 또 던져 버렸어요. 아버지.

아버지는 하던 일에서 늘 상위권이었는데.
나에게 시류따르며 즐기면서 편히 살라 권했는데
끝까지 반항했어요. 던져 버린 라켓 다시 들지 않았죠.

아직까지도 내가 왜 이 시류.. 이 파도를 같이 타야하는지
내 스스로에게 납득이 가지 않을 때가 많아요. 아버지.

그래서 잘 못 웃나봐요.
아빠의 부라보 청춘에는 늘 자기 이야기는 없어서 속내는 감추셨어도
늘 웃기는 웃으셨는데.  마지막 수술실로 들어가시면서도.   농담을 하셨고.

나에게 웃어주는 것이 시류타기 파도타기라면,
아빠, 나 다시 해 볼래.
내 라켓 다시 줘요.!
 


IP *.46.235.33

프로필 이미지
은현
2011.02.15 21:43:17 *.144.143.116
언니는 좋은 딸이었던것 같네요.
나는 그러지 못한것 같아,
두고두고 후회와 죄송한 마음, 속에서 없어지지 않을거 같아요.
3월에 보기로 한 약속,
그 날 꼭 봄기운 조금이라도 느껴지는 그런 시같은 날이었음 좋겠네요.
프로필 이미지
idgie
2011.02.17 07:04:31 *.46.235.33
아니, 아버지에게는 부족하고 못난 딸이었지.
늘 난 중학교때 없어지고만 고려당 빵집에서 코트를 멋지게 소화해 낸 아버지의 충고를 기억해
제일 나중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최근 그 말이 세익스피어의 말이었음을 알았지).
선이야 너는 다크 호스를 아니? (내가 보니 너는 다크 호스처엄 뛸 수 있어.

은현아, 고마와. 보고싶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그래요. 나는요. [2] idgie 2011.02.15 3365
2456 수금 사원 idgie 2011.02.15 4074
2455 고양이 테리를 기억하시는 분들께.. file [20] 향인 이은남 2011.02.08 3630
2454 나침반 프로그램 9기 안내: 2/26(토)~27(일) file 박승오 2011.02.08 3188
2453 모닝페이지창조성프로그램,AYCW:Awake Your Creativity Wi... 모닝페이지 로이스 2011.02.02 3189
2452 구변경연-함성 영남권 새해 첫 모임 공지! [4] 운전 정희근 2011.01.31 3474
2451 염원했던 일! [6] 운전 정희근 2011.01.20 3521
2450 '나를 찾아 떠나는 독서여행' [10] 김홍영 2011.01.18 3566
2449 2월 북콘서트 강미영 연구원의 <플레이!> file [9] 박재호 2011.01.14 4347
2448 상상공방의 동지를 구합니다 file 신기수 2011.01.09 3853
2447 <글쓰기강좌>1월14일부터 6주간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file [6] 한명석 2011.01.07 4033
2446 '결혼, 부부, 관계' 에 관한 책 "추천"부탁드립니다~ [13] [1] 이선형 2011.01.05 5329
2445 <공익을 경매하라> 후원금 기부하고 왔습니다! file [11] 이선형 2010.12.30 3643
2444 메리 크리스마스 서정애 2010.12.24 3077
2443 장기읍 신창리 해돋이 [12] 서정애 2010.12.20 3861
2442 향기로운 사람들 [2] 서정애 2010.12.20 3935
2441 내년도 꿈벗 언제 있는지 궁금 [2] 윤인희 2010.12.20 3801
2440 구변경연 함성★사모 영남, 21차 모임 및 송년회 후기 file [14] 형산 2010.12.19 3869
2439 '창조적 부적응자들'의 고향 나들이 - 송년모임 후기 [18] 재능세공사 2010.12.13 4252
2438 자이언트 최종회, 반전없는 피날레가 더 좋았던 이유 재능세공사 2010.12.13 5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