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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5일 16시 45분 등록
집에서 고요히 나를 가라앉히고 있지못하고
심한 바람이 부는 거리로 나갔다가
책 한 권 사들었다.
내가 사려는 책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자 그대신 집어들었다.
[높은 데서 사슴처럼]  H. 허나드
원제는 Hind's Feet on High Places - Hannah R. Humard
ets 카폐에 가서 레몬티 마시고도 5페이지 이상 읽지 못하는 나를 달래기 위해
개인기도실 올라갔다가 그냥 최근에 마음에 품은 얼굴들을 마음속에 그려보다가
기도도 못하고 나왔다.

가발도 벗도 나선 거리에서 모자가 벗겨질 것 같이 아까 불던 바람이 또 거세게 분다.

그런데 뒤에서 누가 [저기요] 하는 소리가 난다.
대학로에서 알게된 아저씨인데 수염을 기르고 흐름을 깨지 않는 농담을 잘 하신다.
자신의 손을 보여 준다. 이제 자기 깨끗히 손톱도 자르고 한다고
교회에서 밥먹을 때만큼은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태우지 않는다고.
그 분 더 젊어지시라는 마음에서 대추차를 내 것은 생강차를 주문하면서
황급히 담배를 태우고 들어오는 그 분을 기다렸다.

난 그 분의 손을 보았다. 그 손이 구불구불한 것이 무언가 아픔이 느껴졌다.
그냥 난 왜 손이 그러냐고 묻지 않았다.
평소 나는 질문을 하지 않는 편이다.
상대방이 나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려고.
대부도 겨울을 혹독하게 치르셔서 새벽기도 간혹 나가게 되면 찾아도
보이지 않으신다. 너무 괴로와서 바다보러 또 가셨나보다.

새벽기도때 졸았다. 어제 무리를 했나
그분과의 대화를 더 하기가 어려웠다. 대부 이야기와 나마쓰떼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집으로 그냥 가겠다고 하고 차도 다 안마시고 나왔다.

매콤한 것들을 먹고 싶어지고 집에와 대신 당근하나 씻어 우적우적 먹었다.
청소기로 청소하고 등기 우편물이 때마침 와서 받고 장본 것 배달분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었다.

전에 읽었던 시집 또 꺼내서 보고 간지나 속지에 내가 쓴 메모들 다시 읽어보고
그때는 그랬었군 하면서 그와 나의 관계 그들과 나의 관계의 모습을 그려본다.

어린이집으로 가야겠다. 햇빛 쨍하고 바람부는 날을 좋아하지만
바람이 이런식으로 부는 것은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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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sjasj
2011.03.25 15:52:32 *.13.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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