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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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작은 정원에는
정원을 손질하는 작은 칼들이 있다.
잘 생긴 구근들을 정리할 때 쓰는 도구
얼음칼, 빙하칼이 그것이다.
해마다 구근들이 꽃받침에 기대어 입술을 열면
새초롬한 봄을 이겨낼 향기로움에 취해서
나는 어느새 까치발을 든 꼬마 다섯살.
누구를 해하려고 만든 것도 아니고
누구를 미워해서 만든 것도 아니고
나를 가꾸기 위해서 다듬기 위해서 만들어놓았더니
유순하게 작은 동통, 먹먹하게 나를 만진다.
내 땅에 오기, 미움의 쓴 뿌리 손질하려고 만든 칼 두개
얼음칼, 빙하칼
밋밋하니 맛이 없어진 국같은 사랑을 홀로 앉아 기다리는 내가
자꾸만 정원으로 나간다. 밥상에는 지금 밥이 식고 국이 식고
나물에 김이 빠지고 있다.
그래도 미운맘으로 밥먹을 수 없지 않나 싶어
얼음칼, 빙하칼을 쥐어 본다.
IP *.46.235.33
정원을 손질하는 작은 칼들이 있다.
잘 생긴 구근들을 정리할 때 쓰는 도구
얼음칼, 빙하칼이 그것이다.
해마다 구근들이 꽃받침에 기대어 입술을 열면
새초롬한 봄을 이겨낼 향기로움에 취해서
나는 어느새 까치발을 든 꼬마 다섯살.
누구를 해하려고 만든 것도 아니고
누구를 미워해서 만든 것도 아니고
나를 가꾸기 위해서 다듬기 위해서 만들어놓았더니
유순하게 작은 동통, 먹먹하게 나를 만진다.
내 땅에 오기, 미움의 쓴 뿌리 손질하려고 만든 칼 두개
얼음칼, 빙하칼
밋밋하니 맛이 없어진 국같은 사랑을 홀로 앉아 기다리는 내가
자꾸만 정원으로 나간다. 밥상에는 지금 밥이 식고 국이 식고
나물에 김이 빠지고 있다.
그래도 미운맘으로 밥먹을 수 없지 않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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