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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13일 11시 46분 등록



                백 년 기도
                                                   
                                                                               박 남준/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백 년 후를 생각하며 드리는 기도가 있다
     백 년 후에 이루어진다고 믿는
     북아메리카 인디오들이 들소에게 드리는 기도
     백 년을 기다리는 기도라니
     빠이녠 꾸두라는 술이 있다
     백 년 만에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는 기념으로 만들었다는 

     백 년 고독이라는 술 이름
     어디 그 술 부어 들고 기도드려봐
     백 년 후의 인류와 지구와 
     백 년 후에도 뜨겁게 남아 있을 사랑과 희망에 대해
     밥상머리 앞에 앉아 기도드린다
     이 밥이 여기 놓이기까지
     해와 달과 별빛과 생명의 대지
     비바람을 건너온 모든 시간의 손길들께
     그 수고로운 땀방울께 
     고맙습니다


................................................................................


  emoticon  emoticon   emoticon  축하드립니다!      emoticon  emoticon   emoticon  
  
박남준 시인님께서 제 13회 천상병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일간지를 보도를 접하고서 선정된 시집의 시 한 수를 옮겨보았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   ^-^*



박남준 시인, 천상병 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중앙일보] 입력 2011.04.11 00:34 / 수정 2011.04.11 09:41
박남준(사진) 시인이 제13회 천상병 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심사위원들은 “박남준 시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시의 전통적 서정을 바탕으로 일상의 언어로 써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의 시에 어리는 소소한 일상의 서민적 눈물과 다정한 햇살의 따스함은 이제 높이 평가받을 때가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23일 오후 2시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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