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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22일 11시 11분 등록
내 수첩을 보고 내가 대부라 부르시던 분이 표현한 말이다.
아버지는 내 일기를 꼬박꼬박 훔쳐보시다가
어느날 들키고야 만다.

일기속에서 아버지가 찾았던 것은 무엇일까
그당시 나는 붍을 끄고 일기를 썼었다.
스물일곱. 속마음을 다 표현하기 위해 글자가 나중에
무슨 말일지 알아보는 것 중요하지 않았기에.

조심했다.
내 생각이 흘러나가 새지 않도록
하다보니 모든 말에 자물쇠가 채워진다.

열쇠있는 일기장이 한 창 철지난 인기를 누렸던 그 때에
읽으면서 내가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대답을 계속 찾았던
고독한 시간들에 책 내용을 베끼기도하고 거의 보이는 글씨는
그러한 내용들이고 시를 쓰지는 않았다.
장탄식에 시는 나에게 사치였으니까.

냉장고에서 사원하게 시들지 않는 한송이 꽃이
사치품이라고 여기는 가난을 이고 살았던
마을에서 이제는 사라져 버린 내가 첫 시집을
선물 받았던 내 나이 열하고도 셋.
바이런의 시집에는 첫사랑이라는 금박글씨가
아치모양의 유럽식 창틀속에 들어 앉아 있었다.
아버지는 늘상 말하며 나를 위로하셨다.
너는 나의 첫사랑이니까.
첫 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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